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마법사/1장: 마법사와 온천마을/10화 ①

마르크를 포함한 일행이 그대로 산 중턱까지 오르자 거기에 떡하고 열려 있는 동굴의 입구가 보였다. 일동이 입구 앞까지 왔을 때 마르크가 오른손을 위로 들어 흔들며 씩씩하게 외쳤다.

“그럼 정신 다잡고 가자고!!”

명백하게 모험을 한다는 기분이 마르크였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 언젠가 마르크가 마을을 나와 모험가가 되겠다고 말한 것을 소라는 떠올렸다.

정말이지 곤란하네, 라고 소라는 씩씩한 마르크를 바라봤다.

일행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높이는 4 미터 정도로 동굴 안에 난 통로의 폭은 어른이 세명이 나란히 할 정도였다. 벽은 돌로 되었고 이끼가 군데군데 나 있고 때때로 작은 벌래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 수 미터 앞은 이미 바깥 빛이 닿지 않는 암흑이었다.

“라이트(광명)”

소라는 허공에 하얀 광구를 꺼내었다. 마도 중에서도 처음에 배우는 기본 술이다. 마도는 방출한 마력으로 마도문을 그려 의지의 힘으로 발동한다. 그러기에 본래는 영창도 술명도 필요하지 않다.

허나 소라는 익숙한 마도라해도 전투 중 같은 상황을 제외하곤 기본적으로 술명을입으로 읊으려고 한다.

어째서 그렇게 하냐면 마도에서 이미지라는 것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불’속성의 마도를 행사할 때 반대 속성인 ‘물’을 이미지한 경우에 술의 구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행사하는 마도가 평소보다도 약체화되는 것이 확인된 정도이다.

그렇기에 마도를 보강한다는 이유로 상을 떠올리기 쉽게 하기 위해서 영창을 넣는 마도사 또한 있다. 공중에 두둥실 뜬 하얀 광원으로 10 미터 앞까지 보고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전위로 마리나와 랄프 한 가운데에 소라와 마르크, 그리고 후방에 아이라, 로 포메이션을 짠 후에 일행은 걷기 시작했다. 소라는 옆에 있는 이곳저곳을 신기하다는 듯 둘러보며 걷는 마르크에게 말했다.

“그래서 마르크. 결국 같이 왔으니까 누가 범인이라고 짐작되는 지 알려줘”

마르크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쪽을 바라봤다.

“응 좋아, 나 말야 평소에 마을 밖에 나가서 여기저기 걸어 돌아다니는데 자주 이주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험악한 녀석을 발견했다고”

마르크가 득의양양하게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랄프가 당황해하며 끼어들었다.

“자, 잠깐만! 평소에 마을 밖으로 나가다니…… 어린이 혼자서 마을 밖에는 못 나갈터인데?”

마을 동서문은 당연히 랄프의 동료들이 보초를 선다 위험한 마을 밖으로 아이 혼자서 못 나가는 건 당연하다. 마르크는 아차, 싶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마지못해 이야기를 잇는다.

“아~ 실은 마을 서쪽 구획의 벽에 말야 아이라면 빠져 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어. 평소에는 방치된 나무 상자나 풀 따위로 숨겨 있지만 말야”

랄프는 그걸 듣고 뭘 떠올린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있었지…… 나도 어릴 적에 이용한 적이 있어. 그래서 험한꼴을 당했지만. 이번에 마을 행정청에 말해서 막아야지……”

마르크는 그걸 듣고 명백하게 아쉽다는 기색을 보였지만 정신을 다잡고 이야기를 재개했다.

“그, 그래서 말야, 그 수상한 녀석을 몇 번 미행했을 뿐이지만, 항상 마지막에는 이동굴에 들어 갔다고”
“설마 동굴 안까지는 안 들어 갔겠지? 정말이지 너는 말썽꾸러기야”

마리나가 드물게 설교를 하려 했지만 그걸을 막 듯 “다, 당연하지!”라고 마르크가 서둘러 말을 꺼냈다. 소라는 말썽꾸러기라는 의미에서는 남 말할 처지가 아니라고는 생각했다만 이야기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 수상한 녀석이란 건 누구였어?”

마르크는 한 번 침묵하고 나서 대답했다.

“경비대의 잭이었어”
“재, 잭씨가……?”

랄프는 놀랐지만 소라 일행은 딱히 아무런 반응도 안 보였다. 잭은 마을에 오기 전부터 이미 요주인물 중 하나였고 그 나쁜 소행을 봐도 딱히 의외도 아니었다.

‘거기다……’

소라는 처음 잭과 얼굴을 마주한 장면을 떠올렸다. 그 때 잭은 익살 맞은 태도였지만 우리를 탐문하는 듯이 보였다. 잭이 도착했을 때 도적들이 그을린 상태로 쓰러진 것을 보고 마도로 저리 되었다고 바로 알아차렸을 터다. 그렇다 하면 눈 앞에 있는 세 명 중에 적어도 한 명은 마도사라는 것이다. 잭이 범인이라고 한다면 이것을 놓칠 리는 없다.

단지 일반 모험차라면 어찌되든 마을 입구에서 검문할 때 신분이 판명된다. 허나 당초 소라가 사용하려 했던 신문을 밝히지 않고 끝낼 수 있는 통행증이 있다. 그것을 사용되는 것을 걱정하여 거기까지 집요하게 파고들 수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떠날 때 감정이 사라진 잭의 차가운 눈은 지금도 안 잊힌다.

“마르크 그 이야기 어디 어른에게 이야기했어?”

마리나가 묻는다.

“일단 클렉 대장에게는 이야기했어. 그 사람은 이 마을 출신이여서 오랫동안 마을을 위해 일한데다 보기엔 믿음직하지 않지만 애들 이야기여도 진지하게 들어주니까. 그래서 총대장에게 상담해 보겠다고 말했어” “그래……”

마리나와 마르크가 대화할 때 옆에서는 랄프가 난해한 표정을 짓고 중얼중얼거렸다.

“화, 확실히 잭씨가 마을에 온 것은 딱 일 년 정도고 레오날드 씨를 눈엣가시로 여긴 것같았다만……”
“레오날드?”

소라가 되물었다. 랄프가 돌아보고 설명을 해주었다.

“아 예. 레오날드 헤인즈. 그는 경비대원 선배로 제 한 세대 위에 출세한 사람 중두각을 보인 사람이에요. 경비대에서 유일하게 마도를 사용할 수 있던 사람으로 검술 또한 우수했던 엄청난 사람였죠. 그래서 올해 초에 에르시온의 어느 사관학교에 편입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일주일 뒤면 편입했을텐데 행방불명이 되어버린 거에요”
“행방불명이라니 수상하기 그지없네요”
“레오날드 형 사건은 꽤 충격이었지~ 호슬링 첫 마도기사 탄생이라며 마을 사람들이 기대했을 정도였으니까”

마르크도 눈썹을 찌푸리며 조용히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사내의 행방은 확인되었냐?”

아이라가 뒤를 경계하며 물었다.

“그것이…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장비품 중 하나가 그 소라씨와 만난 가도에 떨어졌던 게 발견되었습니다만”
“그 가도에?”
“예. 그렇지게 지금 소라씨 일행이 쓰러트린 도적들을 문초하고 있습니다만…”

이를 들은 소라는 그 수염이 덥수룩하던 두목을 떠올렸다. 솔직하게 도적따위는 관두고 다른 일을 하는 게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살짝 얼빠진 녀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