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진씨편/22.상궁의 책임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11월 14일 (수) 11:02 판

원유회를 수일 후를 앞두고 교쿠요우는 방에서 나인들과 복장을 확인하고 있었다.

"교쿠요우님, 역시 수수하지 않겠습니까?"

인화가 복장에 장식품을 맞추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복장색은 빨강, 비일 때부터 바꾸지 않고 사용하는 색이지만 살짱 이 색감은 어둡다.

"살짝 멍하시기 않은가요?"
"연회자리의 색과 맞추려면 딱 좋아. 무었보다 주상과 균형을 생각하고 있어"

교쿠요우의 머리를 빗던 상궁인 紅娘이 답한다. 단지 그녀도 너무 가라앉은 색감이라고 생각이 있는 듯, 빗을 놓고 의상실에 간다. 桜花가 들고 있던 장식품에 비녀 하나를 더 더한다.

철에 맞게 하는 게 어려운 거겠지. 이전에 후궁에 있던 때에는 어떻게 다른 비를 앞지를 것인지가 기준이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상식을 떨치며 어떤 특색를 넣을까가 나인들의 즐거움이었지만 지금은 살짝 상황이 다르다.

"紅娘님 그거 넣을 것입니까?"

紅娘이 들고 온 비녀에 桜花가 난색을 표한다.

"어머 이상한가?"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전에 단 적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때 황태후쪽 나인이 그 때 복장을 관찰했습니다."
"그럼 안되겠네"

紅娘은 비녀를 제자리에 둔다.

기준, 큰 연회에서 사용한 복장은 혹은 큰 연회에서 사용한 적이 없는. 화려한 장식을 바꿔 쓰며 다과따윌 살짝 화려한 복장까지 점령한다. 작은 장식품이라면 몇 번인가 쓴 적도 있지만 한 종류만을 지녔다고 여겨질 수는 없다.

"하지만 수수하지요"
"그러네"

둘이서 끙끙 앓는다.

교쿠요우로서는 그녀들의 의면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색감을 통일하는 건 둘째치고 확 인상에 남는 게 필요합니다. 큰 구슬이라든가"

비취라면 잔뜩있지만 도저히 이번 옷에는 안 맞는다. 좀 더 투명도가 높아 확 끌리게 하는 게 있다면 좋겠다.

"수정이라든가"

혹은

"서방에서 연마된 금강석이라든가"
"지금부터 찾는 건 어렵겠죠. 있다면 장인에게 급히 만들라 시키겠지만"

그렇다 해도 찾아볼 마음이다. 의상실에 또 향하는 紅娘. 다른 후궁들보다도 검소하다는 평가를 받는 교쿠요우지만 그래도 현재는 황후이다. 수정 한, 둘 정돈 지녔다.

허나……

"그럼 뭔가 재미없네"

교쿠요우는 혀를 빼꼼 내민다.

후궁을 나온 뒤로 오락이 줄어들어버렸다. 아이들과 지내는 일상은 즐겁고 주장 폐하도 황후라는 입장이니까 여러모로 신경써주신다. 하지만 교쿠요우는 아직 20세이 지난지 얼마 안된 여성이다. 소녀일 적부터 가진 호기심은 아직도 건재하다.

"이왕이면 재미있는 게 좋은데"

방긋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슬쩍 어떤 것을 가지러 간다. 두 나인이 교쿠요우가 어디에 무엇을 가지러 갔는지 눈치 못챘다.

"紅娘, 桜花~"
"예, 무슨일 있으십니까?"

즉각 오는 두 사람에게 교쿠요우는 천이 싸인 돌을 보인다. 돌 수는 3개. 아주 투명한 결정으로 반대편이 투과되어 보인다.

"이런 수정이 있었습니까?"

紅娘이 당황해한다. 반대로 桜花는 휘둥그래진 눈으로 결정과 교쿠요우를 번갈아본다. 교쿠요우가 한쪽눈을 찡긋거리자 뭘 말하고 싶은 지 알았다는 듯 紅娘이 알아채지 못하게 살짝 엄지를 세워 답한다.

"이런 모양으로 하고 싶은데"

교쿠요우는 상에 가서 놓여있는 붓으로 쓱쓱 단순한 그림을 그린다. 꽈리같기도 하고 행등같기도한 모양을 한 비녀 그림이다. 상자같이 만들고 안에 결정이 보이도록 하고 싶다. 두 사람에게 설명을 덧붙여 결정과 종이를 桜花에게 넘긴다.

