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진씨편/22.상궁의 책임"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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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자리의 색과 맞추려면 딱 좋아. 무었보다 주상과 균형을 생각하고 있어"
 
"연회자리의 색과 맞추려면 딱 좋아. 무었보다 주상과 균형을 생각하고 있어"
  
교쿠요우의 머리를 빗던 상궁인 紅娘이 답한다. 단지 그녀도 너무 가라앉은 색감이라고 생각이 있는 듯, 빗을 놓고 의상실에 간다. 桜花가 들고 있던 장식품에 비녀 하나를 더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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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쿠요우의 머리를 빗던 상궁인 홍냥이 답한다. 단지 그녀도 너무 가라앉은 색감이라고 생각이 있는 듯, 빗을 놓고 의상실에 간다. 인화가 들고 있던 장식품에 비녀 하나를 더 더한다.
  
 
철에 맞게 하는 게 어려운 거겠지. 이전에 후궁에 있던 때에는 어떻게 다른 비를 앞지를 것인지가 기준이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상식을 떨치며 어떤 특색를 넣을까가 나인들의 즐거움이었지만 지금은 살짝 상황이 다르다.
 
철에 맞게 하는 게 어려운 거겠지. 이전에 후궁에 있던 때에는 어떻게 다른 비를 앞지를 것인지가 기준이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상식을 떨치며 어떤 특색를 넣을까가 나인들의 즐거움이었지만 지금은 살짝 상황이 다르다.
  
"紅娘님 그거 넣을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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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냥님 그거 넣을 것입니까?"
  
紅娘이 들고 온 비녀에 桜花가 난색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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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냥이 들고 온 비녀에 인화가 난색을 표한다.
  
 
"어머 이상한가?"<br>
 
"어머 이상한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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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안되겠네"
 
"그럼 안되겠네"
  
紅娘은 비녀를 제자리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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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냥은 비녀를 제자리에 둔다.
  
 
기준, 큰 연회에서 사용한 복장은 혹은 큰 연회에서 사용한 적이 없는. 화려한 장식을 바꿔 쓰며 다과따윌 살짝 화려한 복장까지 점령한다. 작은 장식품이라면 몇 번인가 쓴 적도 있지만 한 종류만을 지녔다고 여겨질 수는 없다.
 
기준, 큰 연회에서 사용한 복장은 혹은 큰 연회에서 사용한 적이 없는. 화려한 장식을 바꿔 쓰며 다과따윌 살짝 화려한 복장까지 점령한다. 작은 장식품이라면 몇 번인가 쓴 적도 있지만 한 종류만을 지녔다고 여겨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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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을 통일하는 건 둘째치고 확 인상에 남는 게 필요합니다. 큰 구슬이라든가"
 
"색감을 통일하는 건 둘째치고 확 인상에 남는 게 필요합니다. 큰 구슬이라든가"
  
翡翠이라면 잔뜩있지만 도저히 이번 옷에는 안 맞는다. 좀 더 투명도가 높아 확 끌리게 하는 게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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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취라면 잔뜩있지만 도저히 이번 옷에는 안 맞는다. 좀 더 투명도가 높아 확 끌리게 하는 게 있다면 좋겠다.
  
 
"수정이라든가"
 
"수정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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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찾는 건 어렵겠죠. 있다면 장인에게 급히 만들라 시키겠지만"
 
"지금부터 찾는 건 어렵겠죠. 있다면 장인에게 급히 만들라 시키겠지만"
  
그렇다 해도 찾아볼 마음이다. 의상실에 또 향하는 紅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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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찾아볼 마음이다. 의상실에 또 향하는 홍냥. 다른 후궁들보다도 검소하다는 평가를 받는 교쿠요우지만 그래도 현재는 황후이다. 수정 한, 둘 정돈 지녔다.
  
 とはいえ、探してみる気だ。衣裳部屋にまた向かう紅娘。他の妃よりも質素だと言われていた玉葉であるが、それでも現在は后だ。水晶の一つや二つくらい持ってい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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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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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뭔가 재미없네"
  
 だ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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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쿠요우는 혀를 빼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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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을 나온 뒤로 오락이 줄어들어버렸다. 아이들과 지내는 일상은 즐겁고 주장 폐하도 황후라는 입장이니까 여러모로 신경써주신다. 하지만 교쿠요우는 아직 20세이 지난지 얼마 안된 여성이다. 소녀일 적부터 가진 호기심은 아직도 건재하다.
  
