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로레의 귀족원 5학년/003화 진급식과 친목회

귀족원은 강당에서 실시되는 진급식부터 시작합니다.

진급식에 맞춰 단켈페르가는 가장 일찍 강당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라오페레그가 이 사람 저 사람을 가리지 않고 딧타를 하자고 들이민다고 측근 중 한 사람에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일찍 강당에 들어와서 순위 대로 자리를 잡고 있으면 다른 영지와 접촉하는 걸 가능한 줄일 수 있겠죠.

“아우브와 제 2부인에게 허가는 받았습니다. 귀족원에서 라오페레그가 실수하지 않게끔 그 마도구를 라오페레그에게 끼워 주십시요."

라오페레그의 측근들에게 명해서 확실하게 “딧타 권유”를 막기 위한 마도구도 끼우라고 시킵니다. 딧타를 하자고 들이 밀지 못하개 강제적으로 말을 빼앗는 마도구입니다. 다른 영지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은 딧타에 환장한 자를 지금까지 몇 명이나 멈춰왔는지를 모릅니다. 단켈페르가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마도구인 겁니다.

“저는 물론이며 라오페레그에게도 영지 순위가 1위인 영주후보생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언동을 해야합니다. 신입생이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지위에 부적절한 언동이라고 판단되었을 때에는, 아우브가 그에 합당한 것을 내릴 겁니다.”

측근들에게 못을 박자, 그들은 얼굴이 굳어지며 끄덕거렸습니다.

“그럼, 가죠”

제가 그렇게 말하고 다목적 홀에 모인 학생들을 둘러 봅니다. 푸른 망토가 200명 가까이 잘 일렬로 서있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그 안에서 켄토리푸스와 라잔타르크가 나와서 저를 향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에스코트는 약혼자의 임무입니다.”
“둘 다, 아직 약혼자가 아닙니다만……”

두 사람이 손을 내밀라고 하자, 지금 당장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압박당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방긋 미소짓자, ‘어라?’하며 켄토리푸스가 놀리는 듯 눈썹을 치켜들었습니다.

“라오페레그님이 무례한 행동에 이를 때,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자가 가까이 옆에 있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생각합니다”

반사적으로 답하자, 켄토리푸스가 제 왼손을 라잔타르크가 제 오른손을 쥐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이건, 설마…… 다소 눈에 띄지는 않을까요? 주위의 눈이 신경이 쓰여서 왠지 불안했습니다만, 제 예상은 조금 틀렸습니다. 다소가 아니라, 너무나도 눈에 띄는 겁니다. 재 왼손을 쥐고 걷는 라잔타르크 탓에!

“저는 한네로네님을 지키기 위해 기사가 되었습니다. 레스티라우트님에게 자신을 지켜 줄 듯한 기사를 동경한다고 말씀하셨죠?”
“라잔타르크, 그런 옛날이야기를……지금, 여기서 말해야 하나요?”

주변에 있는 측근들은 물론이고, 학생들에게 말이 죄다 들리니까 정말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기분입니다.

“견습 기사가 되는 것까지는 계획대로였습니다만, 설마 한네로레님이 딧타에 빠져 진짜 딧타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할 수 없이, 계획은 수정하여 같이 딧타를 즐기자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진짜 딧타에 참가한 게 나빴다는 건 알겠으니까, 그 정도로 해주세요. 제발!

“라잔타르크, 그 정도로 해둬. 그러다간 한네로레님이 울 것같아.”
“어……? 감동해서?”
“아니, 수치심으로”

켄토리푸스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지적하지 말하 주십시요! 더욱 시선이 모였잖아요!

지금 당장이라고 숨은 방에 들어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지만 예정대로 단켈페르가가 가장 일찍 강당에 들어갔습니다. 정렬하여 앞을 바라보고 있어도 차례차례 다른 영지의 학생들이 들어오는 것을 발 소리다 대화소리로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란히 있으면, 진급식 전에 친구들과 인사조차 할 수 없는 게 아쉽군요.”
“하지만, 친목회도 강의도 사교할 수 있는 시간도 있습니다. 다른 영지와 다른 점을 이해하지 않는 신입생이 번거롭게 하지 않게 이야기하는 편이 좋을까요?”
“그렇군요. 진정되지 않는 걸요”

뜻하지 않게 강당이 더욱 크게 소란스러워 졌습니다. 새로 생긴 영지의 학생들이 들어온 듯합니다. 단켈페르가 학생들이 있는 곳 옆에 2위인 불르메펠트의 학생들이 회색 망토를 흔들며 정렬하기 시작했는지 곁눈질로 확실할 수 있었습니다.

