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그만두고 서민이 되겠습니다/20. 아버지가 낸 결론

읽고 싶은 책은 읽었겠다, 왕립도서관에서 신나서 들뜬 상태로 저택으로 돌아와 요전의 귀족에 대한 법률책인 '에펠난드왕국귀족관계법령집'을 아버지에게 넘겼다. 중요한 페이지에는 포스트잇을 끼어뒀다.

물론 들떠있는 모습은 아버지에게 보여드리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아버지의 모습을 살핀다.

평민이 되는 것을 바라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들 귀족보다 평민을 선택하는 것을 좋다고 하는 것을 보는 것은 그다지 좋은 기분이 아니겠지. 기분을 상하게 하여 내 희망이 안 지루어지는 것은 피하고 싶다.

"분명히, 너가 말한 법률이 있는 듯하군. 너의 희망에 대해서는 검토하여 가까운 시일에 대답하지"

아버지에게 법률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검토한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응, 교섭 단계은 조금 나아갔네.

저택에는 아직 친가로 돌아간 고용인들이 전부는 저택으로 안 돌아와서 평소보다 조용하다. 오라버니와 언니들도 거리로 외출한 것같다.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와 더서관에서 입수한 다른 마을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기로 했다.

후보 마을은 2곳, 둘 다 왕도에서 마차가 다니고 있다. 종이에 각자의 장점, 단점을 간단하게 써봤다. 딱히 내 방에 고용인도 포함하여 들어오는 사람은 없지만 내가 이 집과 관계없이 살 것이라고 선언하는 거니까, 어디로 갈지 알 수 있는 단서가 들키지 않게 하는 게 당연하다. 실은 실제로 가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지만. 종이는 침대 매트릭스 아래에 숨겼다.

한 겨울의 세탁은 힘들다. 자신의 속옷만이지만 손세탁이니까 순식간에 손이 더욱 거칠어 진다. 거리에서 손에 넣은 크림은 끈적끈적거리는 거리기만 하고 효과가 없어서 나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허브"라는 책에서 찾은 지혈이나 염증에 효과가 있는 삼백초 차에 손을 담갔다. 삼백초 차는 그나지 맛있지 않지만 미용에 효과가 있어서 우리 집에 있었다.

"손이 빨게진 건 풀렸지만. 으~음, 삼백초를 우려냈으니까, 좀 더 효과가 있을 것같았는데~"

난로는 있지만 내방에는 뭔가를 끓일 수 있는 불을 사용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 잎사귀, 뒤뜰의 그늘진 곳에서 여름에 자라던 풀이었지. 여름이 되면 생잎으로 정말로 상처에 듣는지 시험해 볼까. 만약 효과가 있으면 크림에 섞으면 어떨까. 내년 겨울에는 옷도 전부 스스로 세탁해야할테니까"

저택에 있는 의약책도 이참에 읽어 두면 도움이 될 것같네

혼자서 중얼거리며 생각에 빠진다. 다른 사람이 보면 이상한 소녀겠지.

"보습이 잘되는 크림이라면 잘 팔리겠지!"

필요는 성공의 어머니...... 아니, '너구리 굴 보고 피물 돈 내어 쓴다'지 아버지에게 책을 드리고 봄에는 완전히 평민이 된 듯한 기분의 나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책을 넘긴 다음 날, 평소처럼 집무실로 나는 불려갔다. 긴장하여 방에 들어가자 서류 필사를 부탁받고, 그 일에 대한 답변은 없다. 기대와 어긋나 실망한 마음을 숨기며 방을 탈출하듯이 나가려 할 때 "10시에 다시 여기에 오도록"라는 아버지의 말.

그 후 나는 이미 두근두근거리며 필사를 했지만 나중에 보니 종이 위의 글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10시에 집무실로 다시 향한다. 도중에 캐서린 언니가 오늘 밤에 야회에 갈 준비를 도와달라고 말했지만 기꺼이 승나갈 수 있었다.

"아샤마리아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어, 들어오거라"

아버지의 허가를 받아 집무실에 들어가자 겔란 오라버님도 있었다. 어머나, 차를 가져다 차린 시녀를 퇴실시킨 후 3명이서 차를 마셨다. 여기 집무실에서 차를 마시는 건 처음이었다.

소파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정면에는 아버지가 있고 그 왼쪽에는 겔란 오라버님이 앉는다. 하아~ 향 좋은 홍차는 마음을 진정시켜 주네.

"그 책을 보고 그런 법률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아샤마리아, 네 희망은 집에 관계된 것이니 겔란에게도 의견을 물어 보았다."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 홍차를 한 입 마셨다.

"결론부터 말하지. 평민이 된다는 네 희망을 인정한다. 평민이 되고 싶다는 희망따위 평범한 사람이라면 생각하지 않겠지만......"

"사우전트가의 이점으로는 시집을 보낼 때 지참금이 필요가 사라진다. 시집 보낼 곳을 찾는 것도 힘들고 말이지. 거기에 시집을 보낼 때 여러가지 교육이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사우전트가의 이름에 흠집내는 것도 문제다. 더 하나, 이 집에서 아샤마리아의 존재가 없어져 어머니의 기우가 사라지는 것도 이점이군. 평민이 되고 싶다는 희망따위를 생각하는 시점에서 사우전트가의 수치라고밖에 생각들지 않는다. 정말이지 프라이드라는 게 없는 거냐. 스스로 말한 사우전트가에 관여하지 안하겠다.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한 말은 제대로 지키도록"

겔란 오라버님의 신랄한 의견이 이어졌다.

뭐라고 말하든 "평민이 될 수 있으면" 된다. 나에게 프라이드같은 거 이미 사라졌다. 그저 한 사람의 의사를 가진 인간이 나는 되고 싶은 거다.

"감사합니다."

나는 조용히 머리를 숙였다. 사실은 여러가지 반론하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까지처럼 같이 내 의견은 숨기고 말하지 않았다. 붙들리고 싶은 건 아니였지만 너무나도 정이 없는 대화에서 어딘가 가족의 정을 느끼고 싶어하는 나에게 놀라며 현실은 역시 이런거지, 라고 느낀 것도 있고 평정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