「それじゃ、何か面白くないのよ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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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재미있는 게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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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슬쩍 어떤 것을 가지러 간다. 두 나인이 교쿠요우가 어디에 무엇을 가지러 갔는지 눈치 못챘다.
  
 玉葉はぺろりと舌を出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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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냥, 인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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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무슨일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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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오는 두 사람에게 교쿠요우는 천이 싸인 돌을 보인다. 돌 수는 3개. 아주 투명한 결정으로 반대편이 투과되어 보인다.
  
 後宮を出てからすっかり娯楽が減ってしまった。子どもたちと過ごす日常は楽しいし、主上も后という立場から色々気遣ってくださ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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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정이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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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냥이 당황해한다. 반대로 인화는 휘둥그래진 눈으로 결정과 교쿠요우를 번갈아본다. 교쿠요우가 한쪽눈을 찡긋거리자 뭘 말하고 싶은 지 알았다는 듯 홍냥이 알아채지 못하게 살짝 엄지를 세워 답한다.
  
 でも、玉葉はまだ二十をいくらかこえただけの女だ。娘時分のころからの好奇心は、まだまだ健在で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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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양으로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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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쿠요우는 상에 가서 놓여있는 붓으로 쓱쓱 단순한 그림을 그린다. 꽈리같기도 하고 행등같기도한 모양을 한 비녀 그림이다. 상자같이 만들고 안에 결정이 보이도록 하고 싶다. 두 사람에게 설명을 덧붙여 결정과 종이를 인화에게 넘긴다.
  
「どうせなら面白いものがいいわ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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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 빨리 주문해주렴"<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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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쿠요우님 주문이라면 언제나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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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이 받은 결정을 가지려고 했지만 그건 곤란하다고 교쿠요우는 가로막았다.
  
 にっこりと笑い、椅子から立ち上が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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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인화가 해도 되지? 인화 도 알고 있을 테니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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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습니다만…… 교쿠요우님 뭔가 꾸미시는 겁니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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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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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하다. 역시 상궁이지. 교쿠요우가 아이일 적부터 감시를 맡았으니 그럴만하다. 하지만 상대가 교쿠요우를 알 듯이 교쿠요우도 또한 홍냥를 알고 있다.
  
 そして、こっそりとある物を取りに行く。二人の侍女たちは玉葉がどこに何を取りに行ったのか気づか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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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언제나 홍냥에게만 의지할 수 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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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떨어트리고 홍냥를 살짝 올려다보는 교쿠요우. 그 모습에 홍냥은 엄한 표정을 짓는다.
  
「紅娘、桜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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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저는 교쿠요우님을 모시는 상궁으로서 제대로 일을 할 것이기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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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면 결혼을 못하잖아"
  
「はい、どうかされ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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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단어가 홍냥의 표정을 단숨에 바꿨다. 번개가 내려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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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 결혼……"
  
 すかさずやってくる二人に、玉葉は布に包まれた石を見せる。石の数は三つ。透明度の高い結晶で、反対側が透けて見え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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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냥는 여전히 건강하고 예쁘지만 이미 결혼적령기는 지났다. 10대 후반까라 20대 전반까지 결혼하는 사람이 많은데 홍냥 30하고도 2라는 연령이다. 의술에 일가견있는 마오마오 왈, '아직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연령입니다'라고 했지만 본인은 초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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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초초하냐면 후궁에 있을 때는 설령 환관이라 해도, 라는 가오슌을 노리던 시절이 있을 정도다. 참고로 가오슌은 환관이 아니었기에 연상의 귀신같은 아내가 있는 것같다는 걸로 단호히 포기했다.
  
「……こんな水晶ありました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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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냥은 뭐든 혼자서 처리해버려. 그러면 자네가 없어서는 나는 아무것도 못하게 되버려. 하다못해 다른 나인들에게 일을 나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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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능하기에 남성들도 다가가기 힘든 거겠지.
  
