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그만둡니다, 서민이 되겠습니다 68화

노와르백의 설명과 함께 입수한 사전으로 겨우, 간신히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의 윤곽이 보이는 듯하다. 무엇이 엮여있는지 아는 것으로 제 업무가 지닌 의의를 찾을 수도 있다는 거지. 뭐 내 경우에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말하는 것은 전무하지만 다른 사람드르이 일이 원활하게 돌 수 있게 하는 게 내 일입니다.

단순한 문자가 나열되어 있을 뿐이었던 지명이 상상할 수 있는 장소가 된 것은 기쁜 일이다. 이걸로 다음 할 일은 한 번 그 장소에 가 보면 더욱 잘 이해되겠지만.

내 업무의 방향이 살짝 보인 것으로 겨우 내게도 신경쓸 수 있게 된 것같다. 아직 여유롭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야.

그런 어느날, 언제나와 같이 뭔가 살짝 부족하지만 맛있는 점심식사를 식당에서 먹는 후 '자수 도안에 될 법한 꽃이라도 피어있지 않을까~'라며 왕궁 뜰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고 있다 발견했다.

인도에서 살짝 떨어지 햇빛이 그다지 닿지 않는 나무 그들. 축축한 공기로 서늘한 곳.

백년초 군집지라고요.

백년초, 백년초. 하트 모양 잎에 하얗고 귀여운 꽃. 하얗고 작은 네 꽃잎 가운데에는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크기의 꼬깔이 주렁주렁 있는 그 꽃. 하지만 꽃에 땀이 차면 독특한 향을 풍기는 그런 거입니다. 상처약대신으로 쓸 수 있기도 하고, 피부에 좋은 찾가 되는 그런 겁니다.

'엄청 큰 군집이. 누가 밭처럼 기르고 있는 걸까? 자연스럽게 이렇게 자란 건가?'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고 화단처럼 구획을 나누는 것도 없다. 요 근래 갑작스레 자란 것같다.

'분명히 요전에 백년초로 손을 보드랍게 해주는 크림을 만들려고 했지'

"그래, 물어보자"

여력이 생긴 난 상사에 해당하는 루덴스 저하에게 질문하기 위해 왕궁치안상담부실로 종종걸음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

"저기, 루덴스 저하. 업무와 상관없는 질문입니다만 괜찮은가요?"

오후에 책상을 바라보는 루덴스 저하가 업무를 일단 쉬는 때를 짐작하여 나는 말을 거냈다. 이 방에서 용무 이외에 스스로 거의 이야기를 안하는 내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저하는 바로 '무슨 일이지?'라는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본다.

"왕궁 뜰에 잡초로 보이는 식물은 뽑아 가져가도 될까요?"
"뭐에 쓸 껀데?"

즉시 대답이 나왔다. 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라고 저하 얼굴에 나왔어요. 오후부터 방에 있던 로베르트님을 시작하여 방에 있는 호위기사님들까지 요상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백년초에 대해서 설명했다. 차로 마실 수 있지만 서민들은 약초에 준한 식물이라고. 왕궁 뜰에 잔뜩 군집지를 이루고 있다는 것. 잡초로서 뽑혀 처분되버릴 거라면 내가 가지고 싶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래서 그 백년초를 어찌 할 건데?"
"지혈이나 손을 보드랍게 해주는 약을 만들거예요. 잎을 빻아서 술에 절여 엑키스를 우리고 나머지는 말려 차로 마실 거예요."

그렇게 하면 내가 써서 괜찮은 거 같으면 마을에 파려는데 말이지. 팔 계획은 저하에게는 아직 안 말한다.

"일단, 그 백년초가 왕궁 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지 확인하지. 사용하지 않는다면 좋을대로 가져도 좋다."

아싸, 루덴스 저하의 언질은 받았다고. 그리고 나서 로베르트님이 움직여 확인해주었습니다. 일처리가 빨라요. 여전히 요상한 표정이지만.

◇◇◇

다음날, 나는 백년초를 손에 넣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내가 판단하여 행동하는 것이기에 다소 품을 들더라도 괜찮다. 오랫만에 의욕이 가득찬 나입니다.

업부에 지장가지 않도록 점심시간을 평소의 반정도 시간으로 끝내고 또 일찍 업무를 그만큼 일찍 업무를 끝냈습니다. 우선 아샤가 되어 장보러 갑니다.

