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마법사/1장: 마법사와 온천마을/07화

"기다려"

갑작스럽게 들려온 제지하는 말에 소라 외에 세명은 그 말이 들려온 방향을 일제히 돌아봤다. 경비대 숙사의 뒷편에 있는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광장에는 뒷문이 있다. 그 뒷문에 인왕신이 서있는 듯한 자세를 잡은 인물이 있었다. 태양이 있는 방향에 있었지만 소라가 잘 아는 인물이었다. 아니 그보다, 방금 전까지 같이 있었다.

그곳에는 격노한 듯한 아이라가 서 있었다. 꽤 좋을 때에 왔다고 소라는 생각한다 필요할 때에 나타나는 주인공같나는 느낌이었다. 그 당당한 모습하며 저기있는 실력없는 남자보다도 멋지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양손에 대량으로 든 토산물이 들어 있을듯한 장주머니가 아니라면 말이지.

그리고 나서 아이라를 뒤따라서 똑같이 잔뜩 담긴 장주머니를 안은 마리나가 머리를 문에서 슬쩍 내밀고 소라를 향해 활기차게 손을 흔들었다. 얼마나 산건지 라며 소라는 긴박했던 상황인 것도 잊고 어이를 상실했다. 아이라는 장주머니를 부스럭부스럭 소리내며 소라와 잭 사이에 끼어 들었다.

"이자식, 잭이라 했던가. 무슨 생각이지? 아가님을 향해 무기를 들다니. 경비대 대원보다는 깡패라고 부르는 게 딱 어울리겠네"

아이아가 매와 같은 매서운 눈매로 잭을 노려본다. 잭도 "아~!?"이라 소리내며 노려보는 걸로 회답한다.

"너는 뭐야? 갑자기 옆에서 슥 들어와서는! 그런 네가 대신 상대할꺼냐!?"

지금이라도 달려들 것같은 기세로 잭을 보고 아이라의 아이라의 눈이 식었다.

"좋지. 네같은 녀석은 한 번 혼쭐을 낼 필요가 있지"

아이라는 당당하게 받아들었다. 거기서 문뜩 들고 있는 대량의 장주머니를 보고 어중간한데에 서있던 랄프에게 떠밀었다.

"들고 있어. 계속 떨어트리지 마라"

랄프는 "애액!?"란 얼빠진 소리를 내고 억지로 든 장주머니를 아연실색하며 내려다봤다. 그것을 본 소라는 안타깝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라에게 말을 걸었다.

"아이라, 적당히 봐줘. 저래도 경비대 사람이니까"
"물론입니다. 너무 지나쳐서 아가님의 평판에 흠집이 생기게 안되게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니지만 라고 소라는 생각했지만 지극히 냉정한 이라라면 괜찮겠지, 생각을 하며 아무 말도 않했다. 아이라는 광장 구석에 가서 걸려 있던 목검을 두자루를 들고 와서 감촉이나 무게를 확인하려 몇번 휘둘러 봤다. 슁슁 바람을 날카롭게 가르는 소리가 났다. 그것을 본 잭은 살짝 진정된 듯 조용한 말투로 물었다.

"이도냐? 그러고보니 허리에 두자루를 매달고 있었지. 어설프면 그만 둬라. 승부가 안될지도 모른다?"
"그건 충고냐? 그럴 말을 할 짬이 있다면 너는 자기 걱정이나 해라"

그런 아이라의 명백한 도발에 잭은 또 머리 끝까지 피가 솟구치는 지 관자놀이에 핏줄이 떠올랐다.

"너무 어이없이 끝나면 내가 시시해서 그런 거지!? 너무 우쭐대지마 이 애송아!!"

격아되며 목검을 정면으로 든 잭. 그것에 대응하여 아이라도 목검 두 자루를 오른손은 검날을 위로, 왼손은 검날을 아래로 향하게 잡고 자세를 취했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자세였다. 하지만 잭이 말하는 것도 꼭 들린 것도 아니다. 전세에서도 그랬지만 이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건 그야말로 극히 어렵다.