블루메펠드의 아우브는 토라오크바르님으로 영주후보생은 신입생인 힐데브란트님입니다. 저는 라오펠그의 감시를 위해서 학생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데다, 1학년인 힐데브란트님도 주변을 측근들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친목회에서 만날 수 있겠죠.

“블루메펠트는 크게 둘로 나뉘어 있군, 그다지 분위기가 좋지 않아.”
“구 중앙과 구 아렌스바흐라고 생각합니다. 구 아렌스바흐는 구 베르켄쉬토크이기에 토라오크바르님에 대한 반발이 큰 탓이겠죠.”

켄토리푸스와 제 측근인 견습 문관인 루이폴트가 부르메펠트의 학생들을 보며 작은 소리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아, 하며 라잔타르크가 뒤를 돌아 보았습니다.

“한네로레님, 코린츠다움도 들어왔습니다. 의심스러운 인물이 없는지, 잘 관찰해 두겠습니다. 안심해 주십시요.”

저에게는 제 호위기사가 있습니다만……

그건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 라잔타르크의 의욕을 죽일 필요는 없겠죠. 쓴웃음을 짓는 호위 견습 기사인 하일리제와 눈빛을 교환하고 저는 라잔타르크에게 관찰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단켈페르가의 뒤에 정렬한 것은 3위인 코린츠다움의 학생들로 옅은 적갈색 망토를 달고 있습니다. 영주후보생이 없는 탓일지. 3위이라는 순위에 조금 복받쳐 나온 발언이 들려서 라잔타르크나 하일리제를 위시한 단켈페르가의 견습 기사들이 조금 경계하는 분위기가 예민해졌습니다.

“아우브나 레스티라우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코린츠다움에게는 경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군요”
“하위 영지를 지킬 필요가 있을 것같군요.”

라잔타르크와 하일리제의 말에 저는 끄덕여 동의하였습니다. 아우브인 지기스발트님이 어떻게 귀족들에게 말했는지는 모릅니다만, 상위 영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아도 하위 영지에게는 억지를 부리지 않을까 조금 불안해 졌습니다.

단켈페르가는 부르메펠트나 코린츠다움을 노려보는 것보다 라오페레그가 딧타승부를 다른 영지에게하자고 밀어붙이지 않도록 억누르는 것을 우선해야만 합니다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강당의 문이 있는 방향에서 일제히 큰 소란이 일어난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근소근거리는 대화나 무심코 입에서 흘러나오는 중얼거림 하나하나는 크지 않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중얼거리면 의외로 큰 소란이 되는 겁니다.

“새로운 영지의 망토지만, 저건 로제마인님!? 설마”
“저희들이 알고 있는 모습과 다르다고 아우브에게 들었습니다만, 이 정도일 줄은……”

학생들이 놀라는 건 당연하겠죠. 작년 귀족원에서 로제마인님은 열흘도 버티지 못하고 몸져누워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봄에 치뤄진 에그란티느님의 대관식에 출석했던 것은 영주후보생들 중 일부니까, 실제로 성장한 로제마인님의 모습을 본 적 없는 학생들이 훨씬 많은 겁니다.

‘딧타’라고 말하기 전에 마도구가 작동한 것같아서 라오페레그가 ‘윽’라고 신음했습니다. 마도구는 문제없이 동작하는 것같습니다. 이걸로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겠죠. 안심했습니다.

진급식에서는 귀족원 선생님 한 명씩 인사를 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첸트가 구르트리하이트를 얻은 것으로 위르겐슈미트의 마력에는 다소 여유가 생긴 것. 슈타프의 최득 연령을 성인이 될 때로 돌리는 안건이 올라 왔다는 것.

“마도구 무기로는 딧….윽”

불만을 말하려던 라오페레그가 목을 쥐어 잡았습니다. 말을 끝까지 못했습니다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알았습니다. 슈타프로 만들어낸 자신의 무기보다 쓰기 어려워서, 마도구 무기로는 불리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겠죠.

