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 장수(남)으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1장 28화

"엄마!"

마을에 닿아 사내 아이의 집으로 향하는데 윌에게서 뛰어 내려서 집 앞에서 꽃에 물을 주는 여성에게 달려 안겼다.

"히스... 너 지금까지 어디에 간 거야! 걱정했잖니!"

사내 아이, 이름은 들었지만 잊었지만 히스였구나, 근데 안긴 여성은 한 순간 굳였지만 질책보다도 안도한 목소리를 내며 다시 껴안아 주었다.

이 여성의 눈에는 점점 기뻐 눈물인가 빛나는 무엇인가가 떠올랐다.

"그렇게 화 내지 말게. 이 녀석은 병에 걸린 동생을 위해서 달꽃을 얻으려고 숲에 들어간 거야"
"예? 여러분들은......?"
"이 사람들이 여기까지 데려 와 줬어. 어떤 병이든 낫게 해주는 대단한 사람이래"
"히스! 어째서 위험한 일을 했니! 그보다 여러분들이 이 애를 구해주셨군요. 어제 저녁부터 안 돌아와서 불안했답니다. 정말로 고마워요"

윌이 지원하려 했다만 그것을 듣고 더욱 안색이 새파래졌다.
나중에 말해야만 하는 것이다만 전하는 시기가 안 좋음은 윌답다할까.
그 여성은 우리를 다시 바라보며 머리를 숙이며 감사를 전했다.

"아니, 인사받을 일은 안 했어. 그것보다도 병에 걸린 동생은 어디에 있지?"

겸허한 것이 아닌 정말로 그리 생각하는 듯이 윌이 답하지만 그는 실제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정도로 생각하리라.

그렇다.

히스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음도 중요하지만 병자가 있다면 손을 쓰기에 늦기 전에 어서 만나야만 한다.

"이 애 동생인 코니는 2층에서 자요. 벌써 일주일이나 눈을 못 떠서.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의원님이라면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진찰 받을 수는 없습니다. 저희는 진찰료를 낼 여유가 없는지라……"

여성은 어둡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그리 말했다.
평범한 가정은 역시 고액인 의료비를 낼 수 없는 곳이 없으리라.
거기다 일주일이나 눈을 못 뜨는 따위의 증상이 있다면 아마도 치료비도 더욱 비싸질 수 밖에 없겠지.

"히스 네가 달꽃마저 따러 가려고 해 준 것만으로 그 애는 기뻐할 거란다. 하다못해 마지막 헤어질 때까지 같이 있어 주자꾸나"
"아냐 아직 포기는 일러. 의원이 아니라 약장수야. 허나 이녀석은 근방 의원따위보다 훨씬 대단한 녀석이라고!"

그리 말하며 또 윌은 날을 가리키며 자기 일인 듯이 크게 말했다.
히스의 모친은 그 기세에 놀라서 움츠러들 듯이 나를 봤다.
그 눈에는 역시 기대하는 기색을 띄었지만 압박에 약한 나는 모르는 척했다.


비용이 내게 낼 수 있을 정도라면 부디 부탁드립니다, 라며 안내 받아 집으로 들어갔다.
방안으로 들어감에 따라 나는 어렴풋이 위화감을 느꼈다.
뭐일까.
왠지 모르지만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이 든다.

"뭔가 묘한 기색이 느껴지네"

윌도 그것을 감지한 듯 2층 방으로 통하는 계단을 오르며 얼굴을 찡그린다.

"여기입니다"

모친이 문를 연 순간, 안에서 악질인 마력이 흘러 나옴을 느꼈다.
그 마력의 근원임이라 생각되는 곳으로 눈을 돌리니 한 남자 아이가 침대에 누워 있다.

"묘한 기색은 이건가"

이 아이에게서는 끊임없이 꺼림직한 마력이 나온다.
나는 마력감지능력이 높은 편이기에 알지만 히스나 모친은 이 마력을 아마 못 느끼지 하는 것이리라.
숲에 같이 행동했을 때도 혹시나하고 생각했지만 역시 윌도 이 능력이 높은 듯하다.
매우 특이한 마력이 느껴지지만......

