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로레의 귀족원 5학년/002화 신입생 환영 딧타와 약혼자 후보들

제 1의 종이 울리면 기상시간입니다. 일어나자 바로 옷을 갈아입고 훈련을 합니다. 이 훈련은 시종이나 문관도 통틀어서 전원이 참여하는 겁니다. 이른 아침에 하는 훈련은 시종에게 맞춘 가벼운 운동으로 끝냅니다. 수습 시종들이 옷을 갈아 입는 것을 돕거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훈련에서 빠지면 영주후보생인 저나 수습 문관들은 조금 운동량이 늘어납니다만, 수습 기사들과 비교하면 많은 량이 아닙니다.

그저, 오늘은 귀족원에 온 다음날 아침이기에 저는 비서들이 빠진 시간에 훈련을 끝내고 자신의 호위 견습 기사들과 채집장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라잔타르크가 채집한 소재의 양이 많아 채집장소가 황폐해졌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엄청나게 거칠어져 있었습니다. 마지막 학년인 학생들이 이동해 오기 전에 눈치채서 다행이었습니다.

둘러본 후에는 제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나서 아침식사입니다. 아침식사는 식장에서 다른 학생들과 같이 먹습니다. 그 사이에 사감이나 영주후보생이 연락사항을 전달하게 되어 있기때문에 저는 채집장소를 둘러봤다는 것과 토지를 치유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전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가르쳐 주셔서 토지를 치유할 수 있다고는 하나, 모두 조금 도를 지나쳤습니다. 오늘은 식사 후에 기숙사에 있는 전원이서 채집장소를 치유합니다."

귀족원이 시작하기까지는 기본적으로 자유시간입니다. 각자 강의를 듣기 위한 준비를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만, 시간을 다른 일로 뺐기는 일은 좀처럼 없습니다. 거기에 토지를 치유하는 것은 마력이 많이 필요하니까 모두가 불만이 있다는 듯이 목청을 높입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요, 한네로레님! 모처럼 훈련장이 개방되니까 오전중에는......"
"마지막 학년인 학생들도 생각하지 않고 저렇게 거칠게 만든 것은 그대들이 아닙니까? 아침식사를 끝내면 채집장소로 향하겠습니다."

귀족원의 강의가 시작하면 이론수업이 끝나기 전까지 만족할 만큼 딧타를 할 수 없습니다. 기숙사에 들어오고 나서 귀족원의 강의가 시작할 때까지 며칠간은 딧타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기간이기에, 불만에 찬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많이 사람을 동원하여 치유시킬 수 있는 것은 지금밖에 없습니다. 강의가 시작할 때까지 채집장소를 치유시켜 두지 않으면 강의를 들을 때 마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에 토지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어렵게 됩니다.

채집장소를 관리하는 것은 영주후보생의 의무인 걸요......

저는 꾹, 주먹을 쥐고 식당 안을 둘러 봤습니다. 제가 착실하게 해야 하는 겁니다.

"치유가 끝날 때까지 훈련장을 잠시 폐쇄하겠습니다. 딧타만을 우선하는 것은 안됩니다."

훈련장을 폐쇄하겠다는 말을 입에 담은 순간, 견습 기사들에게 비명과 같은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럴수가!? 진짜 딧타에 참가하신 한네로네님이 딧타 이외를 우선하라고 말씀하실지는......"
"아니, 잠시만. 아닐꺼야! 한네로레님의 말씀은 진짜 딧타에 참가하셨기에 더욱 나오는 여유인 거지!"
"큭! 역시 미성년이면서 유일하게 참가하신 공주님. 여신의 화신인 친구로서 어울리셔!"
"오~! 한네로레님! 단켈페르가의 자랑!"

마치 술을 먹은 딧타를 끝낸 성인들같이 분위기가 뜰떠 있군요. 아침식사로 취한 걸까요?

영문을 모르겠는, 이 들떠있는 분위기를 보이는 식당의 모습을 둘러보고 저는 학생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재미있다는 듯이 보며 아침식사를 먹고 있던 루펜선생님에게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루펜 선생님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한네로레님이 판단하신 대로, 치유가 끝나고 나서 딧타를 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말한 후, 루펜 선생님은 정열을 담은 푸른 눈동자로 모두를 둘러보았습니다. 그 푸른 눈동자가 뜨겁게 불타오를 때는 능숙하게 수습 기사들을 유도해 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는 슬쩍 곁에 갑니다.

