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로레의 귀족원 5학년/001화 기숙사 입실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10월 20일 (토) 02:02 판

"한네로레님, 준비가 갖춰지었습니다. 출발하시죠."

오늘은 귀족원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수석시종인 콜두라에게 불려서 저는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도저히 가라앉은 기분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귀족원을 기대되는 곳인 반면, 너무나도 우울해 지는 장소입니다.

"당분간, 이쪽에 있는 개인실과는 이별이군요. 한네로네님의 귀족원에서 일으키는 활약에 대해 보고를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을께요."

성에 남는 성인 시종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방을 나와 저는 콜두라와 호위 견습 기사인 하일리제와 같이 전이진이 있는 방으로 향했습니다. 하얀 석조 마루를 걸으면 '따각따각'하며 구두소리가 울립니다. 전승축하 잔치에 방문했던 에렌페스트에서는 봄이여도 두터운 카펫을 깔아두었습니다만, 위르겐슈미트 안에서는 더운 지역인 단켈페르가에서는 겨울에도 복도에 양탄자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숙사로 가면 바로 채집을 해야겠네요."
"채집을 하는 것보다 먼저 치유를 해야한다... 같은 사태는 되어 있지 않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떨까요? 라잔타르크가 공주님에게 좋은 점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건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켈페르가에서는 2학년 학생들이 첫 날에 이동하고 마지막 학년까지 이동이 끝나면 1학년 생이 이동한다는 흐름으로 기숙사에 들어갑니다. 위르겐슈미트 안에서는 보기 드문 순서라는 듯합니다만, 이 순서로 이동해야 저학년 학생들이 강의에 필요한 소재를 채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영지에서는 고학년 학생들부터 이동하여 저학년 학생들이 채집하기 쉽게 채집 장소에 있는 마수를 사냥해 둔다고 합니다만 무인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 많은 단켈페르가에서는 그다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힘으로 고학년 학생들이 저학년 학생이 수행하는 조합에 필요한 소재까지 사용하는 소재까지 송두리째 채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딧타를 하는 횟수가 많은 탓에 단켈페르가에서는 다른 영지와 비해서도 회복약이 많이 필요하니까......

채집장소를 회복시키는 기도를 로제마인님이 알려 주셨기에 소재를 두고 싸우는 것은 완화되었지만, 채집장소를 회복시키는 것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마력을 씁니다. 가호를 늘리기 위해서 모두가 적극적으로 기도를 바치게 되었지만 강의에서 사용할 마력을 고려하면 힘듭니다.

귀족원으로 가는 것을 마중나와 주신 것은 아버님, 어머님, 오라버님과 그 측근들입니다. 오라버님의 견습문관인 켄토리프스와 눈이 마주쳐 버렸습니다. 방긋 미소지어 주시기에, 저도 간신히 미소를 돌려드립니다.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았을까요......?

너무나 어색하게 웃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라고 생각하며 뺨을 누르고 있자 어머님이 한 걸음 앞으로 나오셨습니다.

"한네로레, 귀족원에서는 순위가 1위가 된 단켈페르가의 영주후보생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처신에 신경쓰도록 하세요"
"예, 어머님"

봄의 끝무렵에 행해진 영주회의에서 란체나베전이나 귀족원에서 일어난 싸움에 의한 활약이 인정되어 단켈페르가는 영지 순위가 1위로 올랐습니다. 클라센부르크를 시작하여 다른 영지가 참가하지 않은 채로 싸움이 끝났기에 순위 변동 자체는 아무런 이상함도 없습니다.

다른 영지에는 꽤 큰 영향이 미쳤겠지만......

새로이 생긴 전 왕족인 토라오크발님의 영지인 부르메페르트가 제 2위, 지기스발트님의 영지인 코린츠다움이 제 3위로 나란히 정해졌습니다. 그렇게 되어 클라센부르크는 제 4위로, 드레반펠은 제 5위가 되어 상당히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6위는 알렉산드리아입니다. 구 아렌스바흐가 범한 반역죄를 로제마인님이 가져왔던 구르트리스하이트로 상쇄하여 순위는 변동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7위에 하우흐레체, 8위가 에렌페스트, 9위가 가우스뷔텔, 10위가 기레센마이어입니다. 기레센마이어는 토라오크발님이 첸트에서 물러난 것, 그리고 반역의 수괴인 라오불트의 출신지인 것따위로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반역에 의한 순위 변동은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겠지요......

