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 장수(남)으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1장 33화"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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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없이 무아지경으로 달리던 나는 어느샌가 어둡고 좁은 뒷골못에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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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없이 무아지경으로 달리던 나는 어느샌가 어둡고 좁은 뒷골못에 주저 앉았다.<br>
 
 
 
어둡게 잠긴 내 마음에는 이 장소가 딱 맞는다며 무의식으로 끌렸는 지도 모른다.
 
어둡게 잠긴 내 마음에는 이 장소가 딱 맞는다며 무의식으로 끌렸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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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형씨. 이런데서 뭐 하는 거야? 나쁜 녀석들에게 덮쳐져도 불평하지 말라고. 우리같은 녀석들 말이야. 으하하"<br>
"거기 형씨. 이런데서 뭐 하는 거야? 나쁜 녀석들에게 덮쳐져도 불평하지 말라고. 우리같은 녀석들 말이야.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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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파뭍힌 얼굴을 들자 그곳에는 세 젊은 사나이들이 더러운 웃음을 지으며 날 내려다 본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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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기척없는 곳에 혼자서 패기도 없이 들어온 나를 보고는 공갈하기에 좋은 먹이라고 생각한 것이리라.<br>
무릎에 파뭍힌 얼굴을 들자 그곳에는 세 젊은 사나이들이 더러운 웃음을 지으며 날 내려다 본다.
 
 
 
이런 인기척없는 곳에 혼자서 패기도 없이 들어온 나를 보고는 공갈하기에 좋은 먹이라고 생각한 것이리라.
 
 
 
 
허나 지금의 내게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따위 없이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자포자기한 기분이 들었다.
 
허나 지금의 내게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따위 없이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자포자기한 기분이 들었다.
 
  
 
"어라? 너 혹시……"
 
"어라? 너 혹시……"
 
  
 
내게 말 건 멤버의 우두머리인 듯한 사나이가 내 얼굴을 보고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내 팔을 잡고 억지로 일으켰다.
 
내게 말 건 멤버의 우두머리인 듯한 사나이가 내 얼굴을 보고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내 팔을 잡고 억지로 일으켰다.
 
  
 
"아~ 너 역시 류카였냐. 여전히 짜증나는 사내네. 뭐어 벙추니 어쩔 수 없나"
 
"아~ 너 역시 류카였냐. 여전히 짜증나는 사내네. 뭐어 벙추니 어쩔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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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웃듯이 그리 말했다.<br>
그리고 비웃듯이 그리 말했다.
 
 
 
 
그런 사나이의 모습에 동료 중 한 사람이 의외라는 듯이 묻는다.
 
그런 사나이의 모습에 동료 중 한 사람이 의외라는 듯이 묻는다.
 
  
 
"이 녀석 가레스가 아는 사람이야? 그보다 벙추라니 뭐야?"
 
"이 녀석 가레스가 아는 사람이야? 그보다 벙추라니 뭐야?"
 
  
 
"몇년 전에 만난 적 있는 녀석이야. 이 녀석 입이 소리를 못 낸다고. 그러니까 벙추. 야 네 아직 엘자에게 딱 달라 붙어 있냐?"
 
"몇년 전에 만난 적 있는 녀석이야. 이 녀석 입이 소리를 못 낸다고. 그러니까 벙추. 야 네 아직 엘자에게 딱 달라 붙어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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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라는 이름을 듣고 그 사나이의 얼굴을 보니 본 적이 있었다.<br>
가레스라는 이름을 듣고 그 사나이의 얼굴을 보니 본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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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이 마을에 왔을 때에 엘자에게 고백한 사나이 중 한 명이라 기억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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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엘자는 평소처럼 고백은 정중하게 거절했지만.<br>
몇년 전 이 마을에 왔을 때에 엘자에게 고백한 사나이 중 한 명이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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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는 마을 소년들의 우두머리같은 존재였기에 차인 일로 자존심에 상처받은 듯 격노하며 가까이에 있던 내게 달려 들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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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아직 내가 말을 못 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기에 벙추라 불리게 되어 버렸다.<br>
물론 엘자는 평소처럼 고백은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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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자가 안 보는 곳에서 몇 번이고 부정적인 말을 맞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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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 사실이 엘자에게 들켜 그녀도 화내서 복화술같은 것으로 내가 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숨겨 주게 되었지.<br>
가레스는 마을 소년들의 우두머리같은 존재였기에 차인 일로 자존심에 상처받은 듯 격노하며 가까이에 있던 내게 달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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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 난 엘자에게 민폐만 끼칠 뿐이었구나.<br>
 
 
그 때는 아직 내가 말을 못 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기에 벙추라 불리게 되어 버렸다.
 