우선 무게 문제가 있다. 지금 아이라가 든 짚을 두른 목검만 해도 금속제에 비하면 가볍다 하지만 시작이 지나면 바로 피곤해 질 것이다. 한 팔로 계속 휘두르는 것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근력이나 악력을 필요로 한다. 여성인 아이라라면 더욱 말할 필요도 없다. 애초에 어중간한 힘으로는 튕겨 날려가 끝난다.

다른 한 이유는 좌우를 각각으로 다르는 게 어렵다. 때에 따라서 재빨리 판단하여 판단하여 각각의 검을 휘두르려는 것은 상당한 머리 회전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면부터 봐도 어설픈 사람에게는 우선 무리라고 평가받는다.

아이라와 잭 둘이 서로 마주섰다. 소라가 문뜩 주변을 보자 어느샌가 많은 경비대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만큼 시끄러웠으니 당연하지만. 이쪽도 어느샌가 소라 옆에 온 마리나가,

"이야~ 뭔가 재밌어 졌네. 아~ 언니 과자 여러가지 샀으니까 나중에 차라도 마시며 같이 먹자. 거렇다해도 이 마을은 유명관광지이다 보니까 좋은 게 많네."

이 무슨 맘편한 말투로 말했다. 소라는 마리나가 든 주머니들을 봤다.

"마리나 저기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이 샀잖아. 아이라에게도 저렇게 들게 하곤. 아니 그보다,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
"말해두겠는데, 절반은 아이라가 산 거야. 언니가 좋아하는 동방산 과자를 발견할 때마다 '이것도 아가님이 기뻐하실 꺼야!'같은 말을 하면서 희희거리면서 샀고. 그리고 나서 여기에 온 것도 아이라가 너무나 안절부절 '아가님이 걱정돼!'라는 분위기를 풍기니까 온 거야."

그걸 듣고 끄덕이는 소라. 어느 의미에서 예상하던 거다. 이런저런 말을 하는 사이에 중앙에 있던 둘은 전투를 개시했다.

조금씩 거리를 좁히는 둘. 서로가 서로를 노려보는 가운데 둘의 긴장감이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도 전파된 것처럼 주변 구경꾼들도 잡담을 멈추고 입을 닫았다. 둘이 서로를 사정권에 들었다. 잭은 아까 소라와 전투하여 깨달은 게 있는지, 우선 신중하게 견제하기 위한 한 방을 질렀다.

그걸 아이라는 왼손에 든 목검으로 막았다. 잭의 표정이 살짝 험악해졌지만 바로 다시 목검을 휘둘렀다. 그걸 이번에는 몸을 움직여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는 아이라. 잭은 점점 더 빨르게 검을 휘둘렀다. 그러며 허실을 섞으며 다양하게 참격을 휘둘렀다.

좌측에서 휘두르기, 우측에서 비스듬히 베기, 좌측에서 위로 베기, 상단에서 휘둘러 내려치기……

하지만 아이라는 그 모슨 것을 힘들어 하지도 않고 막아 보였다. 그 대부분을 아슬아슬하게 몸을 돌려 피하고 피한 후에 자세가 흐트러질 것같은 때만 왼손에 든 목검으로 받아 흘리거나 튕겨낸거나 한다. 그야말로 절묘한 움직임과 검술였다.

그것들은 잘 보면 원운동을 중심으로 하여 움직인다는 걸 알 수 있다. 옆에서 보면 마치 아이라는 빙긍빙글 춤추는 듯이 보였다. 그리고 그대로 흘리듯 몸을 비스듯하게 자세를 잡아 요격했다. 어떤 의미에서 소라가 다루는 동방무술과도 통하는 점이 있다.

이전에 아이라에게 들었던 이도를 휘두르는 방법을 소라는 떠올렸다. 저 원운동이야 말로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최소한으로 움직이며 자세를 바꿀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팔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손에 힘을 넣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임팩트있는 순간만으로 한정시킨다. 또안 방어로 흘리거나 튕ㄱ내거나 하는 것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피고를 줄이기 위한 일환이다.