"그대들의 딧타에 대한 정열을 잘 안다. 하지만, 딧타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즐기는 것이다! 아닌가!?"

아뇨...... 모두를 한통속으로 끌어들이지 말아 주세요.

"지금부터 올 마지막 학년인 학생이나 신입생을 포함한 전원이 동등하게 강의를 받을 수 있게 준비하고 그리고 나서 모두가 참가하여 거리낌없이 딧타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아침식사후에는 신속하게 채집장소를 치유하고, 마지막 학년인 자들이 채집하는 시간을 이용하여 그대들은 회복약 따위를 조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신입생이 전원 도착하면 즉시 환영 딧타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마라!"
"우와아! 슈타이페리제보다 빠르게!"

아버님이 말한 "슈타이페리제보다 빠르게"라는 말이 완전히 정착했네요......

신입생 환영 딧타는 1학년생에게 기합을 넣기 위해서 행해집니다. 기수를 만들 수 없다면 참가할 수 없다고, 라며 신입생을 약올리기 위한 행사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겠죠. 기숙사 내의 수습 문관, 수습 시종도 포함하여 재학생 중 희망자 전원이 참석할 수 있는 겁니다. 희망자만이 참가하기에 하고 싶으면 하면 되는 겁니다만,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회복약을 사용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입생 환영 딧타를 그만두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 기사 코스의 선별에 떨어져 울고불고하는 문관이나 비서 코스를 듣게 된 사람들이 마음을 달래주기에 멈출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 루펜선생님에 따르면 신입생 환영 딧타를 하는 지, 안하는 지에 따라서 학생들의 실기에 대한 몸가짐이 다르다고 합니다.

단켈페르가는 이론수업보다도 실기수업을 잘하는 사람이 많은 지방이니까요.

식사를 하며 어떻게 딧타 팀 구성을 할지 진지하게 얘기하는 수습 기사들의 모습을 살핍니다. 수습 기사들의 중심에 팀 전력이 평등하게 나뉘도록 조언하고 있는 것은 루펜선생님입니다. 가장 딧타에 힘을 넣는 것이 사람이니까 기숙사 안이 딧타로 물드는 것은 어쩔 수 없겠죠.

채집장소를 치유시킬 수 있다면 저는 상관없지만......

아침식사를 끝내고 나자 모두같이 채집장소를 치유했습니다. 그 후에는 자유시간입니다만, 강의와 신입생 환영 딧타를 준비하기 위해서 조합실이 혼잡하다고 합니다. 다목적 홀에서 조합실을 사용할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시종들에게 듣고 저는 다목적 홀로 향했습니다.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에렌페스트의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겁니다. 단켈페르가에서 어떤 책이 얼마나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다른 사람이 어느 책에 대해서 어떤 감상을 가지고 있는지 미리 알아 두는 것은 사교의 밑준비에 필요하니까요.

"딧타 이야기나 단켈페르가의 역사책이 나와서 남성들이 책을 읽게 된 건 상당히 기쁘지요?"
"라오페레그님은 고전어를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같아서 비서들이 에렌페스트에 딧타 이야기를 고전어로 내주길 바란다고 투정하던 걸 들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올해 어떤 책을 빌려주실까요? 매우 기대되지요. 저, 사랑이야기가 기대되지 않습니까?"
"어머? 로제마인님은 '아우브 알렉산드리아'이지요? 책을 교환하는 것은 알렉산드리아입니까? 아니면, 에렌페스트일까요?"

다른 분들이 한 말에 헉, 하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에렌페스트책'이라고 부르기에 에렌페스트와 책을 교환하려고 했습니다만, 로제마인님은 이미 알렉산드리아 소속입니다. 설마 양쪽 다 책을 교환하게 되는 걸까요?

"콜두라, 저......"
"알렉산드리아에 새로운 책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영지와 교환하기 위한 책은 수권, 아우브에게 빌렸기에 문제없습니다."

