"귀족 그만둡니다, 서민이 되겠습니다/78. 사람찾기"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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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주변에서 아침부터 계속 몇 명씩이나 말을 걸어 물어봤지만 신기하게도 당사자와 이어지는 사람이 없다. 그 외몬데 만나면 누구라든지 절대로 잊지 않을텐데 그런데도. 루덴스 저하 조차 그다지 정보를 얻을 수 없었는 걸 내가 간단하게 손에 넣을 수 있을 리가 없겠지.
 
넘어진 주변에서 아침부터 계속 몇 명씩이나 말을 걸어 물어봤지만 신기하게도 당사자와 이어지는 사람이 없다. 그 외몬데 만나면 누구라든지 절대로 잊지 않을텐데 그런데도. 루덴스 저하 조차 그다지 정보를 얻을 수 없었는 걸 내가 간단하게 손에 넣을 수 있을 리가 없겠지.
  
'이 주변에 자주 출몰하는 게 아닌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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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변에 자주 출몰하는 게 아닌 건가. 길에 밝은 사람같았는데 근데 다른 지구라도 출몰했으니까 느긋하게 할 수 밖에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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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한가해 보이는 노점에서 빵을 산다.적게나마 들어간 야채와 익힌 계란이 얊은 빵에 끼여 있다. 퍼석퍼석하여 아쉬운 점심식사가 되어 버렸지만 어쩔 수 없지. 평소에 먹는 식사가 너무 좋은 탓이다.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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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에 오래 있으면 이상한 녀석들에게 눈에 띌테니까 슬슬 이동해야지. 다음은 나무 그늘쪽으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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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욱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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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빛바랜 감색이었던 에이프런의 옷자락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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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누나 또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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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는 언젠가 여기에서 데려와 돌려 보냈던 미아가 있다. 이자 나았지만 무릎에 멍이 든 원인이다. 소년의 이름은 킷카라는 듯하다, 라고 말하는 건 저번에 이 주변에 왔는 걸 혼자서 달려 떠났다.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어 내에게 손을 이끌려 울상을 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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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도 날 알아보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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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는 고마워. 집에 돌아가니까 엄마한테 혼났어. 도와준 사람에게 인사도 안하다니! 라고. 그러니까 뭔가 곤란하면 도와줄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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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상을 짓던 때는 여자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가련하게 보였지만 눈 앞에 있는 애는 어딜봐도

2019년 2월 15일 (금) 03:35 판

“아~ 지쳤어 물터는 어디일까?”

그 뒤로 나는 헌옷 가게에서 오래 입어 색이 파래고 거친 감색 자국이 남은 가슴에 두르는 앞치마를 구입했다. 수중에 있는 갈색 튜닉과 푸른 바지 위에 둘러 아랫 마을의 허드렛일을 하는 처녀가 완성되었습니다.

더하여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안 묶는 척하여 청소에 힘써 먼지투성이가 되었다. 늦더위 중에 이렇게 하는 건 힘들었다. 허드렛 일은 괜찮고 서민과 같은 생활도 저항은 없지만 일단 귀족 낭자이기도 했다. 가능한 몸을 단정히 하는 건 당연하니까 먼지투성이가 되어 더러운 채인 것은 힘들다. 내 청결감은 어디에 간 건지…

지금은 내겐 꽤 많이 더러워 보였다. 꾀죄하다고는 말하고 싶지만 그것에 가까운 것같기도 하다(ㅠㅠ)

'이러면 부유해 보이지 않으니 덮지는 것도 주저하겠지'

이 차림으로 넘어졌던 지구로 다시 왔다. 왕도 북서에 위치한 이곳은 새버릴이라 부리는 곳이다. 슬럼가까지는 아니여도 싼 임금으로 잡역부로 일하는 사름이 많이 사는 잡스러운 인상을 가진 지구이다. 여기에서 우연히 일어난 불로 일부가 전소한 집이 그대로 방치되었다. 집주인이 팔아치우지도 않고 다시 세우지도 않고 탄 채로 방치했기에 최근에 폐가는 집이 없는 사람이나 못된 사람이 거주지가 되어 버렸다.

어느 지구라도 다른 곳 사람은 눈에 띈다. 경계받는다. 그러니까 나는 솔직하게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하고 새버릴에 들어 갔다. 더러운 옷을 왕궁 내부 사람들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기에 이른 아침에 관사를 나와 왕궁 문을 나왔다.

'저기~ 죄송합니다. 살짝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 저 이 주변에서 소문의 '친절한 훈남'인 것같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답례를 하고 싶어서 찾고 있어요. 어디에 있는 지 아나요? 뭔가 그에 대해서 아는 거 없나요?"

넘어진 주변에서 아침부터 계속 몇 명씩이나 말을 걸어 물어봤지만 신기하게도 당사자와 이어지는 사람이 없다. 그 외몬데 만나면 누구라든지 절대로 잊지 않을텐데 그런데도. 루덴스 저하 조차 그다지 정보를 얻을 수 없었는 걸 내가 간단하게 손에 넣을 수 있을 리가 없겠지.

'이 주변에 자주 출몰하는 게 아닌 건가. 길에 밝은 사람같았는데 근데 다른 지구라도 출몰했으니까 느긋하게 할 수 밖에 없겠지'

길가에 한가해 보이는 노점에서 빵을 산다.적게나마 들어간 야채와 익힌 계란이 얊은 빵에 끼여 있다. 퍼석퍼석하여 아쉬운 점심식사가 되어 버렸지만 어쩔 수 없지. 평소에 먹는 식사가 너무 좋은 탓이다.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지.

'같은 장소에 오래 있으면 이상한 녀석들에게 눈에 띌테니까 슬슬 이동해야지. 다음은 나무 그늘쪽으로 갈까'

꾸욱꾸욱

뭔가가 빛바랜 감색이었던 에이프런의 옷자락을 당겼다.

"있잖아 누나 또 만났네"

눈 앞에는 언젠가 여기에서 데려와 돌려 보냈던 미아가 있다. 이자 나았지만 무릎에 멍이 든 원인이다. 소년의 이름은 킷카라는 듯하다, 라고 말하는 건 저번에 이 주변에 왔는 걸 혼자서 달려 떠났다.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어 내에게 손을 이끌려 울상을 지었는데.

잘도 날 알아보는 구나.

"요전에는 고마워. 집에 돌아가니까 엄마한테 혼났어. 도와준 사람에게 인사도 안하다니! 라고. 그러니까 뭔가 곤란하면 도와줄꼐"

울상을 짓던 때는 여자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가련하게 보였지만 눈 앞에 있는 애는 어딜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