그러기에 아이라가 정직하게 상대의 공격을 받아서 멈추는 경우는 그다지 없다. 있다해도 하수인 상대와 싸울 때뿐이다. 단 어찌하든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받아 멈출 때도 있다. 전생에서는 곤란하지만 이 시계에서는 마력을 사용한 공방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이라는 마도 재능은 없다. 하지만 체내 마력을 다루는 기술 '내기'을 구사할 수 있다. 상대의 실력에 따라서 다르지만 마력을 넣어서 한손으로도 받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잭의 연속 공격을 묵묵히 견디는 아이라의 행동에 주변 구경꾼들에게서 탄성과 감탄하는 목소리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동시에 잭은 명백하게 짜증이 쌓이는 듯했다. 참격을 바꿔 내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아이라에게 묻는다.

"네 녀석, 무슨 속셈이냐? 어째서 반격 안하는 거야!"

그렇다. 아이라는 방어에 치중할 뿐으로 여태껏 한번도 공격을 구사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처음에 잭이 날린 첫 일격에서도 쉬는 오른손에 쥔 목검으로 반격할 수 있을 터이다. 잭도 그것을 예상했음에도 공격이 안 왔기에 험악한 표정을 지은 것이겠지. 이도류의 최대 이점은 패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있으니까.

"……"

아이라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그저 잭의 공격을 받아낼 뿐이었다. 잭에게는 그야말로 굴욕이겠다. 어떤 공격을 하든 긁히지도 않는데 아이라는 반격하지 않고 여유로운 태도로 받아낼 뿐이니까. 여기까지 오면 초심자라도 알겠지. 누구의 실력이 위인지. 잭은 분노와 굴욕으로 표정이 흉악하게 일그러지면서도 아직 냉정함을 유지하는 듯했다. 일방적으로 공격하면서도 결코 앞으로 몸이 기울어지지 않게 간격을 조절한다. 이번에는 아이라가 조용하게 물었다.

"왜그러냐, 내가 그렇게 무섭냐? 아까 위세는 어디 갔냐. 몸을 던질 수 없다면 내게는 못이긴다고"

잭은 기량차를 알아차렸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은 듯했다.

"그런가. 그렇다해서 나는 조금 질렸다. 슬슬 반격하지"
"!"

잭이 깜짝 놀란 동시에 아이라가 처음으로 앞으로 나왔따. 잭은 요격하기 위해 한 번 휘둘렀지만 아이라가 검신으로 흐르듯이 흘려보내고 끼끼이~라는 새된 소리가 났다. 금족제 무기라면 불꽃이 터졌겠지. 아이라가 품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잭은 갑자기 무릅치기로 막으로 했지만 아이라는 그것조차도 옆으로 돌며 피했다. 그리고 무방비한 잭의 옆구리에 목검을 대고 말했다.

"우선 첫번째"

그리고 나서 아이라는 한 번 거리를 벌렸다. 허나, 바로 공격을 재개한다.

"……!!"

잭이 또 요격하지만 아까랑 같이 피하여 거리를 손쉽게 0으로 만든다. 이번에는 심장부근에 검끝이 닿았다.

"이걸로 두번째"
"이, 이자식……!!"

잭의 얼굴색이 변했다. 아이라는 또 공격을 재개한다. 이제는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아이라였다. 머리를 잭의 허리보다도 낮게 숙여 좌우로 날려하게 움직이며 잭을 공격한다. 그건 유연하고 단단한 신체과 결합하여 맹렬하고 노회한 야수같았다.

그야말로 잭에게는 겨룰 수 없는 상대였다. 거기다 속도를 올린 아이라는 받아치는 것 조차 곤란했다. 몇번이고 같은 공방을 반복했다.

"좋겠네. 이게 실전이었으면 너는 다섯번 죽었을 꺼야. 아직 할 거냐?"
"허억, 허억, 당연하지! 까불기는!!"

그야말로 숨도 끊어질 듯한 잭. 눈만이 불을 뿜는 듯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아이라가 아무 말도 없이 슥 앞으로 나가는 것에 맞춰 잭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목부근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

훈련에서는 금지된 위험한 공격에 주위사람이 술렁인다. 하지만 그 공격을 대항하여 아이라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였다. 잭의 돌진에 대하여 자기도 돌진하여 칼끝으로 칼끝을 맞춰 보인 것이다. 터무니 없이 세밀한 검실력이었다.

캉, 매서운 소리가 났다.

"그헉!?"

잭은 팔이 저린 듯이 목검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아이라는 무심코 허벅지로 대고 잭의 목 부근에 목검 두자를 마치 거대한 가위처럼 교차시켰다.