“보다 강력한 슈타프를 얻을 수 있게 된 거니까, 재학 중에 불리한 것따위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라오페레그님” “예, 켄토리푸스가 말한 대로입니다.”

진짜 목적은…… 미성년인 아우브가 출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겠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초석을 얻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겁니다. 첸트가 슈타프를 얻는 연령을 높이려는 건 당연한 거겠죠. 동시에 귀족원의 커리큘럼도 옛날의 커리큘럼으로 돌려 가기로 되었습니다. 귀족 사이에서는 단계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향도 강한 듯합니다만, 너무 시간이 지나면 옛 강의 내용이나 교육방법을 알고 있는 선생님들이 줄어든다는 절실한 일면도 있다고 합니다.

슈타프를 획득하는 연령이 3학년에서 최종학년으로 올라갈 것같이 된 상황에 저학년 들은 불만에 찬 소리를 내며, 진급식은 끝났습니다. 불만스럽다는 듯이 마도구를 만지고 있는 라오페레그나 그 측근들과 같이 저는 제 측근에게 견습 비서인 안도레아, 견습 문관인 루이트폴트, 호위 견습 기사인 하일리제을 데리고 소 응접실로 이동합니다.

강당에서 퇴장할 때에 알렉산드리아의 학생들이 정렬하는 곳이 보였습니다. 새로운 색상의 망토를 몸에 두르고, 아우브와 함께 선 모습은 자랑스러운 것같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제대로 영민들의 마음을 잡고 있는 것이 전해져 와서 안도하였습니다.

“1위 단켈페르가이신 한네로레님과 라오페레그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문 앞에 서 있는 것은 하얀 색 망토를 두른 중앙의 문관입니다. 저희가 소 응접실로 들자 정면에는 예년처럼 왕족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첸트 부부, 그리고 두 사람의 옆에 로제마인님이 이미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제 6위인 알렉산드리아의 자리는 따로 준비되어 있기에 로제마인님만이 아우브로서 특별히 대접을 받는 것같습니다. 첸트에게 구르트리스하이트를 건내드린 여신의 화신으로 전대미문의 미성년 아우브이니까 당연하겠죠.

솔직하게 말해서, 친목회 사이에 로제마인님이 상위 영지를 인사하러 돌아다니며 다른 영주후보생을 무릎을 꿇게 만드는 것보다는 한 눈에 지위가 상위라고 알 수 있는 단상에 있어 주시는 편이 안심됩니다. 아우브와 영주후보생은 입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신입생도 알기 쉽고, 이상한 착각을 한 영지가 나오는 것도 방지할 수도 있겠죠.

혹시…… 이 배치를 정한 것은 페르디난드님일까요? 아뇨, 기분탓이겠죠. 페르디난드님이 첸트 부부에 대해서 그 정도의 영향력이 있다니,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2위, 3위 각 영지의 영주후보생이나 상급귀족이 차례대로 들어 옵니다. 전원이 자리에 앉자 저는 라오페레그와 측근들을 데리고 인사하러 향했습니다.

에그란티누님은 첸트의 중책을 맡은 탓인지 조금 여윈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상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나스타지우스님도 조금 얼굴이 변한 것처럼 보입니다. 구르트리하이트를 얻은 첸트를 지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거겠죠.

저는 두 사람과 나란히 앉아 있는 로제마인님에게 시선을 옮겼습니다. 새로 두르고 있는 것은 밤하늘같은 검은 색에 가까운 감색의 망토로 로제마인님의 머리카락 색과 똑같습니다. 아우브가 되어 새로운 영지로 이사하였으니까 당연하다고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에렌페스트의 색이 아닌 로제마인님이 왠지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영주회의에서 승인을 받은 때는 아직 새로운 영지의 색이 발표되지 않고, 에렌페스트의 망토를 두르고 있으셨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놀랄 정도로 세밀한 세공이네요.

로제마인님의 가슴 언저리에 맹세의 마석을 서로 나눈 약혼자가 있다는 걸 보이는 네클리스가 커다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마석을 덮어 숨기듯이 섬세한 금속 장식이 있지만, 약혼의 마도구는 자신의 마력으로 작성한 금속을 사용할 터입니다. 페르디난드님은 꽤나 품이 많이 드는 마도구를 만든 것같습니다.