 紅娘が困惑してい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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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쿠요우가 15로 입궁했을 때 홍냥도 같이 입궁하게 되었다. 후궁이라는 어떤 의미로 복마전인 곳에 가기에 유능한 나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홍냥 외에 달리 나이가 많은 나인이 몇 명있었지만 교쿠요우가 승은을 입었기에 목숨을 위협받는 입장이 되자 한 명, 또 한 명씩 고향으로 돌아갔었다. 결혼을 이유로 하는 자도 있다면 기미를 하다 쓰러진 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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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홍냥과 아직 어려 미숙한 인화을 합해 소녀 셋뿐이었다. 분명 자신이 해야만 한다고, 계속 긴장했겠지.
  
 逆に、桜花は目を丸くして結晶と玉葉を見比べている。玉葉が片目を閉じると、何が言いたいのかわかったらしく、紅娘に気付かれぬようそっと親指を立てて返事す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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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태어나자 일시적으로 유모를 고용했지만 모래의 대지에서 쭉 자란 교쿠요우는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모른다며 새로이 나인을 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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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에 들어온 게 마오마오다.그 애가 있을 적에는 재미있었어, 라고 추억에 빠지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 교쿠요우의 심심풀이를 위해서도 전력으로 홍냥에게 속여넘여야 한다.
  
「こういう形にしたいんだけ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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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도 이전에 말했어. '홍냥에게는 좋은 혼담을 준비해야겠어'라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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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쿠엔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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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하는 홍냥.
  
 玉葉は机に向かうと置いてあった筆でさらさらと簡単な絵を描く。鬼灯のような、行燈のような形をした簪の絵だ。籠のようにしてもらい、中の結晶が見えるようにしてもらいたい。二人に説明を付け加えて、結晶と紙を桜花に渡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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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니다. 아버지는 '홍냥의 아이라면 사내든 계집이든 우수하겠지'라고 말했다. 젓형제가 되는 것은 이미 늦었지만 제대로 섬겨주겠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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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달리 나인도 늘었는 걸. 자네가 언제나 부담을 질 필요는 없어"
  
「桜花、早速頼んできてちょうだ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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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을 출산하기 위해서 고향에서 나인 세명이 들어왔고 황후가 되어서는 더욱 늘었다.
  
「玉葉さま、注文ならいつも私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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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건 알아. 후궁이 아니라 할지라도 여기 또한 여성의 전장. 뭐가 있을 지 몰라. 하지만 자네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더 자신의 미래도 생각하며 살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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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쿠요우는 자신이 생각해도 이리도 세 치 혀로 말할 수 있다고 감동했다. 이 성격이 도움이 되어 여성의 전장에서도 살아남은 건지도 모른다.
  
 桜花に渡した結晶を取ろうとするが、それは困ると玉葉は立ちはだか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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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쿠요우님. 당신이 그렇게나 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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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냥의 눈가가 축축해졌다.
  
「たまには桜花でもいいでしょ? 桜花だってわかっているはずだから」
+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아이란와 귀엔를 불러 들이겠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제 업무을 얼마나 맡길 수 있는 지 확인하겠습니다"
  
「それはそうですが――。玉葉さま、何か企んでません?」
+
재빨리 의욕이 나서 방을 나갔다.
  
「……」
+
그 옆모습은 사랑하는 소녀같이 홍조를 띄웠다.
  
 +
"……"
  
 鋭い。さすが侍女頭。玉葉が子どものころからのお目付け役なだけのことはある。
+
교쿠요우는 방에서 혼자 남았을 떄 또 상 위에 있는 필기용구에 손을 뻗는다. 장난으로 끝나지 않는다. 서울에 있는 교쿠엔에게 좋은 혼담이 없는지 글을 쓰기로 했다.
 
+
{{소설분류|약사의 혼잣말}}
 
 
 しかし、向こうが玉葉を知っているように、玉葉もまた紅娘のことをわかっている。
 
 
 
 
 
「――だって、いつまでも紅娘ばかりに頼るわけにはいかないでしょ?」
 
 
 
 
 
 視線を落とし、上目遣いに紅娘を見る玉葉。
 
 
 
 
 
 その様子に紅娘はきりっとした顔をする。
 
 
 
 
 
「いえ、私は玉葉さまの侍女頭として、ちゃんと仕事をしますので」
 
 
 
「でも、それだと結婚できないじゃない」
 
 
 
 
 
 『結婚』という言葉が、紅娘の表情を一変させた。雷が鳴り響くような衝撃を受けている。
 
 
 
 
 
「け、結婚……」
 
 
 
 
 