콜두라의 빈틈없는 준비에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자 조합을 끝낸 것같은 라잔타르크가 수명의 견습 기사를 대동하고 안색이 바뀌여 다목적홀로 들어 왔습니다.

"한네로레님, 루펜 선생님에게 신입생 환영 딧타에 참가하시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만......"
"라잔타르크, 예의를 지키세요."

콜두라의 지적에 라잔타르크와 기사들이 제 앞에서 순식간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무례한 것을 용서빌고 정중하게 질문합니다. 신입생 환영 딧타에 어째서 참석하지 않는가? 라고.

"어찌하여, 라고 하여도...... 저 지금까지 신입생 환영 딧타에 참석한 적이 없고, 올해도 그 시간에는 강의 준비를 위한 조합을 할 예정인 겁니다."

신입생 환영 딧타에 참가하는 자들에게 가능한 조합실을 우선적으로 쓸 수 있게 해준 탓에 참가하지 않는 자들은 딧타를 하는 중에 조합을 하는 겁니다. 저에게 있어서 예년과 같은 겁니다만, 라잔타르크는 밤색의 눈을 껌뻑이며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진짜 딧타를 경험한 한네로레님과 꼭 같이 딧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쉽지만, 비서들도 제가 참석하지 않는 걸로 예정을 세웠습니다."

영주후보생인 제가 기분에 따라 예정을 바꾸면 준비를 하는 주위 사람이 힘들어 지는 겁니다. 그런 것을 오라버님의 비서인 라잔타르크가 모를 리가 없습니다. 멍하게 어깨가 축 쳐지어 있어도 곤란합니다.

어찌할까요......?

제가 콜두라을 뒤돌아 본 순간, 라잔타르크가 "그, 그러면......!"하고 밝은 오렌지 색의 머리를 팟, 하고 올렸습니다. 밤 색 눈에는 어쩐지 모르게 매달리는 듯 보여서 저는 무심코 피하고 싶어졌습니다. 라잔타르크가 이런 눈을 할 때는 매우 성가신 겁니다.

영주후보생이 지닌 마력량으로 공격받을 때에 호위기사가 어찌하면 좋을지 시험하기 위해서 훈련에 강제로 끌려가서 험한 꼴을 당했던 것, 저 아직 잊지 않았어요!

오라버님에게 공격하기만 하면 되었을 텐데 주인을 지키기 위한 훈련이라는 이유를 잊어버리고 오라버님과 제 비서끼리 딧타를 하게 되었던 겁니다. 옛날 일을 떠올리고 경계하고 있을 사이에도 라잔타르크는 쭈욱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네로레님이 참가하고 싶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부디 신입생 환영 딧타를 보러 와 주십시요. 저는 가능한한 활약을 보이겠습니다. 저는 진짜 딧타에 참가하신 한네로레님에게 어울리는 남자로서 주변에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어머! 하고 주위에서 탄성이 올라옵니다. "마치 사랑이야기같아......"이라고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렇습니까...... 주위에서 보면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페르디난드님과 하이스힛체가 딧타로 우정을 키운 것처럼 로제마인님과 한네로레님도 딧타로 우정을 키우셨습니다. 저는 딧타로 저와 한네로레님 사이의 우정을 키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네로레님과 결혼하여 아우브 알렉산드리아의 벗으로서 두사람이 할 딧타에 꼭 참가하고 싶은 겁니다!"

라잔타르크는 조금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자랑스럽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멋져......"이라며 눈을 반짝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쩐지 실망했습니다. 이게 라잔타르크에게 있어서는 최상급의 구애의 말일지도 모릅니다만, 제가 바라는 미래와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라잔타르크가 바라는 것은 알렉산드리아와 딧타하는 것이 아닌가요?

단켈페르가 안에서만으로 딧타를 즐기는 거라면 상관없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알렉산드리아와 딧타를 한다니 말도 안됩니다. 저와 결혼한다고 하여 라잔타르크의 바램이 실현될 리는 없겠죠.