약혼의 마도구만이 아니었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손 등에는 자잘한 쇠사슬과 작은 홍색 마석을 이어 만들어진 게 보였습니다. 지금은 빛나고 있지 않습니다만, 로제마인님의 승인의 의식에서 달고 있던 팔 장식과 같은 물건인 것같습니다.

설마…… 그것도 페르난디드님의 마력으로 만들어진 마도구일까요?

팔을 휘감은 것 같은 마력 사슬을 페르난디드님의 독점욕이나 집착심의 발로라고 생각해도 무섭습니다만, 그저 부적이라고 해도 페르디난드님이 뭔가 일어날 것 같다고 경계하고 있는 증거 같아서 무섭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까?

하지만, 로제마인님 자신은 딱히 아무런 생각이 없는 거같아서 방글방글, 부드러운 웃음을 띄우고 있습니다. 저는 세 명의 앞에 무릎을 꿇고 가슴 앞에 양손을 교차시켰습니다. 뒤에서 측근들도 무릎을 꿇는 기척이 느껴집니다.

“올해도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의 실이 교차하여 이렇게 만나 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쪽은 라오페레그. 아우브 단켈페르가의 제 2부인의 자식입니다.”

저는 라오페레그를 소개하고 첫 대면에 하는 인사를 하라고 라오페레그에게 눈짓했습니다.

“에그란티느님, 아나스타지우스님, 로제마인님. 생명의 신 에비리베의 엄격한 선별을 받은 더 없을 기회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허가해 주십시요.”
“허가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단켈페르가에서 온 위르겐슈미트에 어울리는 귀족으로서 삶의 방식을 배우기 위해 이 곳에 찾아 뵈러 왔습니다. 라오페레그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와 라오페레그가 인사를 마치자 에그란티느님이 “라오페레그는 레스티라우트와 쏙 닮았군요.”하여옛날을 떠올리는 듯이 미소지었다. 호칭이 달라서 정말로 첸트가 된 것을 실감합니다.

“한네로레님”

에그란티느님이 말을 끝내기까지 쭉 기다렸다는 듯이 로제마인님이 나를 향해 미소지었다.

“도서관에 상급 사서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솔란지 선생님이 여유가 생긴 것 같으니까, 도서관의 다과회를 같이 하죠. 저, 매해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새로운 책도 생긴 겁니다. 아직 한 권 밖에 없지만.”

로제마인님의 어른스런 용모과 작년과 같은 순수한 웃음이 잘 매칭이 안되는 인상인 겁니다만, 이상하게 요염하게 보여서 눈길을 끄는 분위기입니다.

“어머,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책을 만들 수 있는 건가요? 저, 매우 기대됩니다.”
“그대들…… 귀족원이나 첸트를 에워싼 중앙의 본연의 모습마저 찾고 있는 현 상황에서 쓸데 없는 일을 저질러 주지 마라”

저와 로제마인님의 대화에 아나스타지우스님이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지 말아 주시옵소서. 저는 쓸데 없는 일 따위 할 요량은 없는 겁니다.

아나스타지우님에게 받은 질책에 제가 조여오는 위가 있는 언저리를 누르고 있자, 로제마인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뺨에 손을 대고 아나스타지우스님의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페르디난드님에게도 주의받고 있으니까, 이래도 매년 신경쓰고는 있는 겁니다만, 무의식적으로 일이 커지게 되는 겁니다. 곤란하지요.”

로제마인님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자 언제나 달고 다니는 무지갯빛 마석이 바뀐 것을 눈치챘습니다. 흔들리는 돌의 수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이 다릅니다. 마석 주변을 감싸고 있는 금속부분이 많아지고, 비녀부분에도 마석이 몇 개 박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분명하게 이전의 물건을 뛰어 넘었습니다.

빌프리트님이 보낸 무지갯빛 마석의 머리장식보다 호화로운 물건을 보내는 분 같은 건, 페르디난드님 이외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로제마인님…… 의심할 여지도 없이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고 계시는 군요.

마력의 쇠사슬을 사용한 장식품은 상대의 마력에 따라서는 불쾌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모든 장식품이 페르디난드님의 마력으로 만든 물건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정도로 많은 장식품을 받은 로제마인님은 페르디난드님의 마력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밖에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로제마인님…… 이만큼 상대방의 마력으로 둘러 쌓여 있으면 역시 자각하신 거죠? 설마 아직도 ‘가족이랑 똑같다’고 우기시는 건 아니겠지요?