 紅娘はまだまだ元気で綺麗だが、とうに結婚適齢期は過ぎている。十代半ばから二十代前半で結婚する者が多い中、紅娘は三十と二つという年齢だ。医術の心得がある猫猫曰く「まだまだ子どもが産める年齢です」とのことだが、本人は焦っている。
 
 
 
 
 
 どれくらい焦っていたかと言えば、後宮にいた頃は、たとえ宦官であっても、と高順を狙っていた時代があったくらいだ。ちなみに高順は宦官ではなかったものの、年上の鬼嫁がいるらしいとのことできっぱり諦めている。
 
 
 
 
 
「紅娘はなんでも一人でやってしまう。これだと、あなたがいなくては、私は何も出来なくなってしまうわ。せめて他の侍女たちに仕事をふらないと」
 
 
 
 
 
 有能すぎる故、殿方も近寄り難かろう。
 
 
 
 
 
 玉葉が十五で入内したとき、紅娘も来ることになった。後宮というある意味伏魔殿に向かうには、有能な侍女が必要だったのだ。当時、他に年長の侍女が数人いたが、玉葉が主上のお手付きになり、命が狙われる立場になると、一人、また一人故郷へと帰っていった。結婚を理由にする者もいれば、毒見で倒れた者もいた。
 
 
 
 
 
 残ったのは、紅娘とまだまだ若く未熟な桜花たち三人娘だけだった。きっと自分がやらねばならぬと、ずっと張り詰めていたことだろう。
 
 
 
 
 
 娘が生まれると一時的に乳母を雇い入れたが、砂の大地でずっと育ってきた玉葉は、誰が敵で味方かわからないと、新しく侍女を入れることはなかった。
 
 
 
 
 
 そんな中で入ったのが猫猫である。
 
 
 
 
 
 あの子がいた頃は面白かった、と思い出にふけりそうになるが、今はそんなことを考えている時ではない。
 
 
 
 
 
 玉葉の暇つぶしのためにも、全力で紅娘を誤魔化さねばならない。
 
 
 
 
 
「父も以前言っていたのよ。紅娘にはいつかいい縁談を用意せねばと」
 
 
 
「玉袁さまが……」
 
 
 
 
 
 感動する紅娘。
 
 
 
 
 
 嘘ではない。父は、「紅娘の子どもなら、男でも女でも優秀だろう」と言っていた。乳兄弟になるのはもう遅いが、しっかり仕えてくれるだろうと。
 
 
 
 
 
「以前と違い、侍女も増えたの。あなたがいつまでも気負う必要はないのよ」
 
 
 
 
 
 東宮の出産のために、故郷から三人侍女がやってきたし、后になってからさらに増えた。
 
 
 
 
 
「不安なのはわかるわ。後宮ではないにしろ、ここもまた女の戦場。何があるかわからない。でも、あなたはもう一人じゃないの。もっと自分の将来のことも考えて、生きて頂戴」
 
 
 
 
 
 玉葉は我ながらこうも舌先三寸で言えるものだと感動した。この性格が幸いして、女の戦場でも生き残っているのかもしれない。
 
 
 
 
 
「玉葉さま。あなたがそのように私のことを……」
 
 
 
 
 
 紅娘の目が潤んでいた。
 
 
 
 
 
「わかりました。今から、愛藍と貴園を呼んでまいります。あの子たちに私の仕事がどこまで任せられるか確かめます」
 
 
 
 
 
 早速やる気になって、部屋を出て行った。
 
 
 
 
 
 その横顔は、恋する乙女のように紅潮していた。
 
 
 
 
 
「……」
 
 
 
 
 
 玉葉は部屋に一人残されたところで、また机の筆記用具に手を伸ばす。
 
 
 
 
 
 冗談でしたでは済まされない。都にいる玉袁にいい縁談がないか文を書くことにした。
 

2018년 11월 14일 (수) 11:30 기준 최신판

원유회를 수일 후를 앞두고 교쿠요우는 방에서 나인들과 복장을 확인하고 있었다.

"교쿠요우님, 역시 수수하지 않겠습니까?"

인화가 복장에 장식품을 맞추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복장색은 빨강, 비일 때부터 바꾸지 않고 사용하는 색이지만 살짱 이 색감은 어둡다.