"약혼자후보가 된 순간 활약을 보이려고 하다니, 라잔타르크는 솔직하고 귀여룬 분이군요."
"라잔타르크님이 구애의 마도구를 준비했다면 분명 한네로레님도 감격했을텐데......"
"이번에 라잔타르크님에게 사랑이야기를 빌려 드린다면...... 한네로레님이 맘에 들어하는 이야기를 어떤 것이었죠?"
"한네로레님, 이 정도로 보기를 바라고 있으니 신입생 환영 딧타를 관전해야 겠네요."

제가 경쾌하고 흥겨운 목소리에 갇혀 있으며 점점 마음이 무거워지고 있었습니다. 가능한한 빨리 다목적실에서 떠나는 편이 좋겠죠. 사랑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아합니다만, 지금의 라잔타르크로 인해 다양한 질문을 받거나 라잔타르크를 권유받는 것은 정신적으로 묵직하게 무겁게 느껴집니다.

제가 잠시 콜두라를 돌아보고 나서 가능한한 제 속마음이 보이지 않도록 방긋 미소지으며 일어섰습니다.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의 실이 교차한다면 훈련장으로 갈 요량입니다. 라잔타르크도 드레팡가에게 기도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조합이 끝나고 시간이 있으면 향하겠습니다. 라고 애매한 답변이라도 라잔타르크는 기쁜 듯한 웃음을 띄웁니다. 밝은 웃음이 왠지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가능하면 신입생 환영 딧타에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저는 라잔타르크의 웃음에 엄청난 죄악감이 떠오르며 다목적홀을 나옵니다.

라잔타르크, 죄송합니다. 딧타를 위해서 결혼하고 싶다고 말해도 저는 전혀 기쁘지 않아요.

제 방으로 돌아오자 콜두라가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습니다.

"공주님, 단켈페르가 안에서 반려를 정한다는 것은 갑작스러운 이야기이니까 그럴 마음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한 번 제대로 후보자들과 서로 바라보지 않으면 지금의 자신에게 있어서 납득할 수 있는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조금 입술을 삐죽 내밀었습니다. 딧타 관전해달라 권유받아도 기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약혼자 후보로서 좋은 점을 보이고 싶다는 거라면 딧타말고 다른 걸 보이길 바라는 겁니다.

신입생 환영 딧타가 행해지는 시간, 저는 예정대로 조합실에서 강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딧타에 참가하지 않아도 견학하는 사람이 많아서 견학도 하지 않는 사람은 평소부터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기에 조합실은 휑합니다.

"이걸로 끝이군요"
"그럼 공주님, 관전하러 가시지요. 약속을 깨면 빛의 권속에게 미움을 받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집중할 수 있기에 조합은 금방 끝나버렸습니다. 볼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만, 신입생 환영 딧타를 관전하러 가야만 하는 것같습니다.

저...... 이정도로 기도하고 있는데 드레팡가에게는 미움받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단.

제가 발걸음이 무겁게 제 방으로 돌아와 천천히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는 도중에 켄토리푸스를 만났습니다. 다른 영지라면 기사로 잘못 알아볼 것같은 모습을 한 케토리푸스는 제 측근들의 허가를 얻어 가까이 옵니다.

"한네로레님, 켄토리푸스님이 관전하러 같이 가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상관없지만...... 켄토리푸스는 신입생 환영 딧타에는 참가하지 않았던 겁니까?"

무인의 기질을 가진 견습문관이 딧타에 참가할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올해는 정보수집을 하러 분주할 것이기 때문에 강의를 끝낸 다음에 딧타를 훈련하러 끼는 것도 어려울 것입니다. 켄토리푸스는 반드시 신입생 환영 딧타에 참가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숙사 안에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한네로레님이야 말로 진짜 딧타 참가자이시니까, 올해는 참가를 요구받으셨겠죠? 참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 라잔타르크가 억울해 하고 있었습니다."

켄토리푸스와 라잔타르크는 이복형제입니다만 마치 서로 친구인 것처럼 매우 사이가 좋습니다. 켄토리푸스의 모친도 라잔타르크의 모친도 다른 영지의 사람으로 단켈페르가의 풍습에 익숙해지려고 서로 노력한 탓일까요?

"저는 상관없습니다. 문관이 참가할 수 있는 딧타는 그다지 많지 않지요? 켄토리푸스는 그만큼 딧타를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던 것이 아닌가요?"