 
 
엘자가 안 보는 곳에서 몇 번이고 부정적인 말을 맞았다.
 
 
 
어느 날 그 사실이 엘자에게 들켜 그녀도 화내서 복화술같은 것으로 내가 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숨겨 주게 되었지.
 
 
 
열시 난 엘자에게 민폐만 끼칠 뿐이었구나.
 
 
 
 
너무 응석을 부렸지.
 
너무 응석을 부렸지.
 
  
 
"아~ 이런데 혼자 있다는 것은 엘자도 드디어 정나미가 떨어진 건가. 뭐 너같은 벙추는 거치적거리니 버려지는 것도 당연하겠지"
 
"아~ 이런데 혼자 있다는 것은 엘자도 드디어 정나미가 떨어진 건가. 뭐 너같은 벙추는 거치적거리니 버려지는 것도 당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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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자는 다정하니까 버리려 하지는 않는다.<br>
엘자는 다정하니까 버리려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정하기에 더욱 정말로 성가시다 생각해도 같이 있어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정하기에 더욱 정말로 성가시다 생각해도 같이 있어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근데 너, 엘자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하잖냐? 벙어리인데 제대로 된 일도 못 할 테고. 사는 가치같은 게 없는 거 아냐?"
 
"근데 너, 엘자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하잖냐? 벙어리인데 제대로 된 일도 못 할 테고. 사는 가치같은 게 없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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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에는 스스로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어 나는 점점 위축하여 작아진다.<br>
그의 말에는 스스로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어 나는 점점 위축하여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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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도 못 하고 가슴을 누르며 그저 비수같은 말을 참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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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도 누구에게든 민폐를 안 끼치고 싶어서 엘자에게도 안 말하고 시간을 지나기를 기다렸다.<br>
반론도 못 하고 가슴을 누르며 그저 비수같은 말을 참는다.
 
 
 
옛날에도 누구에게든 민폐를 안 끼치고 싶어서 엘자에게도 안 말하고 시간을 지나기를 기다렸다.
 
 
 
 
이번도 그렇게 될 터, 였는데……………… 윌이 타나났다.
 
이번도 그렇게 될 터, 였는데……………… 윌이 타나났다.
 
 
  
 
쿵우우우웅!!!
 
쿵우우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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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소리가 나며 눈 앞에 있던 사람이 수 미터 앞으로 날라갔다.<br>
엄청난 소리가 나며 눈 앞에 있던 사람이 수 미터 앞으로 날라갔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갑작스런 일에 그 곳에 있는 누구도 이해 못 한 채 굳어졌을 쯤 그저 한 사람이 큰 소리는 질렀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갑작스런 일에 그 곳에 있는 누구도 이해 못 한 채 굳어졌을 쯤 그저 한 사람이 큰 소리는 질렀다.
 
  
 
"류카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너희가 모를 뿐 엄청난 가치가 있는 녀석이야!! 엘자도 거기다 나도! 류카가 필요하다고 소중하다고 생각해!!"
 
"류카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너희가 모를 뿐 엄청난 가치가 있는 녀석이야!! 엘자도 거기다 나도! 류카가 필요하다고 소중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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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하니 서서 뭐라 설명 못할 박력으로 그리 외치고 어깨에 힘을 주고 그대로 상대를 째려 본다.<br>
떡 하니 서서 뭐라 설명 못할 박력으로 그리 외치고 어깨에 힘을 주고 그대로 상대를 째려 본다.
 
 
 
 
갑자기 나타난 윌이 가레스를 차 날려버린 것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윌이 가레스를 차 날려버린 것이었다.
 
  
 
"그, 그러냐! 그럼 알아서 친구놀이라도 해라!"
 
"그, 그러냐! 그럼 알아서 친구놀이라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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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의 박력에 압도된 가레스는 그런 말을 남기고 동료와 같이 떠났다.<br>
윌의 박력에 압도된 가레스는 그런 말을 남기고 동료와 같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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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가레스는 싸움은 그다지 안 쌔기 때문에 윌의 실력을 보고 도망간 것일지도 모른다.<br>
 
 
예전부터 가레스는 싸움은 그다지 안 쌔기 때문에 윌의 실력을 보고 도망간 것일지도 모른다.
 
