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부를 위해서라면 나는 어쩌면 마왕도 쓰러트릴 수 있을 지도 몰라/04. 첫날 둘

라티나의 몸에서 힘이 빠진 것을 확인한 후에 데일은 스르륵 한 손을 그녀 옷 안에 살짝 넣었다.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게 일방적인 거친 입맞춤에서 차분하게 그녀를 맛보는 입맞춤으로 변화시킨다. 처음에 그저 휘둘리던 라티나도 곤혹스러워 하며 그에게 응하듯이 혀를 얽는다. 어찌해야 하는 지 모르는 그녀는 금세 휘감겨 농락당해 수동적이었지만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만은 전해졌다.

"데일……"

그의 이름을 부르던 라티나의 목소리에는 맨살에 닿은 데일의 손의 감촉을 책망하는 기색은 없었다. 거기에 기분이 좋아진 데일을 매끈한 그녀의 등에 손을 교차한다.

"간지러워……"

몸을 꼬는 라티나의 말을 들으며 데일은 그대로 그녀의 피부 감촉을 만끽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결코 끝낼 터가 아니지. 무서워하지 않도록 부드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라티나…… 벗겨도 돼?"
"흐에……?"

깜빡깜빡거리는 라티나의 눈에 이성이 돌아온다. 자신이 당하는 행위가 무엇인지를 드디어 이해하고 그녀는 순식간에 수치심으로 인해 빨갛게 되었따.

"윽!"

아, 실패했다고, 데일은 살짝 생각했다.

"무리, 무리야…… 부끄러워"

필사로 고개를 흔들며 라티나는 꾹 자신의 옷 자락을 잡아 쥔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벗길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자기 자신을 향해 혀를 차고 싶어지며 데일은 다시 라티나에게 키스를 쏟아낸다. 그런 것으로는 넘어갈 수 없다고, '싫어 싫어'를 말하던 라티나였지만 살짝 닿았을 뿐인 다정한 입맞춤을 반복하는 도중에 조금씩 몸의 긴장이 누그러졌다. 하지만 옷자락을 쥔 손만은 풀리지 않는다. 떨어트릴까보냐라는 의지 표정이썽ㅆ다.

거기서 데일은 그녀를 양 팔로 껴안는다는 행동에 나섰다. 가볍게 팔 안에 집어넣어 그대로 키스를 반복한다. 백금색 머리카락에 뺨을 대고 뿔도 입술로 찾아다녔다.

"야……응"

거기에 입맞춤을 당하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인지 라티나에게서 새된 목소리가 흐른다. 자제를 하고있는 데일에게는 오는 소리였다.

'살짝 이럴 때 라티나와 나이차가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네……'

상황파악에 사고를 돌려 냉정함을 다시 돌린다. 좀 더 덕지덕지 붙은 무렵의 자신, 만약 지금의 라티나와 동년대였다, 그랬다면 이미 자제 따위는 불타 사라졌겠지.

이 딸은 하나 하나가 너무 귀엽다.

여리게 뿌예진 회색 눈동자가 촉촉해지고 이름을 부른 것만으로 자신의 체온이 오른다는 감상이 있었다. 그녀의 우는 얼굴이 '정말 싫은' 자신 조차도 울리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힌다. 힘으로 깔아 눕혀 알려주고 싶게 된다. 무의식으로 남자를 부채질한 결과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진다.

'음…안 할 거지만'

경험이란 아주 좋아서 다소는 자신의 그런 욕수를 제어할 수 있어진다. 충동에 맡긴 결과로 라티나가 무서워하며 울게 된다면 죄악감으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을 무서워한다면 라티나가 거절하게 된다면 죽을 거다. 아니 오히려 죽어 사죄해야 겠지.

그러니까 데일은 한 없이 팔 안의 그녀를 어른다. 무릎 위에 앉히고 등 뒤에 껴안고 귀엽다고 속삭이며 그녀의 허가를 청한다.

"하지만 이건 지치네……"

무심코 중얼거린 것은 귀여운 라티나와 이만큼 밀착하고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도 '그 앞'이 금지된 보류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라티나가 귀엽기에 더욱 괴롭다.

"데일, 괴로워?"

'오?'

하지만 여기서 라티나가 걱정한 듯이 말을 끼어들었다. 다일은 라티나에게 보이지 않는 곳을 기회삼아 흉악한 웃음을 희미하게 띄었다.

라티나는 착한 처녀다. 그렇다면 이럴 때야 말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

"난…… 라티나가 갖고싶어 참을 수 없으니까"

로맨틱함을 중시한 정담으로는 이 처녀에게는 통과될 위험성이 있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고할 뿐이었다.