올해는 전왕족이 아우브가 되었기에 그 위광으로 순위가 높지만 내년에는 부르메페르트도 코린츠다움도 다른 영지와 똑같이 수확량이나 영향력에 따라 순위가 정해집니다. 아마 같은 순위는 유지할 수 없겠죠.

"부르메페르트도 코린츠다움의 순위가 높은 것은 일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만, 단 1년을 믿고 뻐기는 학생이 있을 것도 고려된다. 그의 땅의 학생들이 너무 우쭐대는 태도를 취한 때에 충고할 수 있는 것은 단켈페르가와 첸트부부밖에 귀족원에는 없다. 그러므로 그대는 늘 첸트의 검인 단켈페르가로서 긍지를 잊지 말고......"

저는 잊을 수 있는 것이라면 잊고 싶습니다......

아버님이 말씀하시는 것의 뒷부분은 한 귀로 흘리고 저는 살짝 한 숨을 쉬었습니다. 솔직하게 단켈페르가의 영주후보생이라는 입장이 너무나도 무겁습니다. 작년보다 훨씬 훨씬 무겁습니다. 올해만은 오라버님이 졸업한 것을 한탄하고 싶어졌습니다. 봄에 갑작스레 만들어진 새로운 영지에 대한 것만이 아닙니다. 귀족원에 일어난 커리큘럼의 변화나 신전과 성전에 대한 영주회의에서 나온 충격적인 사실 따위가 있어서 다른 영지에 대한 정보수집이 정말로 큰일일 것같습니다.

"오라버님이 아니라 제가 단켈페르가의 대표일 때에...... 이런 커다란 변화가 있다니, 저 시간 운이 너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대의 시간 운이 나쁜 것은 부정하지 않지만, 영주회의에 참가하여 스스로 부담을 진 것은 그대가 아닌가. 어머님이 말렸을 때에 강행했지?"

오라버님이 붉은 눈을 반짝이며 놀리는 듯이 씩 웃었습니다. 아픈 곳을 찔려서 저는 조금 고개를 숙입니다. 제가 영주회의에 참가한 것으로 주변이 엄청나게 어수선해질지는 생각치 못했던 겁니다. 어머님은 회의에 참가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셨지만, 저는 "로제마인님의 아우브 취임식을 이 눈으로 보고 싶어요"라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약속을 지켜서 초대해 주셨는데 참가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었는 걸요......"

승인식에서 바라본 로제마인님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약혼자인 페르디난드님에게 받은 마석 네클레스가 가슴 언저리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사이 좋아 보이는 두 사람을 이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아득하게 먼 곳을 바라보며 그 모습을 떠올리자 오라버님도 똑같이 승인식의 때를 떠올리고 있던 걸까요.

"분명히 두 번다시 볼 수 없는 승인식이었지. 미성년이기에 아직 틀어 올리지 않는 머리, 정강이의 스커트... 미성년은 들어 올 수 없는 영주회의에서 미성년인 아우브가 탄생했으니까."

승인식에서는 "미성년이 아우브로 취임한다니, 전례가 없다."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만, "제가 전례입니다."라고 로제마인님이 말을 끊고, "미성년인 로제마인님이 아우브에 취임하는 조건을 만들 것은 슈타프의 취득을 미성년에 시키자고 정한 여러분입니다."라고 구르트리하이트를 얻은 정당한 첸트인 에그란티느님이 미소지은 것으로 반론은 단숨에 작아졌습니다.

에그란티느님은 아직 반론하는 자들에게 아우브로서 집무할 수 있다는 것 증명하기 위해서 로제마인님이 영주회의가 치뤄지기 전까지 귀족원에서 영주후보생 코스의 실기 시험을 전부 받아 합격했다는 것을 설명하고, 반역죄를 지은 구 아렌스바흐의 귀족들의 처분도 훌륭하게 이뤄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슈타브를 뺐긴 구 아렌스바흐의 전 귀족을 나중에 분배했다고 들어서는 아우브의 직무를 할 수 없다고 계속 말할 귀족도 없다고 하여 로제마인님의 승인식은 행해졌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아우브로서 승인받은 모습은 오라버님이 안절부절하며 멈추지 못할 정도로 멋지지 않았습니까? 또 방에서 로제마인님과 에그란티느님의 그림이 늘어났죠? 아린리베가 곤란해 했어요."

