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편집 권한이 없습니다. 다음 이유를 확인해주세요: 요청한 명령은 다음 권한을 가진 사용자에게 제한됩니다: 사용자. 문서의 원본을 보거나 복사할 수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우물가에 가자 우물에서 물을 깃는 제럴이 있었다.<br> 그 모습을 보자 나는 반사적으로 발걸음을 돌여 그 자리에서 떠나려 했다.<br> 거절당한 사람에게는 역시 겁이 난다.<br> 옛날부터 그런 성격을 바꾸려 했지만 좀처럼 잘 안 되는 것같다. “기……기다려 주세요!!” 뒤에서 나를 멈춰 세우려는 그런 소리가 들렸다.<br> 제럴과 여기까지는 꽤 거리가 있었기에 못 알아차릴 것이라 생각했다만 내 모습을 들켜버린 것같았다.<br> 어제부터 오늘까지 아직 내게 제럴과 이야기할만한 용기는 없었지만 각오를 다져야만 한다.<br> 나는 제럴이 여기로 걸어오는 동안에 슥슥 한 줄 종이에 쓰고는 그것을 그에게 건냈다. <걱정 안 해도 괜찮아. 제대로 윌을 서포트해줄게> 분명 제럴은 내게 다짐을 받으려 온 것이리라.<br> 결국 엘자와 바로 떨어지기는 무리고 어제도 그대로 같은 숙소에서 머물고 있고.<br> 그대로 나는 확실하게 약속을 지키려 생각하고 있으니까. “아닙니다! 당신에게…… 그…… 사과하고 싶어서……” 넘긴 종이를 본 그는 힘차게 그것을 부정했다.<br> 그리고 뭐라 할 말이 없다는 듯이 뜸을 들였다.<br> 내가 예상하지 못 한 제럴의 말에 놀란 사이에 눈 앞의 인물은 제대로 90도로 머리를 숙였다. “죄송했습니다! 당신에게 생각이 짧아 심한 말을 해 버렸습니다. 어제 저는 초초해져서 미쳤다고 말해도 변명밖에 안 되겠지요. 사과했다해도 어제 말해 버린 일은 주워담지 못 하고, 당신에게 상처를 줬음에는 변함이 없음을 압니다.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음은 알지만 부지 제 마음만이라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단숨에 머리를 숙인 채 말을 끝낸 제럴은 말을 다 했음에도 아직 고개를 올릴 기색이 없다.<br> 어제 제럴의 자세를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이 믿을 수 없어 나는 그저 멀거둥히 동요했다.<br> 그래도 제럴에게서 전해져 오는 것은 정말로 마음 깊숙한 곳부터 나오는 사죄하고자 하는 마음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br> 언제가 선을 그은 듯이 친절한 듯하지만 어딘가 무기질같은 웃음과는 달리 어제 보인 듯한 표정같아서 제럴의 속마음에서 나온 것같다.<br> 나는 그런 그에게 할 말을 자아내 웅크려서는 얼굴 아래에 가져다 댔다. <얼굴 들어. 어쩔 수 없는 것이었겠지. 나는 괜찮으니까> 용서하고 말 것도 없이 나는 제럴이 어제 한 말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대답했다.<br> 나도 엘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br> 사과받아야 할 일따위 아무 것도 없을 지인데.<br> 허나 내 그런 태도에 제럴은 눈에 띄게 놀라며 세차게 얼굴을 들었다.<br> 그리고 나를 슬픈 듯이 바라보았다. “당신은… 어째서…” 그리 혼잣말을 하는 듯 중얼거리고는 무릎을 굽혀 나와 시선을 맞추며 살짝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다정하게 타이르 듯 이리 말했다. “신경을 쓰세요. 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세요. 더 자신에게 자신을 가지세요. 더 자신이 바라는 대로 자유로이 사셔도 돼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괴로운 듯이, 미안하다는 듯이 덧붙인다. “죄송합니다. 당신에게 엘자를 손을 떼라고 말한 제가 할 말은 아니죠. 하지만 그것만은 물러설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럴은 머리를 숙였다.<br> 허나 그런 그의 모습에도 바로 반응하지 못 할 정도로 나는 그가 한 어느 말에 충격을 받았다.<br> 자유로이 살아도 된다.<br> 그런 말을 들은 것은 태어나 저음이었다.<br> 엘리자베트로서 살 적에는 기대를 안 받는 중에도 필사적으로 폐가 되지 않는 것만을 생각하며 살았다.<br> 그리고 그 속박에서 빠져나왔을 터인 지금도 자유로이 살자니, 그런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br> 처음으로 생긴 소중한, 내가 있을 장소를 뭉게트리지 않도록.<br>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br> 무의식으로도 그리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자유로이 살라니 나는 그리 커다란 것은 안 바란다.<br> 분명 엘자를 위해서 산다는, 자신에게 목적을 부여하여 지금까지 살아 올 수 있었다 생각한다.<br>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 생각은 안 바뀐다. 그래도 나를 그렇게 걱정하여 생각해 준 제럴에게 기뻤다.<br> 어떠한 사정이 있는지 모르기에 더욱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곧은 마음이 가슴을 적신다. 제럴은 지금 자신의 마음과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것이리라.<br> 그리고 내게 저지는 짓에 대해서도.<br> 이대로는 계속 죄악감에 지배당하여 자신을 책망할 수 밖에 없다.<br> 나도 엘자를 지키기 위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입힐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빠져 나갈 수 없는 경우에 같은 생각이 들겠구나란 상상이 된다.<br> 그리고 그 때 어떤 말을 들어야 구원을 받을지도.<br> 나는 다시 써 내렸다. <그럼 대신에 제럴이 내가 있을 곳을 찾아줘! 어중간한곳이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벌을 내린다.<br> 일을 내린다.<br> 그리하면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벼워진다.<br> 나라면 그렇다, 그랬으면 좋겠다.<br> 여기서 내가 제럴에게 '''용서한다'''고 말한다하여 아무런 의미도 없다.<br> 제럴을 가장 못 용서하는 자는 제럴 자신일 테니까.<br> 내게 용서를 받는다고 해도 제럴은 더욱 더 자신을 책망하리라.<br> 그러니까 나는 '''용서한다'''는 말을 안 사용하겠다.<br> 내가 안 용서하는 대신에 제럴은 자신을 용서해줘.<br> 그런 마음을 읽히지 않도록 나는 최대한 열심히 뻔뻔하게 심술궂은 웃음의 띄웠다. {{소설분류|저는 약 장수(남)으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이 문서에서 사용한 틀: 틀:소설분류 (원본 보기) 저는 약 장수(남)으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1장 38화 문서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