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마법사/1장: 마법사와 온천마을/09화 ②

소라가 폭포를 올려다보자 용소가 흘러 떨어지는 언덕의 꼭대기에 허물어진 흔적이 있음을 발견했다.

“저기에서 바위가……?”

소라의 혼잣말 같은 질문에 랄프가 반응했다.

“예, 저기에 직경 3 미터정도의 바위가 올라가 있었어요. 그게 떨어진 거죠.”
“직격 3 미터…… 꽤 크네요”
“클로에씨는……”

이라며 랄프는 용소의 바로 옆을 가리키며

“저 부근에서 산채를 채집하던 중였던 듯해요. 바위의 잔해가 이리 저리 흩어져있죠?”

소라가 보니 확실히 여러 돌이 어느 한 면에 흩어져 있었다. 가장 큰 것은 직경 1미터에 가까운 돌도 있었다. 바위가 떨어져 온 충격 때문에 생겼을, 지면에 커다랗게 움푹 파인 곳이 절구 모양으로 펼쳐져 있었다.

“저 바위는 이전부터 있던 거죠?”
“그렇죠.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바위예요.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언덕에 아슬아슬한 곳에 있었어요”
“클로에 할머님은 저기에서 떨어진 바위를 재빨리 피하고 발목을 접질린 것이군요….. ”
“정말로 위태로웠네. 그런 큰 바위라면 스치기만 해도 중상이라고”
마리나는 가장 커다란 암석의 잔해에 손을 올리고 감촉을 확인하듯이 쓰다듬었다.

소라는 생각에 잠겼다.

어떤 괴력을 가졌다 한들 그리 바로 떨어트릴 만한 바위가 아니다. 마도를 사욨했다 하더라도 이 거리라면 클로에가 감지했으리라.

아이라가 랄프에게 물었다.

“그래서…… 경비대에서 한 번 조사한 결과 석연찮은 점은 없었다고 말했군”
“예. 저도 그 조사에 참여했습니다만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어요”

랄프가 소라 쪽을 향했다.

“우선 바위가 있던 곳을 보러 가죠”
“그렇네”

그리하여 네 명은 폭포의 옆에 있는 살짝 급한 작은 길을 올랐다.

올라 가던 중에 나무 너머에 호슬링의 마을이 비쳤다. 꽤 좋은 풍경이다. 아무런 볼일도 없었다면 여기서 점심을 먹어도 좋을 정도이다.

언덕의 아슬아슬한 곳까지 다가가여 바위가 있던 곳을 관찰해 본다. 바위가 허물어진 탓인지 돌로 된 지면이 가루가 되어 잔은 돌이 어지러이 쌓여 있었다.

“어떤가요?”

랄프가 소라 일행에게 물었다. 소라는 꼼짝 않고 그 부분을 봤지만 아무래도 지면이 너무 허물어진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소라는 돌무더기를 파헤친다.

“소라 양?”

소라는 랄프의 의문에 답하지 않은 채 담담하게 돌을 계속 파헤친다. 그러자 속에 아렴풋이 탄 지면이 보인 것이었다. 랄프가 이마를 찌푸린다.

“이건… 바위가 떨어질 때에 마찰 따위로 생긴 게 아니군요”

그러자 아이라가 그 탄 부분에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았다.

“……!”

아이라의 표정이 굳어진다.

“아이라……”

소라의 목소리에 아이라는 험한 표정으로 한번 고개를 끄덕인다.

“틀림없습니다. 이것은 그 녀석들이 사용하는 폭약입니다”
“그래…… 역시나”
“언니가 한 추리가 맞은 것같네”

어딘가 이해한 듯한 셋에게 랄프가 당황스럽다는 얼굴로 물었다.

“저기, 무슨 소린가요? 폭약이란 건 또 뭐고요?”

소라가 랄프의 눈을 똑바로 보며 설명했다.

“이 폭약은 어제 이야기한 과격 테러 조직인 ‘어비스’가 번번히 쓰는 물건이예요.독특한 냄새가 나기에 맡으면 바로 알 수 있어요”
“……!”

랄프가 할 말을 잃었다.

폭약 자체는 지금에 와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광산 같은 데서나 단단한 암반을 뚫기 위해서 사용되는 정도다. 아주 옛날에는 생활 도구부터 무기따위에도 사용되었던 듯하지만 마도가 발전함에 따라 잊히었다.

허나 마도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사람들은 마도에 안 의지하지 점에 심혈을 기울인다. 폭약 또한 그 하나인 것이다. 주로 소도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2년 전에도 잠금장치를 부스는 수단이나 양동작전 따위에 사용하기도 했다.

“그들은 독자적인 조합방법을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 폭약은소리나 연기가 종래의 폭약보다도 적게 개량되었어요. 여기는 폭포 소리나 물안개가 있으니 클로에 할머님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도 무리는 아니겠죠.”

소라는 탄 지면을 보며 이야기를 잇는다.

“아마…… 바위의 아래에 폭약을 설치하고 할머님이 아래에 왔을 때를 가늠하여 점화한 거겠죠. 아래 지반을 무너트리면 무거운 바위라도 수고를 들이지 않고 굴러 떨어트릴 수 있을테니까요”

랄프가 괴로워하는 듯 말했다.

“그럴수가…… 그럼 사고가 아니라 정말로 그 사람들의 짓이라는 건가요?”
“거의 맞겠죠”

소라는 조용히 답했다. 랄프는 살짝 고개를 숙였지만 쑥 얼굴을 들고 물었다.

“저기…… 그 범인은 마을 사람이겠지요?”
“……”

침묵하는 소라를 보고 랄프는 잇는다.

“1년 가까이나 계속 활동할 수 있게 되면 마을 사람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관광객을 가장한다 해도 그렇게 오래 체류하면 눈에 띌 테고 몇 번이고 마을을 오가면 의심을 받게 될 테니까요. 거기다…… 클로에씨의 사건하며, 이 근방을 잘 아는 사람인 것은 틀림이 없겠죠.”

소라는 랄프가 생각한 것보다 머리를 굴린다고 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따라와서 다행이예요. 마을 사람이 범인이라면 경비대 일원이자 마을 주민인 제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요”

마리나도 아이라도 진지하게 말하는 랄프를 아무 말없이 바라봤다. 소라도 랄프의 눈을 꼼짝않고 바라봤지만.

“그렇죠. 랄프씨, 당신에게는 이 사건을 마지막까지 확인할 의무가 있지요. 알겠어요. 실은 당신에게 아직 안 이야기한 게 있어요.”
“안 이야기한 것이라니요?”

랄프가 앵무새처럼 따라 묻는다.

“마음 사람이라도는 저도 생각했습니다만……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비대 중에범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