"살짝 멍하시기 않은가요?"
"연회자리의 색과 맞추려면 딱 좋아. 무었보다 주상과 균형을 생각하고 있어"

교쿠요우의 머리를 빗던 상궁인 홍냥이 답한다. 단지 그녀도 너무 가라앉은 색감이라고 생각이 있는 듯, 빗을 놓고 의상실에 간다. 인화가 들고 있던 장식품에 비녀 하나를 더 더한다.

철에 맞게 하는 게 어려운 거겠지. 이전에 후궁에 있던 때에는 어떻게 다른 비를 앞지를 것인지가 기준이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상식을 떨치며 어떤 특색를 넣을까가 나인들의 즐거움이었지만 지금은 살짝 상황이 다르다.

"홍냥님 그거 넣을 것입니까?"

홍냥이 들고 온 비녀에 인화가 난색을 표한다.

"어머 이상한가?"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전에 단 적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때 황태후쪽 나인이 그 때 복장을 관찰했습니다."
"그럼 안되겠네"

홍냥은 비녀를 제자리에 둔다.

기준, 큰 연회에서 사용한 복장은 혹은 큰 연회에서 사용한 적이 없는. 화려한 장식을 바꿔 쓰며 다과따윌 살짝 화려한 복장까지 점령한다. 작은 장식품이라면 몇 번인가 쓴 적도 있지만 한 종류만을 지녔다고 여겨질 수는 없다.

"하지만 수수하지요"
"그러네"

둘이서 끙끙 앓는다.

교쿠요우로서는 그녀들의 의면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색감을 통일하는 건 둘째치고 확 인상에 남는 게 필요합니다. 큰 구슬이라든가"

비취라면 잔뜩있지만 도저히 이번 옷에는 안 맞는다. 좀 더 투명도가 높아 확 끌리게 하는 게 있다면 좋겠다.

"수정이라든가"

혹은

"서방에서 연마된 금강석이라든가"
"지금부터 찾는 건 어렵겠죠. 있다면 장인에게 급히 만들라 시키겠지만"

그렇다 해도 찾아볼 마음이다. 의상실에 또 향하는 홍냥. 다른 후궁들보다도 검소하다는 평가를 받는 교쿠요우지만 그래도 현재는 황후이다. 수정 한, 둘 정돈 지녔다.

허나……

"그럼 뭔가 재미없네"

교쿠요우는 혀를 빼꼼 내민다.

후궁을 나온 뒤로 오락이 줄어들어버렸다. 아이들과 지내는 일상은 즐겁고 주장 폐하도 황후라는 입장이니까 여러모로 신경써주신다. 하지만 교쿠요우는 아직 20세이 지난지 얼마 안된 여성이다. 소녀일 적부터 가진 호기심은 아직도 건재하다.

"이왕이면 재미있는 게 좋은데"

방긋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슬쩍 어떤 것을 가지러 간다. 두 나인이 교쿠요우가 어디에 무엇을 가지러 갔는지 눈치 못챘다.

"홍냥, 인화~"
"예, 무슨일 있으십니까?"

즉각 오는 두 사람에게 교쿠요우는 천이 싸인 돌을 보인다. 돌 수는 3개. 아주 투명한 결정으로 반대편이 투과되어 보인다.

"이런 수정이 있었습니까?"

홍냥이 당황해한다. 반대로 인화는 휘둥그래진 눈으로 결정과 교쿠요우를 번갈아본다. 교쿠요우가 한쪽눈을 찡긋거리자 뭘 말하고 싶은 지 알았다는 듯 홍냥이 알아채지 못하게 살짝 엄지를 세워 답한다.

"이런 모양으로 하고 싶은데"

교쿠요우는 상에 가서 놓여있는 붓으로 쓱쓱 단순한 그림을 그린다. 꽈리같기도 하고 행등같기도한 모양을 한 비녀 그림이다. 상자같이 만들고 안에 결정이 보이도록 하고 싶다. 두 사람에게 설명을 덧붙여 결정과 종이를 인화에게 넘긴다.

"인화, 빨리 주문해주렴"
"교쿠요우님 주문이라면 언제나 제가……"

인화이 받은 결정을 가지려고 했지만 그건 곤란하다고 교쿠요우는 가로막았다.

"가끔은 인화가 해도 되지? 인화 도 알고 있을 테니까"
"그건 그렇습니다만…… 교쿠요우님 뭔가 꾸미시는 겁니까?"
"……"

예리하다. 역시 상궁이지. 교쿠요우가 아이일 적부터 감시를 맡았으니 그럴만하다. 하지만 상대가 교쿠요우를 알 듯이 교쿠요우도 또한 홍냥를 알고 있다.