옛날 일을 떠올리며 물어보자 켄토리푸스가 조금 놀랐다는 듯이 나를 바라본 후 작게 웃었습니다. 그 후, 내 손을 잡고 훈련장을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변하는 법입니다. 정보수집을 하는 재미를 느끼는 지금의 저는 기숙사 안에서 벌어지는 딧타에 크게 흥미는 없습니다. 기사들 각자의 버릇을 보거나 마도구의 사용법을 생각하는 것은 즐겁다고 생각하지만 에렌페스트와 한 신부뺏기 딧타에서 받은 정도의 고양감은 느낄 수 없으니까요."

자기가 딧타에 참가하는 게 아닌, 관전하여 정보수집을 하고 싶다고 말한 켄토리푸스을 올려다 보며 말똥말똥 바라봤습니다. 신입생 환영 딧타로 용솟음치는 기숙사 안에서 지금까지 듣고 있던 말 중에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마치 아버님의 문관들같은 말을 하여 조금 이상한 기분이 되었던 겁니다.

"저만이 아니라... 한네로레님도 상당히 변하셨습니다."
"그럴까요?"

자기 스스로가 그다지 변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주변에서는 많이 바뀌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가 자신을 바라보자, 켄토리푸스가 "영주후보생다워 지셨습니다."라며 놀리는 듯한 말투로 말했습니다.

"저는 최상급생으로서 기숙사에 도작하자마자 동시에 채집장소를 확인하고 치유가 필요하다면 루펜선생님이나 한네로레님에게 협력을 부탁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네로레님이 모두에게 말을 걸어 채집장소를 회복시켜 주셨다고 루펜선생님에게 들었습니다. 최종학년인 사람들을 대표하여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오라버님이 있었을 때는...... 학생들을 모으는 일은 기본적으로 오라버님에게 맡겼으니까요."

오라버님이 졸업하여 의외로 오라버님이 많은 것을 하고 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작년이 큰일이었습니다. 오라버님이 차기 아우브이기에 일을 빼앗지 말도록,이라고 듣고 있었습니다만 졸업 후를 생각하여 조금 가르쳐 달라고 해야했습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알고 있던 제게는 그 울보 공주님이 치욕을 갚고 벗을 구하겠다고는 하지만, 진짜 딧타에 스스로 참가한다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켄토리푸스의 회색 눈이 옛날을 회상하는 듯이 가늘어져 있었습니다. 세례식 전후에 자주 불린 "울보 공부"라는 별명이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졌습니다.

"그 때는... 그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딧타에 참가한 것이 상당히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만, 저 스스로가 딧타를 하고 싶어하는 게 아닙니다."

그 때는 로제마인과 에렌페스트에게 받은 모든 정보에 대한 뒷조사를 위한 시간도 없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겠지라고 판단할 수 있어도, 숨기는 것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루트리스하이트를 가지고 있는 것같다는 것을 암시하고는 있으셨지만, 아우브가 사용하는 수경 넘어로 한 이야기만으로는 증거가 없었으니까요......

로제마인님이 차기 첸트가 된다면, 전력을 내는 것을 꺼려하는 것은 할 수 없었고, 영주일족이 기사들을 이끄는 편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중앙에도 위기가 일어나고 있다면 아우브나 차기 아우브는 중앙을 지켜야 할 것이고, 아렌스바흐로 출정하는 것을 불가능합니다. 또한 중앙과 연락이 잘 되지 않되었을 경우에는 아렌스바흐로 향하는 것으로 어떤 비난이 나올 가능성도 제로가 아니었습니다.

딧타를 진 치욕을 씻기 위해서, 그리고 벗인 로제마인님을 위해서...... 그런 이유를 붙일 수 있고, 여차할 때는 딧타로 얻은 오점이 있어서 잘라버릴 수 있는 제가 선두에 서는 것이 가장 적당했던 것입니다.

"상황을 생각하면 적당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울보 공주님이라면 진짜 딧타에서 선투를 서는 행동을 불가능했겠죠. 동일하게 이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울보 공부님이 다른 영지로 시집가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에서 걷던 선도하던 측근이 훈련장의 문을 손으로 열었습니다. 문이 크게 열린 순간, 딧타로 인한 흥분과 외침, 정열이 담긴 응원소리등, 다양한 소리가 단숨에 흘러 들어왔습니다. 너무나도 큰 소리에 무심코 귀를 막고 싶어지는 시끄러움 속에서 켄토리푸스가 조금 몸을 숙이며 속삭였습니다.