로제마인님의 승인식 전에 행해진 성결식에서 오라버님은 아인리베와 결혼했습니다. 에그란티느님이 중앙 신전장로서 의식을 행하신 겁니다. 그쪽도 역시 아름다웠습니다만 신혼인 남편이 차례차례 다른 여성의 그림을 그리면 아인리베도 한탄하고 싶어 지겠죠.

제가 오라버님을 노려보자 오라버님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마라"라며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쓸데없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그대는 아인리베가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 걱정이나 해라. 승인식을 보러 간 댓가는 크다고."
"분명히 단순히 흥미에 이끌려 보러 가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 점은 저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성결식과 로제마인님의 아우브 취임식만이라고는 하지만 유일하게 혼자서 미성년이면서 영주회의에 출석하는 것을 허가받은 나는 다른 영지에서 로제마인님의 친구로서 인식되었습니다.

물론 틀린 건 아닙니다. 몇년이고 같이 도서위원을 맡고 있던 것도 성사에 대한 공동연구를 행한 것도, 같이 아렌스바흐를 침공하여 란체나베와 싸운 것도 에렌페스트의 승전기념 축제에 초대받은 것도 로제마인님의 것과 같은 머리장식을 받은 것도.

"로제마인님에게 벗이라고 들은 것은 기쁩니다만......"

제가 그 뒷 말을 삼켰는데 오라버님은 딱 잘라서 "이익도 많지만 그것에 따르는 번거로운 것도 많지"라고 말해 버렸습니다. 영주회의 이후로 저는 우정에 따르는 번거로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에그란티느님에게 구르트리스하이트를 건내 준 여신의 화신로서 아우브 중에서도 가장 첸트에 대한 영향력이 큰 존재가 되었으니까"

오라버님의 말에 아버님이 침중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음, 첸트인 에그란티느님이 친가인 클라센부르크가 아닌 로제마인님의 의견을 구하는 모습이 회의 중에 보이면 어느 아우브든 어찌하든 아우브 알렉산드리아와 접점을 가지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로제마인님과 접점을 가지고 싶다고 바라는 것은 당연해도 접점을 가지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겁니다. 본인이 미성년인 여성이니까 당연하지만 배우자의 위치를 노리겠죠. 하지만 로제마인의 약혼자는 페르디난드님입니다. 그 란체나베와 싸울 때부터 영주회의라는 짧은 기간에 첸트에게 승인을 얻어 마석을 교환하고 약혼식을 끝내신 분입니다.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그 싸움을 가까이서 보고 있던 제게 말하자면 한번에 여러 책략(모:謀)을 동시에 실행하는 페르디난드님에게 맞서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무모(無謨)입니다. 먼저 함정을 파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의 일을 하지 않으면 이미 약혼자가 결정되고 나서 도전하는 것부터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여성 아우브에게 장가간 페르디난드님이 다른 부인을 맞이하려 하지 않을텐데요"

어머님의 말에 오라버님이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우브 이외에 애첩을 두는 건 어떤가, 하고 물어 본 아우브도 있다고 하지만, 걷어차였지. 자신에게 아우브 알렉산드리아는 여신이자 내 모든 것이다, 같은 말을 하면서......"
"어머! 저 그 이야기를 들은 것은 처음이에요. 오라버님, 좀 더 상세히 알려주십시요"
"수상쩍게 웃으면서 말했으니까 어디까지 진심인지 모르고, 그 이상은 모른다."

자세히 듣고 싶었지만, 바로 이야기가 끊겨 버렸습니다. 마치 사랑이야기에서 나올 듯한 대사인데 아쉽습니다. 귀족원에서 로제마인님에게 자세히 들어 보죠.