완강하게 ‘가족이란 똑같다’고 우기는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은 채, 저는 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바로 부르메펠트의 힐데브란트님이 인사하러 왔습니다. 측근들의 면면이 바뀐 건 힐데브란트님에게 실책을 범하게 한 것으로 측근들이 처분을 받아서 그런 걸까요? 그렇지 않으면 중앙에서 부르메펠트로 이동한 측근이 적어서인 걸까요?

전 왕족인 힐데브란트님이 저희들 앞에 무릎을 꿇고, 양 팔을 교차시킵니다. 뭔가 가시방석에 앉은 것같습니다. 그리고 그 손목에 슬쩍 슈타프를 봉인하는 마도구가 보였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는 장식품으로 밖에 보이지 않겠죠.

“한네로레님, 올해도 시간의 여신인 드레팡가의 실은 교차하여 이렇게 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랫만이네요. 힐데브란트님.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같은 도서위원으로서 조금 신경주길 바란다고 막달레나님에게 부탁받았습니다. 하지만 상급 사서가늘어 났다고 하는 올해도 도서위원의 일은 계속될 지 모릅니다. 힐데브란드님은 남성이니까, 여성과 비교하면 다과회에서 만난 기회가 적기에 부르메펠트나 정 왕족관 관련된 정보수집을 위해서는 도서위원으로 만나는 게 도움이 되지만.

아우브인 로제마인님도 같은 듯이 정보수집을 하기 위한 기회는 놓치지 않겠죠. 무엇보다 도서실의 지하에 영주후보생 밖에 들어갈 수 없는 서고가 있는 것이 영주회의에서 발표된 겁니다. 영주후보생이 소동을 일으킺디 않도록 감시할 수 있는 상위 영지의 도서위원을 필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힐데브란트님이 떠나자, 다음에 온 것은 3위인 코린츠다움의 상급귀족입니다. 평범하게 첫 대면의 인사를 했습니다. 강당에서는 순위에 들뜬 발언이 발언이 들렸습니다만, 중심이 되어야 할 상급귀족은 사리분별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아닌 것같습니다. 코린츠다움은 전 왕족들이 다스리고 있었기 때문에 토지의 마력에도 여유가 있는 탓이겠죠. 부르메펠트보다 훨씬 여유가 있는 얼굴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4위는 클라센부르크로 쟌시아느님이 측근과 함께 인사하러 왔습니다. 무릎을 꿇은 쟌시아느님을 내려다 보면 작년과 입장이 바뀌어 있는 것을 느낍니다.

“부디 사이좋게 지내 주십시요”

살짝 미소지은 쟌시아느가 떠나자, 라오페레그가 그 뒷모습을 쭈욱 바라보고 있는 걸 알았습니다.

“왜 그런가요?”
“아뇨, 로제마인님이나 쟌시아느님은 지금까지 주변에 없는 느낌의 여성이었기에, 신기하다고 생각이 든 것뿐입니다.”

에그란티느님에게 반해있던 오라버님이랑 같은 것일까요? 단켈페르가와 클라센부르크에서는 여성의분위기가 상당히 다르기에 클라센부르크가 신경쓰이는 남성분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대로…… 다른 여성에게 흥미를 가져서 저번에 일어난 구혼은 잊어주면 좋은 거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5위인 드레반펠의 오르트빈님이 영주후보생을 네 명 데리고 왔습니다. 누군가가 졸업했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영주후보생이 늘어나니까 여전히 영주후보생이 많은 영지입니다. 오르트빈님에 따르면 마력이 많아서 우수하면 영주와 양자결연을 하고 영주후보생 코스를 마치고나서 기베에 취임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기베의 관저를 지키는 것이나 마도구등을 훨씬 이해하여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라는 것이었습니다.

6위 알렉산드리아의 영주후보생은 레티시아님입니다. 구 아렌스바흐의 영주후보생이 알렉산드리아의영주후보생으로 남아 있는 거니까 주위에서 상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급식에서 나올 때에 강당에서 슬쩍 본 걸로는 로제마인님이 귀여워 해주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레티시아님이 슬쩍 로제마인님을 돌아보자 로제마인님이 힘내라는 듯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저는 란체나베전에서 아렌스바흐의 성에서 첫 대면의 인사를 받았기에 첫 대면의 인사를 나누는 건 라오페레그 뿐입니다.