"그야 언제나 홍냥에게만 의지할 수 는 없잖아?"

시선을 떨어트리고 홍냥를 살짝 올려다보는 교쿠요우. 그 모습에 홍냥은 엄한 표정을 짓는다.

"아뇨, 저는 교쿠요우님을 모시는 상궁으로서 제대로 일을 할 것이기에"
"하지만 그러면 결혼을 못하잖아"

'결혼'이라는 단어가 홍냥의 표정을 단숨에 바꿨다. 번개가 내려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겨, 결혼……"

홍냥는 여전히 건강하고 예쁘지만 이미 결혼적령기는 지났다. 10대 후반까라 20대 전반까지 결혼하는 사람이 많은데 홍냥 30하고도 2라는 연령이다. 의술에 일가견있는 마오마오 왈, '아직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연령입니다'라고 했지만 본인은 초초하다.

얼마나 초초하냐면 후궁에 있을 때는 설령 환관이라 해도, 라는 가오슌을 노리던 시절이 있을 정도다. 참고로 가오슌은 환관이 아니었기에 연상의 귀신같은 아내가 있는 것같다는 걸로 단호히 포기했다.

"홍냥은 뭐든 혼자서 처리해버려. 그러면 자네가 없어서는 나는 아무것도 못하게 되버려. 하다못해 다른 나인들에게 일을 나눠야지"

너무 유능하기에 남성들도 다가가기 힘든 거겠지.

교쿠요우가 15로 입궁했을 때 홍냥도 같이 입궁하게 되었다. 후궁이라는 어떤 의미로 복마전인 곳에 가기에 유능한 나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홍냥 외에 달리 나이가 많은 나인이 몇 명있었지만 교쿠요우가 승은을 입었기에 목숨을 위협받는 입장이 되자 한 명, 또 한 명씩 고향으로 돌아갔었다. 결혼을 이유로 하는 자도 있다면 기미를 하다 쓰러진 자도 있었다.

남은 것은 홍냥과 아직 어려 미숙한 인화을 합해 소녀 셋뿐이었다. 분명 자신이 해야만 한다고, 계속 긴장했겠지.

딸이 태어나자 일시적으로 유모를 고용했지만 모래의 대지에서 쭉 자란 교쿠요우는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모른다며 새로이 나인을 들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들어온 게 마오마오다.그 애가 있을 적에는 재미있었어, 라고 추억에 빠지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 교쿠요우의 심심풀이를 위해서도 전력으로 홍냥에게 속여넘여야 한다.

"아버님도 이전에 말했어. '홍냥에게는 좋은 혼담을 준비해야겠어'라고"
"교쿠엔님이……"

감동하는 홍냥.

거짓말이 아니다. 아버지는 '홍냥의 아이라면 사내든 계집이든 우수하겠지'라고 말했다. 젓형제가 되는 것은 이미 늦었지만 제대로 섬겨주겠지 라고.

"이전과 달리 나인도 늘었는 걸. 자네가 언제나 부담을 질 필요는 없어"

동궁을 출산하기 위해서 고향에서 나인 세명이 들어왔고 황후가 되어서는 더욱 늘었다.

"불안한 건 알아. 후궁이 아니라 할지라도 여기 또한 여성의 전장. 뭐가 있을 지 몰라. 하지만 자네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더 자신의 미래도 생각하며 살아줘"

교쿠요우는 자신이 생각해도 이리도 세 치 혀로 말할 수 있다고 감동했다. 이 성격이 도움이 되어 여성의 전장에서도 살아남은 건지도 모른다.

"교쿠요우님. 당신이 그렇게나 저를……"

홍냥의 눈가가 축축해졌다.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아이란와 귀엔를 불러 들이겠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제 업무을 얼마나 맡길 수 있는 지 확인하겠습니다"

재빨리 의욕이 나서 방을 나갔다.

그 옆모습은 사랑하는 소녀같이 홍조를 띄웠다.

"……"

교쿠요우는 방에서 혼자 남았을 떄 또 상 위에 있는 필기용구에 손을 뻗는다. 장난으로 끝나지 않는다. 서울에 있는 교쿠엔에게 좋은 혼담이 없는지 글을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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