"한네로레님이 변했다면 다른 영지로 시집하는 것도 고려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어떻게 해서든 시집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가능한 한 협력은 해드리겠습니다."
"켄토리푸스?"


단켈페르가 안에서 사위를 찾으라고 듣는 중에, 그런 약혼자 후보에게 다른영지로 시집갈 것을 제안받아서 저는 눈을 껌벅였습니다. 무심코 켄토리푸스를 올려다 보자, "자리로 가시죠"라고 에스코트받았습니다.

오라버님의 악취미가 도를 넘으면 감싸주었던 켄토리푸스의 잿빛 눈에 지금은 아무런 감정도 비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저는 조금 턱을 당기고 경계하며 켄토리푸스를 노려봤습니다. 어떤 시험을 받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켄토리푸스는 저에게 코린츠다움으로 시집가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관람석에 앉은 저는 옆 자리에 있는 켄토리푸스에게 도청방지 마도구를 넘기며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잖아요." 라고 불만을 흘립니다. 오라버님의 측근인 켄토리푸스라면 지기스발트님의 행동거지를 알고 있을 터입니다. 제가 단켈페르가에서 머물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코린츠다움에서 온 요청때문이니까요.

"아뇨, 코린츠다움이 아니라, 한네로레님이 바라는 영지를 말하는 거였습니다만......" "그게 용이하다면 아버님은 시집보내겠다고 생각할 거에요."

마도구를 쥔 켄토리푸스가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듯이 팔짱을 끼고, 잠시 딧타 경기장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저도 이리저리 날아 다니는 기수를 내려다 봤습니다. 피아구분을 할 수 있게 망토 위에 다른 색의 천을 붙였습니다만, 전원이 전신 갑옷을 입고 있습니다. 기수의 형태나 색이 특이하다면 구별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

저게 라잔타르크이려나?

단켈페르가다운 푸른 천마를 찾았을 쯤에 "아우브나 레스티라우트님은......"이라는 켄토리푸스의 목소리가 들려서 저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한네로레님을 단켈페르가에 머물게 하시고 싶은 듯하지만, 한네로레님이 머물게 되는 것으로 생기는 불씨가 없을 리가 없습니다."

딧타 경기장으로 시선을 향한 채, 입술이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켄토리푸스가 말했습니다.

"제가 머물러서 생기는 불씨는 뭔가요? 어떤 의미입니까?" "확증을 가질 수 없는 정보로 헛되이 한네로레님을 혼란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슬쩍 미소지으며 방금 이야기를 끊는 켄토리푸스가 화제를 강제로 끝내려는 듯이 눈 앞에 있는 기사들을 가리키며 라잔타르크가 어디 있는 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등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보를 받지 못해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켄토리푸스, 확증을 가질 수 없다해도 괜찮으니까 알려 주세요. 저 신경이 쓰여서 라잔타르크가 활약하는 것 따위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하자 켄토리푸스는 조금 당황스럽다는 기색을 보인 후에 저를 다시 돌아봅니다.

"제가 원하는 정보와 교환하신다면......" "켄토리푸스가 원하는 정보말인가요?" "예, 영주후보생 코스에서 받는 강의 중에 다른 영지가 차기 아우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보를 주셨으면 합니다. 상급 견습 문관인 저에게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니까. 그 정보와 교환한다고, 하신다면......"

분하다는 듯이도 들리는 목소리의 울림이 이상하게 옛날이 떠오릅니다. 견습 기사의 선별에 떨어져 견습 문관이 되었기에 켄토리푸스는 딧타에 관련된 것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몇 개가 있어서 그 때마다 조금 분하다거 말했던 것입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영주후보생 코스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싶은데 가질 수 없어서 분한 것같습니다.

제가 무심코 큭, 웃음을 흘리자 켄토리푸스가 "왜 그러십니까?"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습니다.

