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마법사/서장: 하늘색 마법사의 시작/3화"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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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를 누르면서, 자신도 모르게 전생과 같은 어조로 불평을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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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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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떴어? 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오빠한테서 당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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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웃음을 주는 여동생. 그것을 본 나는 겨우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해 망연히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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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정말 유우야…?"<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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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렇게 말하잖아? 뭐… 깜짝 놀랄 건 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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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좀 더 털어놓는 방법에 신경을 써줘도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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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야 말을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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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화내야 하는 게 아닐까'하고 분개하는 나. 태어나자마자 무리지만 더 빨리 털어놨을 것이다. 그보다, 지금까지 계속 숨겨져 왔단 말인가. 터무니없는 누이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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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그럴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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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을 넘어 어이가 없는 나. 역시 단순히 날 놀라게 하고 싶었던 만은 아닐까하고 의심이 든다. 어차피 이 여동생에게는 전과가 산더미처럼 있으니까.

2019년 1월 28일 (월) 09:48 판

장면은 첫머리로 돌아간다. 에델베르크 집의 광대한 정원에 있는 어느 정자에서, 마리나에게 호출된 내가 망연자실해 있는 상태였다. 나는 멍하니 눈앞에서 싱글벙글 웃는 소녀를 본다.

마리나 에델베르크으로 이번 생애에서 여동생이다. 이 세상에서 바다를 뜻하는 단어로 이름 붙여진 이름이지만 깊이 있는 파란 눈동자를 잘 드러내는 것 같다. 부드러운 금발 등은 엄마를 꼭 닮았다.

아직 세 살으로 어리지만 활동적인 성격을 아낌없이 보여, 예전에도 나무를 오르려다 신인 메이드가 졸도할 정도였다. 다만, 이 세계의 부모도 일이 바쁘기 때문에, 내가 사용자들과 함께 여동생을 보살피는 때까 많아, 그 때문인지 매우 잘 따라준다.

덧붙여서, 나는 거의 손이 가지 않는 총명한 사람이라고 소문난 것 같다. 겉보기는 몰라도 속은 합하여 20년 가까이 살아있으니 당연하긴 하지만. 그러나 배운 것을 바로 마스터하고, 웬만한 일은 혼자서 하는 데다 지식욕때문에 학술서를 또박또박 읽었기에, 생각보다 너무 과장되게 전달되고 만 것 같다.

좀 더 아이답게 행동해야 했을까 하고 많이 후회하지만,전생에 이 세상이 신선하고 생생하며 전생에 생각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으니, 이건 어쩔 수 없는 변명을 해주기 바란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책 좋아하는 나를 위해 아버지가 동네 제일 가는 도서관에 데려간다고 하셨다. ……정말 기대된다~ 아하하~

"-----잠깐, 오빠!!"
"헉!"

갑자기 마리나가 불러와서 나는 정신으로 돌아온다. 아무래도 무의식중에 현실도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다시 여동생에게 시선을 돌려 보니, 왠지 뿡뿡 화내고 있었다.

"모처럼 놀라움과 감동의 장면인데, 뭔데 그 무반응한 모습은. 꼭 눈물을 흘리며 끌어안고 올 줄 알았는데.실망이야"

내가 왜 동생에게 꾸중을 듣고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고, 그것으로 감동받을 수 있는 녀석이 있다면 보고싶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 오늘 아침까지의 앳된 여동생은 어디에 갔을까.


"……나 유우야, 오빠 알겠어?"
"아니, 하지만, 뭐어!?"

아직도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면,

"에잇!"
"아얏!"

마리나가 갑자기 내 이마에 꿀밤을 날린 것이다. 생각보다 강한 충격이 머리를 관통한다.

"뭐하는거야! 유우!?"

이마를 누르면서, 자신도 모르게 전생과 같은 어조로 불평을 하는 나.

"아……"
"눈떴어? 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오빠한테서 당했으니까."

그리운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웃음을 주는 여동생. 그것을 본 나는 겨우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해 망연히 묻는다.  "너 정말 유우야…?"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잖아? 뭐… 깜짝 놀랄 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좀 더 털어놓는 방법에 신경을 써줘도 좋을 것 같은데.

"근데 왜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야 말을 하는거야?"

'나야말로 화내야 하는 게 아닐까'하고 분개하는 나. 태어나자마자 무리지만 더 빨리 털어놨을 것이다. 그보다, 지금까지 계속 숨겨져 왔단 말인가. 터무니없는 누이동생이다.


"그치만,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거의 최근인데.어린 유아에게 애매한 말투로 들어도 알 수 없잖아요?"
"……음."

듣고 보니 그럴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다른 수단은 있잖아 .글로 써서 알린다던지." "읽고 쓰기를 마스터한 것도 거의 최근이야, 게다가 필담 같은 건 재미 하나도 없고"
"재미는 하나도 상관 없잖아…"

분노을 넘어 어이가 없는 나. 역시 단순히 날 놀라게 하고 싶었던 만은 아닐까하고 의심이 든다. 어차피 이 여동생에게는 전과가 산더미처럼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