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그만둡니다, 서민이 되겠습니다/02. 조금 옛날 이야기 1

나는 아샤마리아 오르그 드 사우전트. 앞으로 3일이면 16살이 되는 소녀다. 16살을 기회로 귀족을 그만 두기로 한 내가 어째서 이런 무도회에 참가하고 있는 건지... 조금 될돌아 보자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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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투가 나쁜 내가 귀족이라니 귀족 분들은 미간을 찌푸리겠지. 나라고 좋아서 귀족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사우전트 백작인 아버지와 단순한 재봉사였던 서민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다. 아버지에게는 물론 귀족인 프롤레님이라는 사모님이 계신다. 아이도 이미 3명이나. 장남 겔란은 나보다 10살 연상, 장녀 캐서린은 3살 연상, 차녀 로자리아는 1상 연상이다.

그런데 어째서 내가 태어났는가?

겔란 오라버니가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전에 검술 기술을 레벨업하기 위해 프롤레님이 3명의 아이를 데리고 반년 간 사우전트 백작의 저택을 떠나 친가로 돌아 갔기 때문이다.

사우전트 백작은 귀족사회에서는 우수한 사람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자신을 지탱해 줄 여성을 필요로 하는 유형의 사람으로 프롤레님의 대신으로 내 어머니을 찾은 것이다. 접점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어머니는 말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하고 자조하며 웃었다.

재봉사로서 우수했던 어머니는 자주 귀족의 옷에 자수나 몸에 딱 맞는 조절같은 플러스 알파 세공을 부탁받았다. 솜씨가 좋고 기량도 그렇게 나쁘지 안았던 어머니를 주목한 아버지는 결국에 바람 피운 것이다. 딱 한 번의 과오를 범한 것만으로 깃든 생명... 그것이 나. 마음 상냥한 아버지는 내 목숨을 뺏았지도 않았고 나는 태어났다.

절반이라도 귀족의 피가 흐르는 고로 거리에 놓아 둘수는 없었다. 그럭저럭 이름 있는 사우전트 가의 명예를 위해서. 긍지 높은 프롤레님은 어머니와 나를 받아들일 터도 없다. 저택 부지의 구석에 있는 정원사의 작은 작업실이 우리의 생활공간이 되었다.

정원사 부부가 때때로 도움을 주었지만 기본적으로 모녀 2명의 생활.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버지가 상태를 보러 오지만 프롤레님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아버지는 재빨리 돌아갈 뿐. 생활비는 들지 않지만 일반적인 서민의 생활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 같은 수준의 일상.

자취하며 우물가에서 물을 퍼야 한다. 식자의 재료는 저택의 주방으로 가서 고개를 숙이고 받는다. 양복도 머리를 숙여 겨우 내려 받아 손에 얻는다. 자긍심같은 걸 가지고 있으면 살아 갈 수 없다. 재봉사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듯하지만, 어린 나를 안고 있어서는 무리였다.

어머니는 밝고 씩씩했다.

내가 걸을 수 있게 되자, 슬쩍 저택을 둘이서 빠져 나와 지인의 양품점에서 슬쩍 재봉 일 부업을 받았다. 사치스러운 건 할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현금이 손 안에 있는 것으로 생활은 윤택했다. 사우전트가의 명예를 상처입히지 않도록. 그것 만은 주의를 기울였다. 외면받는 듯한 기색은 거리에서 보이지 않았다. 유행에 뒤쳐진 검소한 옷에는 스스로 자수를 하여 호화롭게 만들었다. 그것이 어머니의 아버지를 향한 배려였고 프롤레님을 향한 사죄였다.

대체로 어머니와 두 사람끼리 생활했지만 그것이 당연하고 불행은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3살이 되자 갑자기 저택에서 나만 호출받았다. 절반이라도 귀족의 필를 가진 나에게는 "귀족으로서의 교양"을 몸에 익히게 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주방밖에 들어가 본 적 없는 나는 푹신푹신한 카펫이 깔려있고, 조각이 새겨진 가구가 놓여 있는 응접실이라는 장소에서 처음으로 프롤레님과 남매님들과 대면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