으~음 내가 아까 느낀 위화감은 이거였을까?
빈 곳에 딱 조각이 안 맞춰지는 듯한 꺼림직함이 남는다.
이것과는 다른 위화감였던 듯한 느낌이 든다.

"이거 암만 봐도 병환이 아니지"
"뭐? 병이 아니야? 그럼 못 고쳐?"

윌이 그리 중얼거리자 히스는 슬프게 물어왔다.
아니, 약을 사용하는 치료방법은 아니지만 이것을 고칠 수 있다.

히스와 모친이 매우 불안해 보였기에 빨리 이 불안을 치워줘야 할 것같은데.
우선 위화감의 정체는 놔두자.

"이거 네 동생, 마물에 씌였네"

그래.
사람의 것이 아닌 이 마력은 마물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코니가 잠에서 못 깨는 원인은 그 마물에 있다.
그러니까 그 마물을 치우면 병이라 생각되던 코니의 증상은 사라지고 눈에 뜰 터다.

<윌, 정화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마술사를 불러오도록 말해 줄래?>

이렇게 밖에서는 모를 정도로 사람의 신체와 밀접하게 붙어 버리는 경우에는 우선 마물을 몸에서 빼내야 한다.
사람에게 씌인 마물의 타입은 고스트 타입이다.
거기에는 사람에게 무해하지만 고스트 타입 마물에게는 큰 대미지를 입히는 정화 마법을 사용함이 유용하다.
마물을 약하게 만들어 몸와의 접착이 사라지는 틈을 공격하는 것이다.
정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마술사는 적지만 교회에서 종사하는 수녀나 목사는 습득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 마을에도 한 둘은 있으리라.

"뭐? 여기에 있잖아"

윌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그리 말하지만 예상하던 답과 전혀 다른 소리가 나왔기에 나는 한 순간 못 이해했다.

"내가 정화마법을 사용하면 되는 거지"

무슨 이상한 소리를 그냥 말하 듯이 그저 담담히 답했다.
얼마나 윌은 뛰어난 것일까.
그런 특수한 마법마저 사용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해 봤다.
좋아 이제 윌은 그저 마술 매니아라고 생각하자.
생각치도 못한 사실에 나는 고민하길 포기했다.

"이런 것은 빨리 하는 편이 좋지? 네가 준비되면 할께. 됐지?"

나는 정신을 차리고 검을 잡는다.
윌에게 눈으로 신호를 보내자 그는 끄덕이고 코니에게 손을 올렸다.

"《퓨리피케이션》"

코니가 따듯한 빛에 휩싸임과 동시에 거기서 검은 혼이 뛰어 올랐다.
씌여있던 마물이다.
윌의 질 높고 따스한 빛에 덥쳐져 꽤 약해진 마물을 공격하는 것은 간단하여 검에 닿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둘 다 정말로 고마워! 코니의 목숨의 은인이야!"

마물이 떨어진 코니는 그 후에 바로 눈을 떴다.
다소 몸이 약해진 탓도 있어 다시 눈을 감았지만 이제 괜찮으리라.
동생을 아끼는 히스는 기쁜 듯이 우리에게 몇 번이고 절했다.
우리가 돌아갈 때가 되어 문 앞까지 왔을 때에도 또 말한다.

"저도 정말로 감사했어요. 이제 글렀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려던 참이었어요."
"그렇구나, 눈을 떠서 다행이다. 또 씌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럼 실례할게"
"아, 그렇죠. 벌써 어두워졌죠. 어젯밤도 악당이 나왔다느니등 해서 뒤숭숭하죠. 거기다 그 사람은 마법이 안 듣는다나 뭐라나. 뭐 두 사람이라면 강하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조심하세요"

그리 말하고 웃으며 배웅하는 그녀는 문을 닫았다.
그 옆에는 히스가 크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틈으로 보였다.
이런 따듯한 가정 앞에서 우리는 서로 숨을 머금고 서로를 바라봤다.

"마법이 안 통한다…… 무효화마법……"

그렇게 입으로 흘린 윌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확신했다.
얼마 전까지 같이 여행한 그 무효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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