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 장수(남)으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1장 34화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4월 11일 (토) 11:0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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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숙소로 돌아가려 큰 길로 나왔다.
그러자 약간 앞에 사람이 모여 있어 뭔가 소동이 일어난 듯했다.

"너 나를 버리려는 거야?! 다른 여자에게도 손을 대다니 무슨 짓이야!!"

히스테릭하게 그리 외치는 여성의 목소리에 주변 사람들은 그저 치정 문제냐며 그 장소를 떠나는 서람, 더욱 속물 근성이 드러나며 귀를 세우는 사람으로 갈렸다.
나는 그런 타인의 사적인 일을 훔쳐보는 일을 그다지 안 좋다고 생각하기에 소동에 정신이 팔린 윌을 데리고 가려 했다.

"있잖아, 쟤 키스아냐?"

멀거니 서서 움직이려 안 하는 윌이 소동의 중심을 가리킨다.
가리키는 곳으로 눈을 돌리니 전과 다름없이 날씨가 쨍쨍한데도 코드를 껴입은 키스가 여성을 노려보고 있었다.
여성은 자신을 까먹었음에 꽤 화난 듯이 보임에 비해 키스는 평소대로 표표하게, 평소보다도 차가운 태도인 듯 보인다.
그리고, 키스는 작게 한숨을 쉬며 그 여성을 보고 웃는다.

"미안"

"바람 핀 것을 인정하는 거지? 그치만 내가 용서를 빈다고 해서 용서한다고 생각하면 착각도 유분수야!!"

"아~ 그게 아니라 착각하게 해서 미안. 버리고 자시고 너랑은 사귄 것도 아니고 노는 것이라고 처음에 말했을 터인데 말이야~ 잊었어? 나 같은 상대하고는 두 번은 안 해"

웃으며 담담하게 고하는 키스를 보고 그 여성은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 못 했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키스가 사과하는 것으로 잘못을 인정하여 자신이 우위에 있는 상황에 섰다고 생각하던 그녀는 그 답을 이해하자 더더욱 얼굴이 빨게 졌다.

"최악이야!! 너같은 남자는 내가 사양이야!!"

따악, 맑은 소리가 울린다.
결정타 대사같은 말을 뱉었던 여성은 키스를 있는 힘껏 싸대귀를 날리고 그 자리를 떠나갔다.
응, 나도 키스는 맞아도 싸다고 생각해.

일부 구경꾼은 이런 저런 말을 하며 그 자리를 떠나간다.
우리도 빨리 가야하는데.
키스도 지인에게 보이고 싶어 할 만한 현장도 아니었을 듯하고.
그리 생각하고 걸음을 돌리려하던 때 어쩌다 이쪽을 본 키스와 눈이 딱 마주쳤다.
아차, 늦었다.

"어라? 본 거야? 뭐어 흔히 있는 일이니 많이 신경 쓰지마"

가면이 안 덮힌 왼쪽 뺨을 붉힌 키스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봐 버린 우리를 위로하는 건지 농담스럽게 그리 말한다.
허나 그 자리에 키스가 익숙한 듯한 분위기로 봐서 정말로 자주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자주 이런 일을 하는 거야?"

"아니~ 나말이지, 정기적으로 여자랑 안 맞닿으면 죽는 저주에 걸려서 말이야. 정말 곤란하단 말이지"
"뭐!? 그런 작혹한 저주가 있는 거야!! 내가 그 저주에 걸리면 바로 죽어 버렸을 거야. 엄청 무섭네………"

"어라? 윌 너도 사내라면 걸렸을 거라 생각하는데"

키스는 언젠가 내게 한 말을 같은 변경을 했다.
윌은 그 말을 듣고 정말로 무서운 듯이 보인다.
윌, 그거 분명히 거짓말이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벌벌 떠는 윌은 재미있다는 듯이 놀리는 키스를 멈추려 펜을 빼 들었지만 문듯 신경 쓰인 점을 떠올렸다.
이 때 듣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여 키스에게 물어 봤다.

'저 여자랑은 언제 만났어?'

"흠~ 의외네 너도 그런 것에 흥미가 있구나. 저 애랑은 그저께 밤에 바에서 만나서 그대로 아침까지 함께였어. 그것뿐이었는데 어제 밤에 다른 여자랑 있는 걸 본 것같아. 때리다니 너무하지"

'그런 자업자득이야. 명백하게 키스가 잘못했어'

"뭐~ 그런가?"

"야! 내게도 그 저주가 걸려 있는 거야? 나 괜찮은 거야!?"

윌의 다급한 목소리로 우리 사이에 끼어들어 키스에게 따진다.
그리하여 나와 키스이 대화는 끊겼지만 나는 오히려 마음을 놓았다.
왜냐하면 나는 속이며 키스에게 유도심문을 하려 했기 때문이다.

아까의 대화로 정말로 묻고 싶던 것은 키스가 어저께 밤에 무엇을 했는가.
키스가 어저께 밤에 일어난 길사 마사건의 범인인가, 다.
마법이 듣지 않는 인물, 즉 무효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을 한정된다.
그렇기에 키스를 의심했지만 상황으로 봐도 그 밤에는 혼자가 아니던 듯하다.
나중에 그 여성에게 뒷이야기를 청취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으리라.
엘자를 위험에서 지키기 위해 습득한 이, 사람을 의심하고 신중한 태도는 필요하지만 죄악감이 있다.
키스를 의심해 버렸음에 미안하다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가 범인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하하, 윌같은 순수한 녀석은 아직 안 걸렸어. 괜찮으니까 안심해. 거기다 죽는다고 한 말은 거짓말이야"

"그럴까? 그러면 다행이야………가 뭐라고! 속인 거냐!"

"아하하 미안. 그렇게 무서워 할 줄은 몰라서 재미있어서 무심코"

기가 죽는 일도 없이 사과하는 키스에게 윌은 더욱 불만을 말한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나도 거기에 낀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그런 즐거운 시간을 지냈다.


 ***


왼뺨에 아픔을 떠나간 여성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거렸다.
화뿐만 아니라 슬픔또한 있었으리라.

"최악이라…… 정말 그렇지"

자신의 가슴이 아프다하여 아무런 의미도 없다.
하지만 그 아이에게만큼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속 편하게 일이 진행 될 리 없을 터인데.
중얼거린 말은 생각과 함께 바람에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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