경직된 잭.

"승부났군"

잭을 내려다 보며 고하는 아이라. 한창떄의 소녀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듯한 실로 늠름한 모습이었다. 이의없을 아이라의 승리다.

오옷!! 주위 구경꾼들에게 환호성이 터졌다. 커다락 박수소리에 휘파람을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래도 평소에 잭이 보여주는 태도에 불만이 쌓여있었던 듯 아이라가 여실없이 쓰러트렸기에 확 뚫린 듯하다.

그런 잭도 욕지거리조차 내지 못하고 노려볼뿐이었다. 그만큼 압도적인 힘의 격차를 보였으니 어쩔 수 없겠지, 라고 소라도 생각한다.

그 숙사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너희들, 무슨 소동이야! 제 자리로 돌아가지 않을 꺼냐!"

소라가 보자 다른 대원보다도 화려한 제복을 입은 50살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서있다. 코밑에 잘 다듬은 검은 멋진 수염이 있어 머리카락도 제대로 올백머리로 고정시켰고 한올만을 앞에 나왔다.

그 높은 사람같은 사내는 대원들을 쳐내며 회장 정중앙까지 오고 잭을 보고 '또 너냐'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잭! 너는 우리 에이스격이니까, 볼품없는 짓을 하지 말라고 했지!"

그 말을 들은 잭은 아무말 없이 인사를 하고 높은 듯한 사내가 제지하는 말도 무시하고 그대로 뒷문으로 나갔다. 계집애라고 얕보던 소라와 아이라에게 연패를 만끽했으니 꽤 견딘 거겠지.

"정말이지, 저 사내는! 실력은 좋은데…… 클렉군, 자네 부하지. 어찌 좀 하게!"
"면, 면목없습니다! 나중에 제대로 주의주겠습니다!"

높은 듯한 남자는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에게 불만을 토했다. 그건 소라 일행이 호슬링에 오는 도중에 만난 심약해 보이는 클렉대장이었다. 높은 듯한 남자는 소라가 살짝 쩔쩔매며 태도로 앞까지 왔다.

"이, 이분은 소라님! 마리아님! 오셨습니까! 마중도 하지 않아 죄송합니다! 저는 이 호슬링 경비대의 총대장을 맡고 있는 볼드윈이라 합니다!"

이름에 힘을 주어 자기소개하는 총대장이라 댄 남자. 아까까지와는 달리 쓸데없이 허리를 숙였다.

"이런 곳에서 자기소개하는 것도 뭐하시니 응접실까지 안내하겠습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제가 멋대로 들어왔으니까요"

소라는 정중하게 답했다. 이런 태도는 익숙하다. 이런 사람은 어디든 있다. 권력에 약하달까 힘에 순응하는 유형의 사람이지만. 이곳 에레미아에는 귀족같은 특권계급이라 부를 건 없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부.

에레미아 정치체제는 전생으로 치면 고대 공화제 로마에 가깝다. 오래 전부터 힘을 지닌 가문이 운영하는 원로원과 민중에서 선거를 통해 뽑인 사람으로 구성된 민정원, 이원제로 구성되는데 에델베르크가문은 대대로 원로원 중심 멤버로서 군림해온 가문 중 하나다.

물론 소라는 눈 앞의 총대장같은 사람을 하찮게 여길 생각은 없다. 이것 또한 생존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호슬링 총대장은 손을 싹싹 비비며 물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용무로 이런 허름한 곳에 오신 것이신가요?"
"살짝 조사할 게 있어서요. 서쪽 동굴에서 일어난 모험자 행방불명된 사건으로 유품회수를 해달라는 의뢰를 받아서요"
"호~ 그러시군요. 그래서 저희에게 물으러 오신 거군요"

호슬링총대장은 흠흠, 몇번 끄덕였다. 그리고 나서,

"뭔가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슨 말씀해 주십시요.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라며 쓸때없이 힘내며 말했다. 소라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업무를 방해할 생각은 역시 없기에 '아뇨 괜찮아요'라고 말하려 했지만, 문뜩 생각이 든 게 있어, 살짝 크게 말했다.

