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로레의 귀족원 5학년/004화 강의 중의 정보교환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10월 22일 (월) 12:14 판 (새 문서: 친목회가 끝나고 나서 기숙사의 회의실에서 마지막 학년인 6학년, 영주 후보생, 오라버님도 포함한 영주 일족의 측근들이 모여, 각자 얻은...)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친목회가 끝나고 나서 기숙사의 회의실에서 마지막 학년인 6학년, 영주 후보생, 오라버님도 포함한 영주 일족의 측근들이 모여, 각자 얻은 정보를 교환합니다. 계급으로 나뉘어서 친목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흘러 다니는 소문에도 차이가 있기에 여기서 정보를 공유해 두는 것이 앞으로 있을 사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한네로레님, 친목회의 모습은 어떠시었는지요?”
“그렇네요. 진급식에서 느낀 모습보다도 전 왕족들의 영지의 대표자들은 침착하게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린덴타르, 벨쉬만 따위의 하위 영지는, 근접해 있던 중앙 영지가 드레반펠이나 블루메펠트로 나뉜 것 때문에 불만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 이외에는 영주 회의에서 받은 보고 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말로 놀랐습니다”라는 감상이었지만, 대부분 아무런 대책도 없는 채로 경계선이 다시 그려진 것에 대한 불만이 느껴졌습니다. 제 말에 긍정하는 듯이 루이폴트가 끄덕이며 더 깨달은 점을 덧붙입니다.

“중앙과 교역하는 것이 용이했던 위치의 이점이 사라졌으니까, 다소의 불만이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노이에하우젠이나 렘부르크의 중령지도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겠죠. 귀족원만이 중앙이라고 정해진 것이 다른 영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수년 동안은 추이를 지켜보는 형태가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루이폴트의 보고를 끄덕이며 듣던 켄토리프스의 잿빛 눈동자가 나를 향했습니다.

“한네로레님, 아우브 알렉산드리아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들려주십시오. 그분의 동향은 올해 가장 주목해 둬야만 합니다.”

진짜 딧타로 초석을 빼앗고, 외국 세력에게 중앙을 지키고, 글루트리스하이트를 에그란티느님에게 건네드린 미성년 아우브. 그렇게 행적을 나열해 보자, 싸움의 한 부분에 동행한 저라도 어째서 그렇게 된 건지 모르는 흐름이 많습니다. 다른 영지의 분들은 전혀 모르겠죠.

“그리고, 로제마인님은 레티치아님을 매우 귀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도서 위원에 넣겠다고 하였고, 구 아렌스바흐의 귀족을 새롭게 측근으로 임명한 것을 고려해도, 그들이 불합리한 대우를 당하지 않도록 로제마인님이 눈을 번쩍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목회에서 본 로제마인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답하자 켄토리프스가 “그러면 에렌페스트와 로제마인님의 관계를 어떻게 보였습니까?”라고 더욱 질문해 왔습니다.

“샤를로테님에게 레티치아님을 소개하고 다과회를 같이 하자고 약속도 하셨고, 이전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만…… 그쪽은 뭔가 있으셨습니까?”

켄토리프스나 라잔라르크 같은 상급 귀족들의 얼굴이 조금 험해진 것처럼 생각이 들어서 저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에렌페스트 안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 것 같았습니다. 빌프리트님이 영지 내에서 상당히 입장이 좁아진 것 같았습니다만, 거기서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역시 본인 앞에서는 안 나왔습니까?”