완전히 서민으로 보이는 빨간 튜닉과 파란 바지로 갈아입고 주점에서 도수가 높은 소주라는 싼 술을 산다. 장식구점에서 사발이랑 나무공이랑 커다락 항아리를 사서 귀가합니다. 딱 두 가게를 도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해가 저물기 시작한다.

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건 이런 때에 도움이 되는 구나. 하지만 산 짐을 모두 옮기기 위해서 끈으로 항아리를 매고 오른손에 술병 왼손에 사발과 나무공이를 들고 있는, 서민이라도 좀처럼 못 볼 모습은 내 마음의 뭔가가 아삭아삭 갈렸어요. 어떻게 보일 지는 신경쓰지 않는 듯하며, 그래도 잡역부들이 출입하는 문을 골라 왕궁으로 돌아갔습니다. 왕궁 안에서는 인기 없는 길을 골라 사람을 마나지 않도록 관사로 귀가합니다.

다음날도 동일하게 업무를 일찍 끝내고 서둘러 내 방으로 돌아와 다시 아샤가 되어 백년초가 있는 곳으로. 내 방에 있던 살짝 누래진 시트를 지면에 펼쳐 백년초를 뽑하 뿌리와 꽃을 나눠 잎만을 놓는다. 정말이지 묵묵히 묵묵히 겨울과 비하여 길어진 해가 고맙다. 시트를 덮어버릴 정도로 뽑았다. 그리고 나서 간신히 시트를 묶어 등에 진다.

부피가 늘었고 관사까지 살짝 거리가 있어서, 갸날픈 내게는 꽤 일이었지만 어찌 옮겼습니다. 관사 뒷문 가까이에 놓아두자. 수잔 아줌마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서둘러 저녁을 먹고 백년초 작업을 계속한다. 문 아래에서만 작업을 할 수 있으니까. 램프의 은은한 불 아래서 작업을 한다. 관사 뒷문 물터에서 하트 모양 잎을 싹싹 씻어 사발에 넣어 드륵드륵 묵묵히 잎을 으깬다. 으깬 게 쌓이면 미리 소주를 넣어둔 항아리에 넣는다. 이것을 계속 반복한다.

백년초의 진액 때문인지 내 손가락은 녹담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비누로 손을 씻어도 색이 떨어지지 않는데. 하지만 장갑을 끼면 저하라 해도 모를테니까. 하지만 그리 생각해서인지 독특한 향기가 내 몸에서 살짝 나는 듯한. 에잇! 신경 안쓸 거야. 신경 안써. 백년초가 신선할 때 작업을 해야지.

"수잔 아줌마, 이 냄새는 뭐야?!"

키가 크고 허리까지 닿는 다갈색 머리카랏은 하나로 묶은 주근깨가 살짝 눈에 있는 미인이 뒷문에서 여기를 노려봤다. 코와 입가를 왼속으로 감추고 있다. 유일하게 노려보는 푸른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나고 있다.

'처음으로 이 관사에서 다른 사람을 봤어!'

나는 주근깨 미인에게 백년초 액키스를 만드는 것을 설명했다. 그녀의 이름은 나타샤. 몇 없는 여성기사님이라 하며 식사를 한 후 돌아오는 중에 까닭모르게 나는 특이한 향을 찾아 여기에 도달했다는 것.

"상처약이 된다면 나도 도와줄 수 있을까? 대신에 완성된 약을 줬으면 해"

힘자랑을 하던 그녀가 작업에 참여하여 바로 항아리는 가득찼다. 잘됐군, 잘됐어.

다음날, 평소처럼 왕궁치안상담부실에 출근하니… 내가 다가갈 때마다 루덴스저하가 얼굴을 찡그린다. 그것을 다번정도 한 후 못참겠는지 나를 향해 그는 크게 외쳤다.

"너에게 이상한 냄새가 난다. 조퇴해서 입욕하고 와"
"…"

'무,무례하네… 소녀를 향해 신사가 그런 말을 하면 안돼죠'

나는 말이 막혔다. 하지만 짐작가는 게 있기에 반박할 수 없다.

귀족인사를 하고 방에서 퇴출합니다. 뭐어 백년초 엑키스를 섞고 싶기도 했고 섞은 다음에 욕실에 가면 되겠지. 그 저하가 굳이 입으로 지적할 정도로 냄새가 나니까. 냄새와 함께 커다란 항아리를 앞에서 커다란 봉으로 내용물을 섞는 모습을 몇 명이 본 듯하다. 며칠 후에 '마녀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정말이지 모두 무례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