 
 
 
골목길에 남겨진 나와 윌 두 사람은 그런 시원스러울 정도의 모습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골목길에 남겨진 나와 윌 두 사람은 그런 시원스러울 정도의 모습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좋아, 돌아가자"
 
"좋아,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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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윌은 내게 그리 말하고 손을 내밀었다.<br>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윌은 내게 그리 말하고 손을 내밀었다.
 
 
 
 
내게는 그 손의 의미를 몰라 잡을 수가 없었다.
 
내게는 그 손의 의미를 몰라 잡을 수가 없었다.
 
  
 
'나도 돌아가도 돼?'
 
'나도 돌아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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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의 손을 안 잡고 대신 펜을 쥐고 내가 생각난 것을 전했다.<br>
윌의 손을 안 잡고 대신 펜을 쥐고 내가 생각난 것을 전했다.
 
 
 
 
윌은 엘자와 결혼하고 싶어하니까 나같은 게 있어도 방해일 뿐 아닌가,하고 제럴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라서다.
 
윌은 엘자와 결혼하고 싶어하니까 나같은 게 있어도 방해일 뿐 아닌가,하고 제럴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라서다.
 
  
 
"뭐? 당연하잖아! 제럴이 네게 무슨 말을 했는 지 대체로 들어버렸지만 그런 말은 신경 쓰지마. 나는 너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하고 싶어. 거기다 아까 말했지? 나는 너가 소, 소중하다고 생각하니까!!"
 
"뭐? 당연하잖아! 제럴이 네게 무슨 말을 했는 지 대체로 들어버렸지만 그런 말은 신경 쓰지마. 나는 너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하고 싶어. 거기다 아까 말했지? 나는 너가 소, 소중하다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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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듯이 그리고 마지막은 살짝 부끄러워하며 내 문을 제대로 똑바로 바라보며 말해준다.<br>
화난 듯이 그리고 마지막은 살짝 부끄러워하며 내 문을 제대로 똑바로 바라보며 말해준다.
 
 
 
 
그런 그의 태오 와 말을 나는 믿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그의 태오 와 말을 나는 믿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자, 알았으면 돌아가자!"
 
"자, 알았으면 돌아가자!"
 
  
 
쑥스러운 지 아까보다도 퉁명스럽게, 하지만 또 손은 내밀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번에는 그 손을 잡았다.
 
쑥스러운 지 아까보다도 퉁명스럽게, 하지만 또 손은 내밀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번에는 그 손을 잡았다.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야………… 어, 왜 그래!? 너 우는 거야?"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야………… 어, 왜 그래!? 너 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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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대는 윌이 그리 말해서 안 맞잡은 손을 눈가에 대자 거기는 젖어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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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뺨에 떨어지는 눈물은 어딘가 따듯하고 달달했다.
  
허둥대는 윌이 그리 말해서 안 맞잡은 손을 눈가에 대자 거기는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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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분류|저는 약 장수(남)으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뺨에 떨어지는 눈물은 어딘가 따듯하고 달달했다.
 

2020년 4월 1일 (수) 15:23 판

정처없이 무아지경으로 달리던 나는 어느샌가 어둡고 좁은 뒷골못에 주저 앉았다.
어둡게 잠긴 내 마음에는 이 장소가 딱 맞는다며 무의식으로 끌렸는 지도 모른다.

"거기 형씨. 이런데서 뭐 하는 거야? 나쁜 녀석들에게 덮쳐져도 불평하지 말라고. 우리같은 녀석들 말이야. 으하하"
무릎에 파뭍힌 얼굴을 들자 그곳에는 세 젊은 사나이들이 더러운 웃음을 지으며 날 내려다 본다.
이런 인기척없는 곳에 혼자서 패기도 없이 들어온 나를 보고는 공갈하기에 좋은 먹이라고 생각한 것이리라.
허나 지금의 내게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따위 없이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자포자기한 기분이 들었다.

"어라? 너 혹시……"

내게 말 건 멤버의 우두머리인 듯한 사나이가 내 얼굴을 보고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내 팔을 잡고 억지로 일으켰다.

"아~ 너 역시 류카였냐. 여전히 짜증나는 사내네. 뭐어 벙추니 어쩔 수 없나"

그리고 비웃듯이 그리 말했다.
그런 사나이의 모습에 동료 중 한 사람이 의외라는 듯이 묻는다.

"이 녀석 가레스가 아는 사람이야? 그보다 벙추라니 뭐야?"

