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마법사/1장: 마법사와 온천마을/05화"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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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의 포효를 들은 랄프는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등 뒤에 있던 강으로 서둘러 뛰어 들었다. 수위가 허벅지
 
오거의 포효를 들은 랄프는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등 뒤에 있던 강으로 서둘러 뛰어 들었다. 수위가 허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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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인데다 흐름도 빠르지 않기에 문제 없더. 첨벙첨벙, 물을 가르며 강을 건너려 하자 도망치게 둘까 보냐라는 듯히 오거도 엄청난 기세로 돌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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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랄프는 들고 있던 낚시대를 갑자기 던졌지만 괴물의 곤봉에 손쉽게 부셔졌다. 단숨에 거리가 좁혀지고 곤봉을 휘두르는 오거. 직격하면 그야말로 질척질척한 고기덩이가 될 게 틀림없다. 확실히는 아니지만 피할 수 없다. 라고 랄프는 반쯤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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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기서 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강 바닥에 미끄러운 바위에 발이 미끄러져 굴러 넘어졌다. 그 덕분에 괴물의 강렬한 일격을 우연히 피했다. 머리 위를 머리카락이 곤두 설 듯한, 휘잉, 풍압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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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 넘어진 랄프에게 발이 걸려 오거가 쎄게 굴렀다. 첨펑이라며 커다락 물기둥이 섰다. 랄프는

2019년 2월 2일 (토) 05:36 판

랄프 메이어즈. 에레미아국 호슬링 출생으로 16살이다. 어릴적부터 딱히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갑자기 의표를 찌르는 듯한 행동을 하여 주변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그리고 중등과를 졸업한 후에 경비대에 입대한다. 부모님은 토산물가게를 영업하고 랄프을 아무런 부족함없이 키웠다.지극히 평범한 가정이었다 할 수 있다.

랄프에게는 경비대에 입대한 이유가 있다. 애초에 정의감이 강했던 것도 있지만 옛날, 어릴 적에 어느 여해을 하던 모험자가 괴물에게서 구해준 일이 있어 그 인물을 동경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10살을 막 지났을 랄프가 마을를 슬쩍 나와 모험을 한다는 기분으로 강의 상류로 물고기를 낚으러 나갔을 때의 이야기다. 부모님에게는 어른이 같이 나가지 않으면 마을 밖에 가면 안된다고 몇번이고 주의받았지만 이 주변은 위험한 마물이 거의 안 나오기도 해서 랄프는 괜찮을 거라고 우습게 여겼다. 랄프는 도중에 있는 폭포를 넘어 무난하게 산 깊숙한 곳인 강 상류까지 도착했다.

랄프는 역시 괜찮았다고 생각하며 혼자서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것에 살짝 흥분하며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를 한 지 30분. 잡은 게 하나도 없어 랄프가 자리를 옮기려할까~ 생각할 때였다. 갑자기 등 뒤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렸기에 랄프는 작은 동물같은 거겠지하고 뒤를 돌아봤다. 돌아본 나무들 사이에 2미터는 가볍게 넘는 인간형 괴물이 있었다. 그건을 오거라고 불리며 사람 고기를 좋아하는 랄프 또한 아는 유명한 괴물이었따.

거기에 서 있는 오거는 랄프가 들은 대로 전신이 털로 수북하고 우락부락했다. 면상조차 검고 꾸불꾸불한 털이 밀집해 반은 털에 파묻힌 금빛 눈동자가 졸린 듯이 여기를 봤다. 그리고 뺨까지 찢긴 큰 입에서 삐쭉빼쭉 날카로운 이가 보였다 말락하고 입가에서 침기 흐르고 있었다. 신체에는 하반신에 더러운 천을 둘렀을 뿐으로 손에 여기저기 움푹패어 요철있는 곤봉을 들었다.

랄프는 경악했다. 어째서 이런 녀석이 여기에 있냐고. 아니 그것보다도 여기까지 접근했는데 어째서 자신은 눈치채지 못했을까. 마치 악몽을 꾸는 것같았다. 그러보 보니 볼츠 산의 서쪽에 있는 동굴에서 가끔씩 괴물이 들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았다. 이제와서 생각나봐야…

랄프는 머릿속에서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몸은 마비된 것같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누구라도 이런 게 갑자기 등 뒤에 등 뒤에서 나타나면 그러겠지.

오거는 천천히 다가왔다. 거리가 가까워 지면 질수록 코가 비뚤어질 듯한 강렬한 고약한 냄새가 랄프쪽을 풍겼다. 얼굴을 찌푸리는 랄프. 도저히 못 버티겠다. 그러기에 이녀석은 온천이라도 들어가서 몸을 씻고 오란 말이야, 라고 랄프는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미 둘의 거리는 3미터 정도가 되었다.

눈 앞에 있는 오거는 아이인 랄프에게 있어서 올려다 봐야 할 정도로 컸다. 랄프는 살짝 위에 있는 오거의 가슴털을 딱딱하게 굳으며 봤다. 오거는 눈알을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랄프를 관찰하는 듯했다. 자신을 어찌 먹을지 고민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며, 랄프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문뜩, 랄프는 오거가 든 봉을 봤다. 아까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피로 인해 물든 흔적이 보였다. 그것을 본 순간 랄프는 공포의 한계를 넘었던 걸까,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비명소리를 질렀다. 잡자기 큰 소리를 지르는 랄프에게 응하듯이 오거도 랄프의 몇배는 될 듯한 포효를 질렀다.

오거의 포효를 들은 랄프는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등 뒤에 있던 강으로 서둘러 뛰어 들었다. 수위가 허벅지 정도인데다 흐름도 빠르지 않기에 문제 없더. 첨벙첨벙, 물을 가르며 강을 건너려 하자 도망치게 둘까 보냐라는 듯히 오거도 엄청난 기세로 돌진해 왔다.

놀란 랄프는 들고 있던 낚시대를 갑자기 던졌지만 괴물의 곤봉에 손쉽게 부셔졌다. 단숨에 거리가 좁혀지고 곤봉을 휘두르는 오거. 직격하면 그야말로 질척질척한 고기덩이가 될 게 틀림없다. 확실히는 아니지만 피할 수 없다. 라고 랄프는 반쯤 포기했다.

하지만 거기서 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강 바닥에 미끄러운 바위에 발이 미끄러져 굴러 넘어졌다. 그 덕분에 괴물의 강렬한 일격을 우연히 피했다. 머리 위를 머리카락이 곤두 설 듯한, 휘잉, 풍압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따.

굴러 넘어진 랄프에게 발이 걸려 오거가 쎄게 굴렀다. 첨펑이라며 커다락 물기둥이 섰다. 랄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