"라티나가 갖고 싶어서 괴로워"

그 대신에 더욱 평소보다 다정한 목소리로 키스하는 순간에 직접 귓가에 속삭인다. 키스만 하는 건 현재도 허용해 주었기에 목덜미에 입맞춤을 하면 움찔거리며 민감한 신체는 튀어 올랐다.

"데일이 괴로운 건…… 싫어. 나 어찌해야 돼? 부끄러운 걸 참으면 되는 거야?"

솔직하게 자라준 건 기쁘지만 이렇게나 솔직하면 살짝 불안하다. 데일은 그런 '보호자'로서 떠오르는 사고를 획 떠올리지 않는 척하고 그녀가 자신을 옷은 쥔 손을 댔다.

"라티나가 어른이 된 곳 보여줘"
"으……응"

언질은 받았다.

데일이 그런 생각을 속으로 중얼거리는 지 알 리 없는 라티나는 어깨에서 힘을 뺀다. 긴장이 풀린 자신의 손에서 옷 자락이 빠지는 것을 저항을 표하지 않았다.

옷이 스치는 소리와 바깥 공기와 닿은 피부, 포화상태에 이른 사고는 이미 그런 자신의 현재 상태를 냉정하게 확인하는 것따위 할 수 없었다.

"음…… 예뻐"

희미하게 목에 침넘기는 소리로 데일이 평소와는 다른 찬사를 준 것조차 지금의 라티나는 이해가 잘 안되었다. 그저 그저 부끄러워 어찌해야 좋을 지 몰랐다.

어릴 적부터 또래 애들보다 총명한 라티나였지만 그래도 그녀는 그저 소녀이다. 어른이 되기는 했지만 그 마음에도 아직 아직 또래에 맞는 앳된 티가 남아 있다.

데일이 주는 달달한 목소리에 쭈볏쭈볏 등덜미가 떨리는 이유조차 지금 라티나는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시트 위에 눕혀진 라티나는 아름답다라는 형용조차 할 수 없는 모습을 했다.

기다란 백금빛 머리카락은 한 면에 펼쳐져 하득한 불꽃을 반사하여 옅은 반짝임을 품었다. 하얗고 고문 피부는 수치심에 복숭아빛으로 물들고 소녀라고는 이제 말할 수 없는 여성다운 확실히 주장하는 곡선을 그린다. 발끝을 장식한 발톱조차도 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낼 만한 모습이었다.

곤란하여 ㅅ모양으로 기울어진 눈썹과 빨개진 눈가가 만드는 표정에는 데일의 마음을 꽉 잡게 만들 정도로 요염함이 싹트려함을 느끼게 한다.

'귀엽다'라는 껍질을 부수려는 그녀의 모습. 그것을 그렇게 해버리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라는 사실에 데일은 조용하게 유열을 자각한다.

'누군가에게 넘긴다니, 그럴 수 없었어'

호흡을 가다듭고 그녀에게 입맞춤을 한다. 자신이 이렇게 궁지에 몰린 심경이 되었다는 것따위 깨닫지 않은 듯이 몇 번이고 계속하며 입술만 대는 키스를 한다.

"데일……"

곤란하다는 듯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조차 평소보다 훨씬 사랑스럽다.

"왜 그래?"
"내 맨 몸…… 이상…… 하지 않아?"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라티나는 어~엄청 예뻐"

답하면서 데일은 그녀의 눈동자에 담긴 것이 불안함이라는 깨닫는다. 그렇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떨치게 하는 것뿐이겠지.

"걱정하던 여기도 제대로 자랐지"
"꺄앙"

데일에게 봉긋하게 솟은 곳을 만져져 라티나의 목소리가 튀었다.

"꺄……아앙……"

이 자세로는 한쪽씩만 애무할 수 있기에 아깝다. 그렇다하여 귀여운 얼굴도 제대로 보고 싶다고 데일은 상만신만을 위를 덮는 듯한 자세를 취해 그녀의 모양이 예쁜 봉긋한 곳을 만진다.

"음…… 너무 쎄게 하면 아파?"
"몰……모르겠어……윽"

붕붕 머리를 젓는 라티나를 냉정한 사고 한쪽 구석에서 관찰한다. 그것은 일종의 직업병같은 거겠지. 어떤 떄라도 상대를 관찰하여 약점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은 필요한 스킬이다.

말랑말랑하다기 보단 팽팽한 탄력. 젊음 그 자체같은 그것을 데일은 굳이 꼭지를 피해서 만진다. 성감조차도 개발안된 듯한 그녀는 이 애무로는 쾌감이 섞인 것은 느끼지 않겠지.