"아뇨, 켄토리푸스가 변하지 않는 점을 찾아서 조금 옛날이 떠오른 것 뿐입니다." "저는 변하지 않은 점, 변할 수 없는 부분도 많습니다. 물론 그렇게는 말해도... 라잔타르크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켄토리푸스가 옛날을 떠올리는 듯이 말하며 푸른 색의 천마를 가리켰습니다. 이쪽을 깨달았는지 커다랗게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저도 떠올랐습니다. "레스티라우트님을 모셔 딧타를 하는 거다!"라며 팔을 흔들던 라잔타르크의 모습을.

라잔타르크는 정말로 바뀌지 않는 군요.

"알겠습니다. 정보를 얻어 오겠습니다. 그러니까 반드시 알려 주세요."

◇◇◇

"루펜 선생님! 일초라도 빨리 실기수업을 끝내서 저도 딧타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신입생 환영 딧타를 끝낸 후에 먹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신입생으로 기숙사에 들어온 영주후보생인 라오페레그가 10살다운 자주빛 눈을 빛내며 주먹을 쥐고 그렇게 외치자 1학년에게서 찬동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제 2부인의 자식인 라오페레그는 눈동자나 머리카락 색은 다르지만 오라버님이나 라잔타르크가 어릴 적 용모와 아주 닮았습니다. 그 뭔가, 장난기가 가득하다는 인상이지요.

분명히 오라버님도 1학년일 때는 이런 분위기였겠죠.

예정대로 1학년들의 마음에 불을 붙일 수 있던 것같아서 루펜 선생님은 만족한 것같습니다.

"아~ 그대들은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이 풀릴 때까지 딧타를 즐겨두면 됀다. 혼인하여 다른 영지에 들어가면 영주일족은 물론이고 기사라고는 하지만 단켈페르가만큼 자주 딧타는 할 수 없을테니까"
"예에!? 그럴수가!?"
"기사가 딧타를 하지않으면 무엇을 한다는 겁니까!?"

딧타에 대한 열정으로 들떠이는 사람들에게 씁쓸한 말같이 들릴 지도 모릅니다만 이렇게 견습 기사들에게 현실을 보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실을 알고나서 다른 영지로 안 가면, 결혼상대에게 엄청나게 민폐를 끼치게 됩니다. 단켈페르가의 기사들이 다른 영지도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 현실에서는 조금 눈을 회피하며, 저는 신입생 환영 딧타를 한 날의 밤이 예년처럼 끝나는 것을 흐믓하게 느꼈습니다.

"한네로레님"
"무슨 일인가요?"

라오페레그가 절 불러서 식기를 접기에 놓자 라오페레그는 흔들림없이 쭉 제가 앉은 자리를 향해 걸어 왔습니다. 너무 당돌한 라오페르그의 행동에 하일리제를 위시한 호위기사들이 경계태세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신입생 환영 딧타의 열광에 휩싸여 있던 단켈페르가 학생들이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는 거지?"라며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는 사이에, 라오페르그는 제 발 아래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금은 단켈페르가의 푸른 망토에 금발의 머리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적이 거의 없던 이복동생의 갑작스런 행동에 저는 불안감이 가슴에 퍼져가는 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라오페르그, 무엇을......"
"하늘 위의 최상위에게 계신 부부신의 인도에 따라 저는 당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네로레님에게 제 빛의 여신이 되어 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들은 말이 즉시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저는 가볍게 현기증이 나는 것을 느끼었습니다. 주위가 웅성거려서 잘못들은 게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구혼의 말입니다. 라오페레그는 의미를 알고 있으면서 말하는 것일까요?

"라오페레그,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못들었습니다.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제가 눈을 천천히 꿈뻑거리며 고개를 기울이자 라오페레그는 "거절"한다는 분위기를 감지한 거겠죠. 당황스러워 하며 말을 쏘아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너무 연하인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한네로레님은 단켈페르가에 머물기 위해서 영지 안에서 사위를 찾는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꼭 진짜 딧타를 경험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한네로레님의 약혼자후보에 넣어 주십시요. 진짜 딧타에 참가하신 한네로레님이라면 제 뜨거운 마음을 이해해 주실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10살인 소년, 라오페레그가 가진 정열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구혼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교류도 거의 가지지 않았던 4살이나 차이나는 이복동생의 구혼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단켈페르가에서 머물기 위해서, 라고 제가 아우브에게 명받았을 때에 약혼자 후보의 이름을 들었습니다만, 라오페레그의 이름은 없었을 터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부디! 혼인으로 다른 영지에 나간다면 딧타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리지 않습니까!"