"몇년 전에 만난 적 있는 녀석이야. 이 녀석 입이 소리를 못 낸다고. 그러니까 벙추. 야 네 아직 엘자에게 딱 달라 붙어 있냐?"

가레스라는 이름을 듣고 그 사나이의 얼굴을 보니 본 적이 있었다.
몇년 전 이 마을에 왔을 때에 엘자에게 고백한 사나이 중 한 명이라 기억한다.
물론 엘자는 평소처럼 고백은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가레스는 마을 소년들의 우두머리같은 존재였기에 차인 일로 자존심에 상처받은 듯 격노하며 가까이에 있던 내게 달려 들었다.
그 때는 아직 내가 말을 못 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기에 벙추라 불리게 되어 버렸다.
엘자가 안 보는 곳에서 몇 번이고 부정적인 말을 맞았다.
어느 날 그 사실이 엘자에게 들켜 그녀도 화내서 복화술같은 것으로 내가 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숨겨 주게 되었지.
열시 난 엘자에게 민폐만 끼칠 뿐이었구나.
너무 응석을 부렸지.

"아~ 이런데 혼자 있다는 것은 엘자도 드디어 정나미가 떨어진 건가. 뭐 너같은 벙추는 거치적거리니 버려지는 것도 당연하겠지"

엘자는 다정하니까 버리려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정하기에 더욱 정말로 성가시다 생각해도 같이 있어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근데 너, 엘자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하잖냐? 벙어리인데 제대로 된 일도 못 할 테고. 사는 가치같은 게 없는 거 아냐?"

그의 말에는 스스로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어 나는 점점 위축하여 작아진다.
반론도 못 하고 가슴을 누르며 그저 비수같은 말을 참는다.
옛날에도 누구에게든 민폐를 안 끼치고 싶어서 엘자에게도 안 말하고 시간을 지나기를 기다렸다.
이번도 그렇게 될 터, 였는데……………… 윌이 타나났다.

쿵우우우웅!!!

엄청난 소리가 나며 눈 앞에 있던 사람이 수 미터 앞으로 날라갔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갑작스런 일에 그 곳에 있는 누구도 이해 못 한 채 굳어졌을 쯤 그저 한 사람이 큰 소리는 질렀다.

"류카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너희가 모를 뿐 엄청난 가치가 있는 녀석이야!! 엘자도 거기다 나도! 류카가 필요하다고 소중하다고 생각해!!"

떡 하니 서서 뭐라 설명 못할 박력으로 그리 외치고 어깨에 힘을 주고 그대로 상대를 째려 본다.
갑자기 나타난 윌이 가레스를 차 날려버린 것이었다.

"그, 그러냐! 그럼 알아서 친구놀이라도 해라!"

윌의 박력에 압도된 가레스는 그런 말을 남기고 동료와 같이 떠났다.
예전부터 가레스는 싸움은 그다지 안 쌔기 때문에 윌의 실력을 보고 도망간 것일지도 모른다.
골목길에 남겨진 나와 윌 두 사람은 그런 시원스러울 정도의 모습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좋아, 돌아가자"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윌은 내게 그리 말하고 손을 내밀었다.
내게는 그 손의 의미를 몰라 잡을 수가 없었다.

'나도 돌아가도 돼?'

윌의 손을 안 잡고 대신 펜을 쥐고 내가 생각난 것을 전했다.
윌은 엘자와 결혼하고 싶어하니까 나같은 게 있어도 방해일 뿐 아닌가,하고 제럴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라서다.

"뭐? 당연하잖아! 제럴이 네게 무슨 말을 했는 지 대체로 들어버렸지만 그런 말은 신경 쓰지마. 나는 너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하고 싶어. 거기다 아까 말했지? 나는 너가 소, 소중하다고 생각하니까!!"

화난 듯이 그리고 마지막은 살짝 부끄러워하며 내 문을 제대로 똑바로 바라보며 말해준다.
그런 그의 태오 와 말을 나는 믿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자, 알았으면 돌아가자!"

쑥스러운 지 아까보다도 퉁명스럽게, 하지만 또 손은 내밀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번에는 그 손을 잡았다.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야………… 어, 왜 그래!? 너 우는 거야?"

허둥대는 윌이 그리 말해서 안 맞잡은 손을 눈가에 대자 거기는 젖어 있었다.
하지만 뺨에 떨어지는 눈물은 어딘가 따듯하고 달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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