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그만둡니다, 서민이 되겠습니다/74. 손님맞이

"에이다씨~"

암탉여관에 들어가자 이전처럼 식당 안에서 그녀의 뒷모습을 보이는지 아니든지 상관없이 나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점심 식사 시간이 지나서 이미 가게 안에 손님 모습이 안보인다. 한갈래로 묶은 검은머리가 휘날린 것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눈 앞에 아이다씨가 있고 양손을 맞잡은 채로 나랑 같이 뿅뿅 마루를 뛰었다.

""오랫만이야!""
'처음한 건데… 왠지 뿅뿅 뛰는 거 즐겁네'

그리고 나서 '암탉여관'의 마스터에게 편지를 쓰고 숙박 예약을 했다. 위사 초소 쪽에는 로베르트님이 쓴 서한이 갔다. 루덴스 저하가 왕궁을 출입할 때 송별하는 사람에 나도 있어더 완전히 저하 일행이 왕궁을 떠난 것을 확인하고 나도 왕궁을 나왔다. 왕궁의 마차는 사용할 수 없기에 거리 마차를 이용했다. 암탉여관은 거리 마차 탑승장에서 가까우니까. 백팩에 한쪽 손에는 검은 가방…… 아, 예전에 그 때랑 같은 모습이야. 그렇게 생각하자 큭, 작은 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지금 기분은 매우 유괘하지만.

마스터가 지정해 준 방은 평소에 사용하던 2층에서 가장 안 쪽에 있는 방이었다. 세심한 배려가 기쁠 뿐이다.

'암탉여관은 언제와도 좋은 여관이지'

로베르트님에게 연관된 것 중에서 여기에 끌려온 것만은 정말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저녁식사를 먹고 에이다씨와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자고 약속하고 짐을 방에 놓고 나는 에펠난드 왕국 제 2위사 초소로 향했다.

오늘 내 차림새는 블루 그레이에 장식이 적은 극히 흔해빠지 서민 원피스 차림이다. 헌옷 가게에서 찾았다고요. 귀족이 입기에는 옷감 질이 안좋지만 서민이라면 살짝 나들이복이라는 느낌에 무릎아래까지 내려오는 원피스이다. '이건 도움이 될 거같아'라고 생각되어서 찾았 때에 바로 샀습니다. 나중에 허리 부분에 은방울 꽃 모양을 자수해 넣을까 생각한다. 요 열흘간이라면 밤은 분명 느긋하게 지낼 시간이 있을 테니까.

블루그레이 원피스라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면 위사대 초소의 입구로 향한다. 제대로 찾아온 나를 '의아하게' 보는 문지기인 듯한 위사 두 사람. 여자라고 해서 친절하지는 않은 듯했다. 몇 번이고 건물 앞을 지나갔지만, 안에 들어오라고 하지는 않았다. 사내들 뿐이고, 으~ 긴장된다. 암탉여관에서 위사씨들을 볼 때랑 달리 일할 때의 위사들에게는 말을 걸이 꺼림직하다. 왕궁 내에 있는 기사씨들 보다 표정이 무섭고 박력이 있다.

에잇, 용기를 내자!

"로베르트 뒤 에덴바흐 각하의 지시 하에 에펠난드 왕국 제 2위사 초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서한으로 연락이 갔다고 알고 있습니다. 담당자와 면회를 부탁드립니다."

살짝 딱딱했을까… 걱정하며 나는 문지기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한 사람이 입구 안쪽으로 갔고 나는 잠시 기다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지만 두근두근거렸습니다. 박박 붉은 동색의 머리를 긁으며 등장한 것은 역시라고 할까, 웰러 대장이었다. 만나자마자 한숨을 쉬다니, 실례라고요.

"하아, 아~ 정말로 왔군. 우선 안으로 들어오렴"

문지기 위사에게 '수고해라'라고 말하며 웰러 대장은 거침없이 초소 안으로 들어갔다. 뒤떨어지지 않도록 살짝 뛰며 나는 따라 갈 수밖에 없었다.

◇◇◇

언제 먹어도 암탉여관의 마스터가 해준 식사는 맛있다. 카운터에서 저녁식사를 먹는다. 다채로운 야채와 함께 마리네로 조리된 작은 생성은 너무 시지 않고 절묘한 산미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생 바질이 어울린, 감칠맛있는 다진고리가 잔뜩 얹인 미트소스를 올린 바스터의 토마토가 그야말로 주시하여 손이 안멈춥니다. 입 주변이 꽤 빨게졌다고 자각합니다. 그래도 손이 안멈추니 뭔가 들어가면 안되는 게 들어간 건 아닐 게 생각이 들어 버릴 정도이다.

한가득 저녁식사를 마친 나는 민트티를 마시며 활기잔 식당을 즐겼다. 하루를 매듭지는 한 때, 왕궁 식당과 닮았지만 마음껏 먹고 마시며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기분좋다.

"아샤, 기다렸지"

옆에 에이다씨가 앉았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에 걸고 일해다 이마에 난 땀을 닦고 레몬이 들어간 물을 꿀꺽꿀꺽 마시는 모습은 예쁘다. 시선을 떨어트릴 수 없다.

"한동안 매일 얼굴을 마주볼 수 있겠네. 마스터에게 일 때문에 머물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뭘 하는 거야?"
"로베르트님의 지시로 웰러대장을 따라서 왕도 순탈을 가라고 시지받았어요" ""…""

에이다씨만이 아니라 카운터 안에 있던 마스터까지 미묘하게 이상한 얼굴을 한다. 그렇게 이상한 말을 했나?

"여자아이가 그런 일을 하면 위엄하잖아. 안돼안돼안돼안돼다메즈마 (토론) 2019년 2월 8일 (금) 07:32 (UTC)"

에이다씨가 내 어꺠를 들썩들썩 흔들고 흔든다. 저기 또 가게 내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어요.

"로베르트 녀석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이전에 말했던 어떤 귀족이란 게 그 녀석였던 거냐…"

작은 소리로 말해도 들려요. 로베르트님에게 불경죄범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게 이번에 제게 지시된 일이기도 하고 웰러 대장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줄 꺼라고 생각하니까"
"지키는 건 당연하지. 무슨 일이 있다면 웰러 대장 용서 안할 테니까!"
(그럼, 그럼, 이라고 끄덕이는 마스터…)

로베르트님이나 되는 신사가 여자를 위기에 따트릴 리가 없는 걸, 아마 내게 여름 휴가를 포함한 일이라고 설명하고 일단 에이다씨랑 마스터를 이해시켰다. 매일 어디에서 뭘 했는지 보고하는 게 의무지만 말이지. 걱정받는 것 자체는 매우 기쁘다.

즐거운 열흘이 될 것같아 내 입가가 올라간 채로 원래대로 돌아갈 것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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