"桜花, 빨리 주문해주렴"
"교쿠요우님 주문이라면 언제나 제가……"

桜花이 받은 결정을 가지려고 했지만 그건 곤란하다고 교쿠요우는 가로막았다.

"가끔은 桜花가 해도 되지? 桜花 도 알고 있을 테니까"
"그건 그렇습니다만…… 교쿠요우님 뭔가 꾸미시는 겁니까?"
"……"

예리하다. 역시 상궁이지. 교쿠요우가 아이일 적부터 감시를 맡았으니 그럴만하다. 하지만 상대가 교쿠요우를 알 듯이 교쿠요우도 또한 紅娘를 알고 있다.

"그야 언제나 紅娘에게만 의지할 수 는 없잖아?"

시선을 떨어트리고 紅娘를 살짝 올려다보는 교쿠요우. 그 모습에 紅娘은 엄한 표정을 짓는다.

"아뇨, 저는 교쿠요우님을 모시는 상궁으로서 제대로 일을 할 것이기에"
"하지만 그러면 결혼을 못하잖아"

'결혼'이라는 단어가 紅娘의 표정을 단숨에 바꿨다. 번개가 내려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겨, 결혼……"


 紅娘はまだまだ元気で綺麗だが、とうに結婚適齢期は過ぎている。十代半ばから二十代前半で結婚する者が多い中、紅娘は三十と二つという年齢だ。医術の心得がある猫猫曰く「まだまだ子どもが産める年齢です」とのことだが、本人は焦っている。


 どれくらい焦っていたかと言えば、後宮にいた頃は、たとえ宦官であっても、と高順を狙っていた時代があったくらいだ。ちなみに高順は宦官ではなかったものの、年上の鬼嫁がいるらしいとのことできっぱり諦めている。


「紅娘はなんでも一人でやってしまう。これだと、あなたがいなくては、私は何も出来なくなってしまうわ。せめて他の侍女たちに仕事をふらないと」


 有能すぎる故、殿方も近寄り難かろう。


 玉葉が十五で入内したとき、紅娘も来ることになった。後宮というある意味伏魔殿に向かうには、有能な侍女が必要だったのだ。当時、他に年長の侍女が数人いたが、玉葉が主上のお手付きになり、命が狙われる立場になると、一人、また一人故郷へと帰っていった。結婚を理由にする者もいれば、毒見で倒れた者もいた。


 残ったのは、紅娘とまだまだ若く未熟な桜花たち三人娘だけだった。きっと自分がやらねばならぬと、ずっと張り詰めていたことだろう。


 娘が生まれると一時的に乳母を雇い入れたが、砂の大地でずっと育ってきた玉葉は、誰が敵で味方かわからないと、新しく侍女を入れることはなかった。


 そんな中で入ったのが猫猫である。


 あの子がいた頃は面白かった、と思い出にふけりそうになるが、今はそんなことを考えている時ではない。


 玉葉の暇つぶしのためにも、全力で紅娘を誤魔化さねばならない。


「父も以前言っていたのよ。紅娘にはいつかいい縁談を用意せねばと」

「玉袁さまが……」


 感動する紅娘。


 嘘ではない。父は、「紅娘の子どもなら、男でも女でも優秀だろう」と言っていた。乳兄弟になるのはもう遅いが、しっかり仕えてくれるだろうと。


「以前と違い、侍女も増えたの。あなたがいつまでも気負う必要はないのよ」


 東宮の出産のために、故郷から三人侍女がやってきたし、后になってからさらに増えた。


「不安なのはわかるわ。後宮ではないにしろ、ここもまた女の戦場。何があるかわからない。でも、あなたはもう一人じゃないの。もっと自分の将来のことも考えて、生きて頂戴」


 玉葉は我ながらこうも舌先三寸で言えるものだと感動した。この性格が幸いして、女の戦場でも生き残っているのかもしれない。


「玉葉さま。あなたがそのように私のことを……」


 紅娘の目が潤んでいた。


「わかりました。今から、愛藍と貴園を呼んでまいります。あの子たちに私の仕事がどこまで任せられるか確かめます」


 早速やる気になって、部屋を出て行った。


 その横顔は、恋する乙女のように紅潮していた。


「……」


 玉葉は部屋に一人残されたところで、また机の筆記用具に手を伸ばす。


 冗談でしたでは済まされない。都にいる玉袁にいい縁談がないか文を書くことにし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