아니...... 그만 두죠. 도서관 도시에 대한 야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때같이 탈진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로제마인님 본인에게 여쭙는 것보다 주변에 있던 자에게 이야기를 듣는 편이 훨씬 마음이 설레이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터입니다. 저는 에렌페스트에서 경험했기에 압니다.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영주 일족은 두 사람 외에 레티시아님뿐이지만 그녀는 아직 구 아렌스바흐의 영주후보생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거기에 지금은 힐데브란트님의 약혼자이니까요."

어머님의 말씀에 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레티치아님에게 있어서는 이제부터 귀족원에서 로제마인님과 어떤 관계를 만들고 있는지 잘 조사해야 한다. 레티치아님만이 아니다. 크라센부르크나 도레반힐은 물론, 중소 영지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차기 아우브를 어찌할지 알고 싶다. 자세히 조사해라. 부탁한다, 한네로레.... 그리고 켄트리프스"

오라버님의 견습 문관인 켄트리프스에게 아버님이 말을 걸었습니다. 최상급생으로 견습 상급문관이기에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것같습니다. "알겠습니다"라며 켄트리프스가 끄덕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타영지의 정보가 필요하다. 직접 알렉산드리아와 접점을 가지는 것이 어렵기에 로제마인님의 친가인 에렌페스트의 영주후보생과 친구인 그대에게 혼담이 쇄도하게 되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로제마인님과 연줄을 가져 영지에 있는 신전개선에 협력받기 위해서...라고"

아버지가 씁쓸하다는 얼굴로 그리 말하자 어머니도 끄덕였습니다.

"에렌페스트의 공동연구의 결과로 단켈페르가의 신전은 라이덴샤프트의 창을 원했던 기사들이 출입하며 가호를 원하는 귀족들이 출입하게 되었습니다만, 타령에서 같은 방법이 통용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제가 타영지에 시집가 단켈페르가에서 성공한 것처럼, 이라며 신전개선을 맡아도 곤랍합니다. 아버지는 저를 지키기 위해서, 그것과 동시에 앞으로 단켈페르가와 알렉산드리아의 접점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를 타령으로 내보내는 게 아니라 영지 내에 남겨 신랑을 얻기로 결정한 겁니다. 어딘가 다른 영지로 시집갈 것이라는 제 인생 설계는 근본부터 뒤집어 졌습니다.

"영지의 순위에 변동이 있어서 단켈페르가가 제 1위가 되었기에 무리하게 강요할 수 있는 영지가 사라진 건 다행이군. 순위에 따라서는 지기스발트님에게 그대가 시집가게 될 수도 있었다고. 코린츠다움과 혼인하는 것을 피해서 다음 영주회의에서 단켈페르가의 사람과 약혼하는 것을 승인받기 위해서도 상급 견습 기사인 라잔타르크나 상급 견습 문관인 켄트리프스 중 어느쪽을 약혼자로 택해야만 한다"

단켈페르가 안에서 저와 마력이나 연령이 맞는 남성분이 두 사람 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느쪽도 영주일족인 백부의 자식으로 저와는 사촌 관계입니다. 둘다 오라버님의 견습측근으로서 장래에 오라버님을 지지하는 것을 요구받고 있는 겁니다.

저는 오라버님의 옆에 서 있는 견습 문관인 켄토리프스에게 시선을 이동했습니다. 옆은 녹색 머리카락을 지닌 그가 약혼자후보 중 한 명입니다. 무를 겸비한 문관으로 어느 의미에서 기사보다도 딧타를 갈망하는 점이 있습니다.

"한네로레님은 단켈페르가의 자랑이시니까 약혼자후보에 선택된 것을 저는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켄토리프스가 잿빛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지었습니다. 그는 최상급생이기에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만 다른 약혼 후보자 한 사람인 라잔타르크는 저와 같은 학년이기에 이미 기숙사로 이동했습니다. 라잔타르크는 하이스히체와 너무나도 닮은 상급 견습 기사로 머릿속에 딧타 밖에 없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대로 두 사람 중에 누군가를 약혼자로 골라도 저는 틀림없이 딧타에 절여져 평생을 지냅니다.

로제마인님에게 구애하거나 아돌피네님과 이혼을 한 지기스발트님의 제 1부인이 되는 것보다는 딧타에 절여져 평생을 사는 게 좋은 편이겠지만......