또 딧타인가요? 혹시...... 저는 딧타에 딸린 덤인 걸까요?

아우브의 이름을 대도 멈추지 않는 라오페레그의 폭주를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학생들이 조용하게 제 언동을 지켜보는 시선을 느낍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콜두라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하지요? 4살이나 어린 이복동생의 구혼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기에 대처 방안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잘못 대처하면 끈질긴 구혼 과제 요구가 시작되겠죠. 꿀꺽하고 숨을 머금었을 때 "라오페레그님"이라고 부르며 켄토리푸스와 라잔타르크가 천천이 이쪽으로 걸어 왔습니다.

"신입생 환영 딧타를 관전한다면 신입생은 뜨거워집니다만 바다의 여신인 페아퓌레메아의 축복이 부족하시지는 않으신가요?"

아이가 들뜬 것은 알겠지만 머리를 식혀라, 라는 의미를 가진 말을 정중하게 하며 라잔타르크가 제 우측에 켄토리푸스가 차가운 미소를 짓고 라오페레그를 내려다 보며 제 좌측에 섰습니다.

"영주후보생이라고는 하나, 아우브의 결정에 참견하셔서는 안됩니다. 선택지에 들어가고 싶다면 먼저 아우브에게 이야기를 하셔야 하겠죠."
"상급귀족이 영주후보생끼리 대화하는 데 방해하는 건가? 레스티라우트님의 측근은 꽤나 오만방자하지 않은가? 옆으로 비켜라"

신분을 전제로 생각한다면 분명히 영주후보생끼리 대화하는데 허락없이 끼어든 것은 비상식으로 무례한 행위다. 하지만 분개하는 라오페레그의 말을 들어도 두 사람은 물러나려고는 하지 않고 라오페레그의 측근에게 시선을 돌린다.

"이야기의 내용이 한네로레님의 혼인에 대한 것이라면 아우브에게 약혼자후보로서 거론된 우리에게는 참가할 권리가 있습니다, 라오페레그님. 귀족원에 입학한지 얼마 안되어 알고 계실지는 모르시지만, 구혼 요청 전에 해야 할 다양한 수순에 대해서 측근에게서 교육을 받는 편이 좋지않을까 하고 사료됩니다."

날카롭게 라오페레그의 측근들을 노려보며 켄토리푸스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영지의 영주후보생의 요청이 있어도 저를 지키는 자가 영주후보생이라는 입장에 뒤쳐지지 않도록 두 사람이 약혼자 후보로서 정해진 거겠죠.

설마 귀족원이 시작하기 전에 자기 영지의 영주후보생에게 대처하게 될 줄은 아버님도 생각하지 않겠지만.

아버님과 오라버님의 배려를 느끼고 저는 살짝 숨을 뱉습니다. 여기서 라오페레그의 요청은 제대로 거절해 두는 편이 좋겠죠.

"저, 수순도 모르는 아이의 구혼을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만."

저는 나이 차이를 이유로 제대로 거절했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콜두라에게 주의받았습니다.

"공주님의 상대는 아우브가 결정하기 때문에 저희가 공주님에게 가르쳐 드린 대응은 다른 영지의 남성분을 대비한 것이었습니다. 상당히 마가 꼈다고 말할 수 있는 사태입니다만, 공주님이 거절하신 대답으로는 수순을 밟으면 문제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단켈페르가의 남성이에요."

그건...... 즉, 라오페레그에게 한 말로 거절한다는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 아닙니까!?


3학년 때 일어난 신부 뺐기 딧타를 한 후에 레스티라우토의 측근들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던 한네로레. 약혼자 후보와는 지금의 거리감이나 대하는 방법을 더듬고 더듬고... 그러던 와중에 딧타를 목적으로 이름을 댄 새로운 구혼자. 얼릉 귀족원이 시작하길 바라지만, 라오페레그의 언동에 머리가 아파질 예감이 든 한네로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