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마법사/1장: 마법사와 온천마을/09화 ③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6월 29일 (토) 14:41 판 (새 문서: 랄프는 꽤 충격을 받은 것같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라에게 다음을 재촉했다. “너무나도 정확하게 마도사가 있는 팀만을 노렸어요....)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랄프는 꽤 충격을 받은 것같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라에게 다음을 재촉했다.

“너무나도 정확하게 마도사가 있는 팀만을 노렸어요. 어느 정도 정보망을 가졌다 해도 언제 오는 지 모르는 마도사 모험자를 기다리다 특정하는 것은 꽤 곤란하죠. 그렇지만 마을 사람 중에는 그것이 가능한 사람이 있죠. 그것이……”
“경비대 대원……”

랄프가 망연자실하게 소라가 한 말을 이어 답했다.

“경비대 대원이라면 마을에 오갈 때에 반드시 신분증을 확인하니까요. 어렵지 않게마도사인 것을 알 수 있죠. 덧붙이면 마을 밖을 어슬렁거려도 순찰을 돈다고 이유를 댈 수 있으니까요”

라고 거기서 소라는 매듭지었다.

“…………”

랄프는 오랫동안 침묵했지만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나요? 경비대 사람이라 특정해도 거의 백 명가량이고 그 범인을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
“예정대로 서쪽 동굴로 가죠. 뭔가 증거가 남아 있을지도 모르고. 거기다, 본래 행방불명자들의 유품 탐색이 우리의 일이니까요”

소라는 거기서 말을 한 번 끊고 랄프에게 물었다.

“그럼, 랄프씨도 오겠습니까?”
“물론이죠.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가겠어요. 단, 그…… 저 또한 의심스러운 사람 중 한 명이죠? 같이 가도 괜찮은가요?”

랄프가 주저하며 소라 일행을 보는 것이었다.

“그건 물론이죠. 할머님이 신용하는 분이고 거기다 이렇게 이야기 해봐도 나쁜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어요”

소라는 웃음을 띄우며 단언하였다.

“응응, 그런 짓을 할 타입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단 말이지. 만약 전부 연기라면오스카상 딸 꺼야, 분명”
“애초에 너 같은 둔해 보이는 녀석이 할 일이 아니지. 쓸데 없는 걱정 하지마라”

마리나와 아이라 또한 이어 그런 말을 했다. 그것을 들은 랄프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라며 대단히 감동한 듯했다. 눈가에 눈물마저 났다. 소라 일행 일동은 그것을 보고.

“아, 아하하……”
“어쩐지 이런 열혈남아 같은 사람은 몹시 감정적인 사람이 많지. 눈물샘이 약하다고할까……”
“이런 걸로 울다니 형편없는 사내군. 아기님, 이 녀석은 여기 두고 가는 게 어떠하시겠습니까?”

각자 쓴웃음을 짓는다든가 어이없어 하는 표정으로 랄프를 바라보았다.

※※※

그후에 한동안 흑흑 어깨가 들썩이던 랄프였지만 아이라에게 ‘너 적당히 해라!”라고 끊어버려 “에, 예! 죄 죄송합니다!” 라고 억지로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일행은 드디어 서쪽 동굴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일단 기슭까지 내려가 거기서 산을 빙 돌아가 서쪽으로 이동한다.

산의 서쪽에는 면이 거칠어 걷기 힘든 길밖에 없었다. 폭조차 마차가 지나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이 부근에는 가고자 하는 동굴 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기에 당연할 지도 모르지만.

주위에는 들판 한 곳이 펼쳐 있고 억새와 닮은 풀이 바람에 흔들려 사락사락 소리를 냈다. 오른편에는 보르츠 산이 있고 전방에는 작그만한 호수가 보였다.

소라는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가다듬으며 그 풍경을 바라본다.

매우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이것이야 말로 여행이라고 소라는 생각했다. 특별히 관광명소만을 돌아다니는 것을 여행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이 그다지 안 오는 곳을 걷는 것도 좋다. 미지의 장소에 가서 먹어본 적 없는 것을 먹으며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리 생각한 것만으로 마음이 춤출 듯하다. 소라의 그런 부분은 전세부터 전혀 바뀌지 않았다.

소라는 모험자가 되어 정말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이해해주고 보내준 가족들에게는 감사해야겠지.

소라가 넋 놓고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데 랄프가 발을 멈추고 말했다.

“여기예요. 여기에서 산 중턱까지 오른 곳에 있어요.”

일동은 산을 올려다보고나서 그럼 오를까, 라고 할 때 소라가 멈춰를 외췄다.

“언니?”

마리나가 물었다. 소라는 그것에 안 답하고 ‘하아’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나서 지금 걸었던 쪽을 보고 말했다.

“나와. 있는 거 아니까”

랄프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일동은 그쪽을 바라봤다. 그러자 잠시 뒤에 멀리 들판 속에서 ‘사박사박’소리를 내며 한 소년이 체념한 듯이 나왔다.

“마르크!?”

마리나가 놀란 목소리를 외쳤다. 그래, 그곳에 있던 것은 겸연쩍어 하는 마르크였다.

“역시 소라 누나. 꽤 거리를 뒀을 터인데”

소라가 ‘정말이지’라는 마음으로 마르크를 봤다.

마을을 나왔을 때부터 미행해 오는 기색은 느꼈다. 마리나도 아이라도 알아차렸으리라. 허나 그게 누구인지까지는 몰랐을 터다. 소라이니까 알아차린 것이다. 아니 이 세상에 그런 것이 가능한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예사롭지 않은 레벨로까지 세계와 동조할 수 있는 소라 이외에는.

애초에 누군가가 미행해 올지도 모른다라는 것은 계획에 있던 것이었다. 적어도 동굴에 들어갈 때까지는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한 것 또한. 그렇기에 아까 마리나가 의문에 빠진 목소리를 낸 것이리라.

소라는 도중에 마르크라고 알아차렸지만 역시 이 앞은 데려갈 수 없기에 말을 건 것이다.

“너 말야,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 아이는 얼릉 집에 돌아가!”
“마리나가 허리에 손을 얹고 가르치듯이 말했다”
“뭣……! 너, 너도 아이잖아!? 아니 그보다 나이 같잖아!!”

마르크가 분개했다. 확실히 그 말대로지만, 라고 소라도 생각하지만 우리 자매는 정신적으로는 30년 가까이 살았기 때문이다.

“마르크 군, 마리나 양이 말한 대로야. 이건 노는 게 아니라고. 특히 여기부터는 위험할지도 모르는 장소라고”

랄프도 마르크의 몸을 걱정하는 것이지만 당사자인 마르크의 귀에는 안 들어가는 것같았다. 마르크는 소라를 바라봤다.

“소라 누나 부탁해! 나도 데려가줘. 랄프보다도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그것을 들은 랄프가 “뭐엇!?”라고 덜떨어진 목소리를 질렀다.


하늘색 마법사 분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