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그만둡니다, 서민이 되겠습니다/86. 계약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3월 7일 (목) 04:46 판

루데스 저하의 선언이 있은 지 한동안 '평민이 되는 것을 인정한다'라는 말이 정말이야? 이라고 의미할 정도로 평소와 다름없는 매일이 계속되었다.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새에 여러 수속은 진행된 것같다.

나도 왕가에 헌상한 그림지도의 초안인 커다란 종이를 웨이에게 전달해 주려 모스트 다크의 입구에 왔다. 그것도 마차로 카플씨만이 아니라 호위기사 두 명까지 붙었다. 그리고 오늘 내 차림은 포니테일에 밀크티 색 드레스다. 즉, 루덴스 저하가 보내신 귀족 낭자라는 입장입니다.

카플씨는 어디든 있을 법한 수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루덴스 저하가 붙여준 호위기사들과 같이 놓아도 손색없는 존재감을 가져 '어쩌면 엄청 잘난 사람인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났다.

"야 너희들 뭣땜에 왔어"

예상한 대로 모스트 다크의 문지기역의 얼굴이 무서운 오빠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지도를 제작하던 때의 초기와 달리 그후에는 아무 말 없이 날 모스트 다크로 들여보내줬기에 오랫만에 듣는 중저음 베이스 음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저기 얼마전에 매일 다니넌 저, 아샤예요. 웨이씨에게 오늘 방문한다고 전했는데 우리를 안에 들여보내주지 않을래요?"

뚫어지게 날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고 '어~'라고 말하며 오빠는 들여보내줬다. 입구 부터는 마차가 아니라 걸어간다. 접어도 큰 종이는 카플씨와 호위기사 한명이 들어 줬다. 다른 호위기사 한 명이 무심하게 롱코트 위로 검을 잡은 걸 나도 알 수 있었다.

'그런 자세를 하면 여기서는 도발이 된다고요;

조용하게 익숙한 길을 나아간다. 이질적인 우리 행진은 모스트다크의 주민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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