저에게는 리베스크힐페의 어가호가 없는 듯합니다. 본인은 가족애라고 주장하시지만 자신의 가장 소중한 분과 약혼한 로제마인님 처럼 스스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분과 약혼하고 싶은 겁니다.

저... 드레팡가만이 아니라 리베스크힐페의 어가호도 필요한 것같습니다. 인연의 여신인 '리베스크힐페'시여, 저, 사랑이야기와 같은 극적인 사랑이 싶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있어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제가 콜두라가 만들어 준 리베스크힐페의 부적을 쥐고 있자 아버지가 전이진에 오르라고 재촉합니다. 콜두라가 저에게 겉옷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위르겐슈미트 안에서는 더운 지방인 단겔페르가와 귀족원은 기온 차가 있기에 전이진에 오르기 전에 겉옷 한 겹을 입을 필요가 있는 겁니다. 겉옷을 입자 호위기사인 하일리제와 같이 전이진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한네로레"
"무슨 일이십니까, 어머님?"

무엇인가 떠오르신 것처럼 부르셔서, 저는 멈춰서서 돌아봤습니다.

"올해부터 라오페레그가 입학합니다. 고학년인 영주후보생으로서 그대가 잘 지도하십시요. 라오페레그는 아무래도 불안한지라"

어머님의 말씀에 저는 눈을 피했습니다. 이 이상, 저에게 무리한 난제를 억지로 안 쌓아 주시길 바라는 겁니다.

라오페레그는 제 2부인의 자식으로 올해부터 귀족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오라버님이 차기 아우브로 정해진 다음에 세례식을 받은 탓이겠죠. 그는 영주후보생이라기 보다도 기사인 겁니다. 측근들에게는 딧타에 대한 것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기사들과 함께 훈련하는 라오페레그와 달리 저는 영주 일족이 해야 하는 훈련만 받고 있고, 성별이 다르고 학년이 떨어져 있기에 함께 교육을 받지도 않습니다. 그다지 접점이 없어서 어떤 애인지 잘 모르는 겁니다. 그저, 구르트리스하이트의 계승의 의식에서 출석을 허가받은 것이 여동생인 룬그타제고 오빠인 라오페레그가 집을 보라고 명받은 점에서도 다루기 어렵다는 건 충분하게 전해져 왔습니다.

제가 졸업하고 나서 라오페레그가 입학해 준다면 그렇게 끙끙 앓을 필요가 없을텐데. 하다못해 계승의 의식에 출석을 허가받은 룬그타제가 여동생이 아니라 누나라면 좋았을텐데......

아무리 고민해도 의미가 없는 것을 고민하며 저는 전이진에 올랐습니다.

"다녀 오겠습니다."
"예, 앞으로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행동하세요"

양친과 떨어져서 슬금슬금 자라는 귀족원에 이 정도로 답답한 기분으로 향하는 건 처음은 아닐까요? 검은 빛과 황금 빛이 감싸며 시야가 순식간에 흔들렸습니다.

"한네로레님의 것도 소재를 채집해 왔습니다! 강의 준비는 완벽합니다. 이걸로 디타를 할 수 있습니다. 부디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게 허가를 주십시요!"

전이진이 있는 공간에서 나오자 마자, 같은 오렌지 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라잔타르크가 밤색 눈을 빛내며 쫒아왔습니다. 라잔타르크의 등 뒤에는 훈련장이 개방되기를 바라는 견습 기사들이 안절부절하며 모여있습니다. 단켈페르가에서는 기도를 바쳐도 빛의 기둥이 서지 않으니까 이 귀족원에서 봄부터 이 겨울까지 사이에 신전을 통한 성과를 시험해보고 싶은 거겠죠.

"콜두라......"
"방을 정리해 두겠습니다. 그 사이에 공주님은 훈련장을 개방해 주십시요"

채집하러 가는 것이든 훈련장으로 가는 것이든 큰 차이는 없습니다. 저에게 이의는 없습니다만 딧타다! 하고 기뻐하는 라잔타르크를 보고 있자니 맥이 풀려 버리는 겁니다.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만, 약혼자후보로서는......

저는 하일리제와 같이 훈련장으로 향했습니다. 5학년 귀족원 생활이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