상급귀족들이 얼굴을 맞대며 알려준 것은 “여신의 화신인 로제마인님을 페르디난드님에게 빼앗겼다”, “약혼자인 여신의 화신에게 도망쳤다”, “에렌페스트의 차기 아우브 자리도 동생들에게 뺏긴 것 같다”, “에렌페스트의 차기아우브는 계승식에서 신전장복을 입고 출석했다.” 따위의 소문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책임하고 비열한 남자에게 어울리는 벌 아니겠습니까? 신부 훔치기 딧… 욱”
“신부 훔치기 딧타로 빌프리트님에 대해서 험담을 하려고 했으니까 그에 어울리는 벌을 내린 겁니다. 라오페레그”

단켈페르가에서는 부친을 위시한 친족에게 결혼 허가를 받기 위해 행해지는 것이 신부 훔치기 딧타입니다. 오라버님은 로제마인님을 제 1부인으로 얻길 바라고 딧타를 신청하였습니다. 거기에 대응하여 에렌페스트는 저를 빌프리트님의 제 2부인으로 바란 것입니다. 저를 아내로 보낼 것인가, 구혼을 완전히 포기할 것인가, 마지막 승부인 신부 훔치기 딧타에서 승리한 것은 에렌페스트였습니다.

하지만, 에렌페스트는 저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혼인을 바란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제 혼인을 승리했을 때의 조건으로 삼을 때가 아니었습니다만, 저희도 빌프리트님도 각자 상식이 얼마나 다른지 처음에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애들끼리 결정해 버렸기에 더욱 엇갈린 겁니다.

에렌페스트에게도 다양한 정치적인 사정이 있는 것이고, 계약서 자체가 무효였다는 겁니다만, 단켈페르가에서는 끝난 딧타를 개시 전으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신성한 딧타의 결과를 더럽히는 것은 신들에게 맹세한 것을 깨는 것과 동등한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빌프리트님은 구혼하고 승리했으면서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을 거부한 무책임한 남자라든가 무술이 아닌 감언이설로 승패를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버린 비열한 남자라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빌프리트님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아군을 배신한 수치도 모르는 여자처럼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진짜 딧타로 수치를 씻었으니까, 에렌페스트 측으로 진짜 딧타에 참가하여 초석을 지킨 빌프리트님도 오명을 회복했다고 간주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켈페르가의 기자들에게 활약을 보인 게 아니지만, 빌프리트님은 영주 일족으로서 에렌페스트의 초석을 지켰다고 들었습니다.

“요전의 소문도 그렇습니다. 저는 에렌프스트의 승전회에 참가했습니다만, 로제마인님과 지기스발트님의 약혼이 내정되었다는 것으로 영지 내에서는 진작에 두 사람이 파혼했다고 인지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페르디난드님을 도우러 가도록’이라고 로제마인님의 등을 밀어준 것은 빌프리트님이라고 합니다. ‘빼앗겼다’라던가, ‘도망쳤다’라는 소문은 바르지 않습니다."

저는 승전회에 초대받아 에렌페스트에 있던 때를 떠올립니다. 그때는 지기스발트님에게 로제마인님이 시집가는 것이 내정된 것을 축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구애의 마도구의 사슬이 부서졌는데도 불구하고 지기스발트님과 마력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것 같은 귀족들에게도 색을 맞추는 것도 하지 않고 혼인을 정한 아우브 에렌페스트에게도 화가 난 것입니다.

“로제마인님이 중앙으로 가는 것이 내정되어 멜히오르님이 신전장의 지위를 이은 것같습니다만, 빌프리트님은 지금도 차기 아우브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는 에렌페스트에서 듣지 못했습니다.” “한네로레님, 조금 침착해 주십시요. 마음을 알겠습니다만, 영주회의가 끝난 후에 에렌페스트 안에서 뭔가 변화가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라잔타르크가 가볍게 손을 올리고 영주 회의가 끝난 후에 아버님과 오라버님이 신전에 갔을 때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전에 동행한 호위 기사들도 대화하는 곳에는 동석할 수 없었습니다. 영주 회의에서 중대한 발표가 있던 것은 확실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시죠.”
“라잔타르크가 말한 대로입니다.”

에렌페스트의 승전회에서 보고 들으며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빌프리트님 주위를 감싼 형세는 상당히 냉엄한 것 같습니다. 신부 훔치기 딧타에서는 저에게 선택지를 주시려고 하거나 로제마인님의 뒤를 밀어주어 지지해주는 빌프리트님이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을 로제마인님은 어떻게 생각해 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