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그만둡니다, 서민이 되겠습니다/72. 햇볕에 탄 날 그 후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1월 26일 (토) 04:43 판

일이 끝나자마자 나는 서둘러 관사로 귀가했다. 레디 앤에서 아샤마리아로 돌아가 허둥지둥 귀가하는 날 본 수잔 아줌마가 말을 걸었다.

"어머어머 엄청 탔네~"

윽… 한층 더 말이 날 찔렀다. 가슴을 억누르고 싶었지만 '오호호'하며 호감을 사기위한 웃음을 짓고 얼버무리며 내 방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그리고 나서 적신 손수건으로 얼굴을 적시며 낫게 하려 했지만 효과는 그다지 없는 듯하다.


"햇볕에 타도 빨게지는 것만으로 끝나겠지만 너무 타서 검어지면 어쩌지…"

손거울을 노려보며 얼굴을 확인하다. 얼굴이 까만 귀족 아가씨라니 말도 안되지. 다행히 나는 햇볕에 타도 붉어지고 끝나는 지라 이렇게 말해도 그렇게나 빨게지는 경우는 없다. 볼 일을 끝내면 바로 귀가하는 외출뿐이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밖에 있던 적은 없었다.

삼백초 상처약은 알코올이 들어있으니까 손발은 몰라도 얼굴에 바르는 건 너무 위험하다. 더 붉어져 버릴 가능성이 크다.

'뭔가 좋은 방법은 없을까?'

거리에 가서 에이다씨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아, 마리에타씨나 하미이씨한테 물어보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기사인 나타샤씨가 밖에 일하는 기회가 많을 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털털한 그녀가 햇볕에 타는 것을 신경쓰리라곤 생각들지 않으니까.

똑똑똑

내 방에서 가까운 편인 하미이씨에게 방문해 봤다.

"예~ 누군가요?"
"아샤마리아예요. 저기 상담할께 있는데요"

문이 즉시 열렸다.

"어머? 얼굴 어쩌다 그런거야?"

말을 들은 즉시 난 무심코 마루를 바라보아버렸다. 슬금슬금 눈을 위를 바라보며 답한다.

"햇볕을 너무 쬐어버려서… 뭔가 좋은 방법없을까요?"

후훗, 귀엽게 미소진 하미이씨는 "괜찮아. 네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봐"라고 말하고 방을 나가곤 헐레벌떡 달려 어딘가 가버렸다.

내 방에서 나는 잠시 기다렸다.

노트하는 소리와 함께 돌아온 하미이씨는 반원형 기구의 속에 질척질척한 진한 녹색 물체를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