'내가 만지고 싶은 뿐인 거겠지?……'

아무래도 부끄러워 했지만 라티나는 데일이 만지는 것은 싫지 않은 것같았다. 어릴 적부터 사사건건 꼬옥 안겨 '착하지 착해'라고 말하며 쓰다듬었다. 그런 스킨쉽이 쌓인 결과겠지. Good job, 자기자신. 그렇게 바보같이 중얼거리며 데일은 라티나의 유방만이 아니라 완만한 복부나 허벅지에도 스리슬쩍 손을 댔다.

"간지러워……"
"라티나는 어디든 감촉이 좋구나"

그렇게 말한 데일이 라티나는 촉촉한 눈동자를 향하고 곤란한 듯이 손을 저였다.

"데일……"
"응?"
"나만 알몸인 거…… 싫어……"

그렇게 한 마디를 짜내고 홍당무가 되어서 아래를 바라본다. 데일로서는 솔직히 옷을 벗어버리면 마지막 자제심이 날라가 버릴 듯한 불안도 들지만 라티나가 말한 요망을 거절할 필요도 없다.

"그럼…… 그 동안 라티나가 먼저 키스해 줘"
"후에……?"

허리 뒤에 손을 집어넣고 일으켜진 라티나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눈을 깜빡인다. 자신의 옷에 손을 댄 데일의 모습에 뭘 부탁받았는지 늦게 이해하곤 그녀는 슬쩍 데일에게 입술을 다가댔다.

아무래도 꽤 사고능력이 저하된 듯 말한 대로 하는 것만으로 지금 그녀가 한계인 듯하다. 지금이라면 꽤 외설스런 것이라도 응해 줄 듯한 기분도 들지만 정신을 차린 후에 성대하게 토라지겠지. 그건 자중해야 한다고 데일은 가슴에 새겨둔다.

츄, 쭙, 입술이 스쳐는 것뿐인 아이 장난같은 입맞춤안으로 라티나가 먼저 해주는 것만으로 살짝 평소와는 다른 흥이 난다.

데일이 스스로 옷을 버릇없게 벗어 던지고 나서 그녀를 다시금 껴안자 평소 닿을 일없는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감촉에 라티나가 작게 몸을 움직였다.

"정말로…… 라티나는 어디든 기분이 좋구나"
"꺄아……응……"

누워서 껴안아 버리면 표정도 즐길 수 있는데다 양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두 봉긋한 언덕을 살랑살랑 주무르며 지금까지 피했던 사랑스런 꼭지에도 손가락을 뻗었다.

"햐……아응"

라티나에게서 새된 목소리가 나온다. 교성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소리였다.

민감한 부분을 만져져서 태어나 처음으로 느끼는 성적인 감각에 쾌감을 느끼기 보다 놀란 듯하다.

"야앙, 아앙"

당황스럽다는 표정이나 목소리에 반해 데일의 손끝 자극에 몸은 솔직하게 반응을 나타내 제대로 존재를 주장했다.

"굳었어…… 기분 좋아?"
"모…… 몰라…… 이런 거 몰라……윽"
"그래?"

그렇게 답해도 데일은 손이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들썩들썩 맥동하는 순수하나 민감한 몸에 그 자신도 열중하게 된다.

"한 번쯤 '간다'라는 것도 기억해 두자"
"어? 엉?"

헐떡거리며 답한 라티나의 말에는 안 답하고 데일은 그녀의 발이 붙어 있는 곳에 한 손을 뻗었다. 물기를 머금은 그곳부터 목적하는 장소를 찾기 시작한다.

"싯, 응…… 시러, 싫어…… 무서워…… 이거…… 무서웟"

데일의 손가락으로 가장 큰 약점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을 탐험당해 라티나는 틈림없는 비명을 질렀다. 몸의 어디와도 다른 노골적인 강한 자극에 마음이 쫓아갈 수 없게 된 것같았다.

"괜찮으니까…… 그대로 가버리렴"

다정하다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목소리로 선언하고 데일은 라티나가 방금 막 익힌 감각을 더욱 거세게 몰아세웠다.


"시러……아앙"

라티나는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벌벌 몸을 떨었다. 초점을 잃은 회색 눈과 털썩 탈진한 사지로 그녀가 명백하게 도달해버렸다는 걸 알 수 있다.

"응…… 힘냈구나"

유아를 달래 듯한 데일은 그녀를 팔고 지지하며 한 번 입술에 키스를 했다.


우리 신부를 위해서라면 나는 어쩌면 마왕도 쓰러트릴 수 있을 지도 몰라 분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