“라오페레그님, 생명의 신인 에비리베의 엄격한 선별을 받은 더 없을 만남에 축복을 기원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요.”
“허락합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영주후보생인 레티시아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한네로레님, 저도 도서위원에 넣어 주신다고 합니다. 사이 좋게 지내 주셨으면 합니다.”

레티시아님이 조금 불안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기에 저는 “예, 사이 좋게 지내요.”라고 가능한한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7위인 하우프레체가 왔습니다. 올해 3학년이 되는 남성 영주후보생이 여자아이 두 사람을 에스코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라오페레그에게 에스코트받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적하는 것도 잊고 있었습니다.

하우프레체의 다음은 8위인 에렌페스트입니다. 빌프리트님과 샤를로테님이 왔습니다. 신전장에 취임한 멜히오르님은 아직 입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에렌페스트에서 만난 멜히오르님은 매우 착실하게 신전장직에 임하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라오페레그를 무심코 비교해보자, 단켈페르가의 교육의 부족함이 부끄러워 졌습니다.

단켈페르가도 딧타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시간의 여신인 드레팡가의 실은 교차하여 이렇게 만나 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제마인……아, 아니, 로제마인님이 아우브로 취임하신 것으로 단켈페르가나 에렌페스트는 휘둘리는 일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로제마인님이 아우브가 된 것으로 남매이라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호칭이 바뀝니다. 성결식의 다음에 곤혹스러워 하는 사람들은 자주 본 겁니다만, 귀족원에서 호칭이 바뀌는 경우는 없기에 빌프리트님과 다른 분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것도 이해갑니다.

로제마인님이 아우브가 되어, 페르디난드님과 약혼된 거지만, 빌프리트님은 괜찮을 걸까요? 약혼자를 빼았긴 모양이 된 겁니다. 험담하는 자는 있겠죠. 하지만 빌프리트님은 전혀 그런 게 표정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에렌페스트의 새로운 책도 가지고 왔습니다. 엘비라가 ‘부디 한네로레님에게’라고”
“언…… 로제마인님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같이 다과회를 하고 싶네요”

다과회에 초대해 주시는 샤를로트님의 목에 에렌페스트의 몇몇 책에 본 적이 있는 문장이 새겨진 네클레스가 걸려 있습니다.

“샤를로테님, 그 네클레스는 책의……?”
“예, 로제마인공방에서 만들어진 책에 있는 문장과 같은 겁니다. 하지만 이건 언.….. 로제마인님 개인의 문장으로, 영지가 떨어져도 이어져 있다는 걸 나타내는 기념 네클레스인 겁니다.”
“나는 좀 더 멋진 걸로 디자인한 거다”

빌프리트님이 보여 준 네클레스는 전혀 형태가 다른 것으로, 이어져 있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기념품을 서로 보내는 우애에 너무나도 흐뭇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도 사이 좋게 지내 주시길 바랍니다.”

빌프리트님 일행이 힐데브란트님의 자리로 가는 걸 배웅했습니다.

“저게 에렌페스트의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그런 말을 하면 안됩니다, 라오페레그. 여긴 그런 말투로 말하는 장소가 아닙니다. 거기에 단켈페르가와 다른 영지는 다른 겁니다. 그것을 잘 기억해 두지 않으면 그대도 실패합니다. 라오페레그”

저는 방긋 미소지으며 라오페레그를 바라보는 눈에 힘주었습니다. 라오페레그가 한 번 입을 다문 후, “정말로 실례하였습니다.”라고 입을 닫았습니다.

단켈페르가와 에렌페스트는 다른 겁니다.
가슴에 꽂히는 아픔을 느끼며 나는 인사를 계속 받았습니다.


진급식과 친목회입니다. 기숙사에서 나오자 마자 옅어지는 딧타 성분.
수치심으로 울상입니다만, 한네로레는 한숨을 놓았습니다.
한네로레입장에서 본 친목회는 쓰고 있자 조금 신선한 기분이었습니다.
다음은, ‘강의 중의 정보 교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