"그렇네요. 내일, 서쪽 동굴을 시작해서 여러군데 돌아다닐 예정이여서, 이 주위 지리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그래서"

거기서 소라는 대량의 장주머니를 들고 멍하니 서있던 랄프를 보고

"저기 있는 랄프씨의 도움을 받고 싶어요. 본인의 희망도 있기에"

볼드윈 총대장은 "랄프…… 말입니까?"라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뒤를 돌아보곤,

"아~ 랄프의 상사는 클렉군, 자네였지. 자네는 랄프군과 같이 소라님의 일행을 가능한 한 도와 드리도록! 알겠지!"
"ㅇ, 예! 알겠습니다!"

클렉 대장은 당화하며 대답을 한 후 소라 일행을 향해서 "부디 사양말고 말해주십시요!"라며 머리를 숙이고 말해싸. 아무래도 소라 일댕의 응접역으로 임명된 것같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고생하는 중간관리역이라는 느낌이었다.

그야말로 외모는 사람은 좋아보이는 아저씨기에 살짝 미안하구나, 라고 소라는 생각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볼드윈 총대장은 소라 일행을 바라보곤

"그럼 여기 클렉과 랄프를 부담없이 써 주십시요. 또 뭔가 있다면 저에게 말씀해주셔고 괜찮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부디 실수하지 말도록!"이라고 랄프의 어깨를 두드리고 주위에 있던 대원들을 쫓아내며 숙사 방향으로 떠났다.

광장에 남은 것은 솨 일행과 클렉대장과 랄프로 5명이 되었다. 클렉 대장이 조심조심 소라에게 물었다.

"그래서, 저희는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소라는 크렉대장의 뜬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실눈을 보며 말했다.

"랄프씨에게는 내일 여기저기 같이 동행해달라고 하려 해요. 크렉대장에게는 뭔가 묻고 싶은 게 생기면 또 물으러 오겠으니 우선 내일은 평소대로 입을 하면 되요."

그리고 소라는 "뭔가 폐를 끼쳐서 미안해요"라고 사과하자 크렉 대장은 "아뇨아뇨! 신경쓰지 마십시요!"라며 땀을 닦으며 말했다.

"하지만 랄프씨는 내일 해야 할 일이 있는 거 아냐?"

라고 그쯤에서 마리나가 끼어들었다.

"아뇨, 저는 내일 딱 좋게 휴일입니다. 그러니까 아까도 도울 수 있게 부탁한 겁니다"

랄프가 답한다. 마리나가 "흐~음……?"라며 의미심장하게 소라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야,라는 듯이 의아한 표정을 짓고 바라보는 소라. 마리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럼, 내일은 아침부터 행동개시해도 될까, 언니님?"
"그러네, 내일 오전 중에 마을을 나가자. 랄프씨. 아침 종이 울릴 때에 이 경비대 숙사 정문에서 만나면 될까요?"
"아, 예! 알겠습니다!"

끄덕이는 랄프. 그런 랄프에게 "잘 부탁한다"라며 크렉대장이 말을 걸었다. 그쯤에서 오늘은 해산하자는 방향으로 흘렀지만 소라는 랄프가 뭔가 묻고자 하는 게 있어 보였다.

"랄프씨 뭔가 있습니까?"

소라가 관심을 갖자 랄프는 마음을 굳힌 듯이 물었ㄷ.

"저기, 관계없는 것이지만 묻는 것입니다만…… 소라씨에게 동방무슬을 가르쳐 주신 분이란 건……"

그걸 들은 소라는 아~ 그게 궁금했구나, 라고 생각했다. 실은 아까 랄프가 여행하는 무도가에게 도움을 받아다는 이야기를 듣고 딱 감이 왔다. 무도가라고 이름은 댄 사람은, 이 세계에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소라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예, 랄프씨의 예상대로라고 생각해요. 제게 동방 무술을 가르쳐 주신 분은 쿠온 타이거라는 사람입니다"
"여, 역시……!!"

랄프는 아연실색하는 듯한 감동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굳었다. 뭔가 매우 감회에 사로잡힌 듯하여 말을 걸어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아이라가 굳은 랄프에게서 장주머니를 빼어 가져가도 안 움직였기에 소라일행은 크렉 대장에게 인사를 하고 딱다구리 여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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