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그만둡니다, 서민이 되겠습니다/74. 손님맞이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2월 8일 (금) 07:13 판 (새 문서: "에이다씨~" 암탉여관에 들어가자 이전처럼 식당 안에서 그녀의 뒷모습을 보이는지 아니든지 상관없이 나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점심 식...)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에이다씨~"

암탉여관에 들어가자 이전처럼 식당 안에서 그녀의 뒷모습을 보이는지 아니든지 상관없이 나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점심 식사 시간이 지나서 이미 가게 안에 손님 모습이 안보인다. 한갈래로 묶은 검은머리가 휘날린 것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눈 앞에 아이다씨가 있고 양손을 맞잡은 채로 나랑 같이 뿅뿅 마루를 뛰었다.

""오랫만이야!""
'처음한 건데… 왠지 뿅뿅 뛰는 거 즐겁네'

그리고 나서 '암탉여관'의 마스터에게 편지를 쓰고 숙박 예약을 했다. 위사 초소 쪽에는 로베르트님이 쓴 서한이 갔다. 루덴스 저하가 왕궁을 출입할 때 송별하는 사람에 나도 있어더 완전히 저하 일행이 왕궁을 떠난 것을 확인하고 나도 왕궁을 나왔다. 왕궁의 마차는 사용할 수 없기에 거리 마차를 이용했다. 암탉여관은 거리 마차 탑승장에서 가까우니까. 백팩에 한쪽 손에는 검은 가방…… 아, 예전에 그 때랑 같은 모습이야. 그렇게 생각하자 큭, 작은 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지금 기분은 매우 유괘하지만.

마스터가 지정해 준 방은 평소에 사용하던 2층에서 가장 안 쪽에 있는 방이었다. 세심한 배려가 기쁠 뿐이다.

'암탉여관은 언제와도 좋은 여관이지'

로베르트님에게 연관된 것 중에서 여기에 끌려온 것만은 정말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저녁식사를 먹고 에이다씨와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자고 약속하고 짐을 방에 놓고 나는 에펠난드 왕국 제 2위사 초소로 향했다.

오늘 내 차림새는 블루 그레이에 장식이 적은 극히 흔해빠지 서민 원피스 차림이다. 헌옷 가게에서 찾았다고요. 귀족이 입기에는 옷감 질이 안좋지만 서민이라면 살짝 나들이복이라는 느낌에 무릎아래까지 내려오는 원피스이다. '이건 도움이 될 거같아'라고 생각되어서 찾았 때에 바로 샀습니다. 나중에 허리 부분에 은방울 꽃 모양을 자수해 넣을까 생각한다. 요 열흘간이라면 밤은 분명 느긋하게 지낼 시간이 있을 테니까.

블루그레이 원피스라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면 위사대 초소의 입구로 향한다. 제대로 찾아온 나를 '의아하게' 보는 문지기인 듯한 위사 두 사람. 여자라고 해서 친절하지는 않은 듯했다. 몇 번이고 건물 앞을 지나갔지만, 안에 들어오라고 하지는 않았다. 사내들 뿐이고, 으~ 긴장된다. 암탉여관에서 위사씨들을 볼 때랑 달리 일할 때의 위사들에게는 말을 걸이 꺼림직하다. 왕궁 내에 있는 기사씨들 보다 표정이 무섭고 박력이 있다.

에잇, 용기를 내자!

"로베르트 뒤 에덴바흐 각하의 지시 하에 에펠난드 왕국 제 2위사 초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서한으로 연락이 갔다고 알고 있습니다. 담당자와 면회를 부탁드립니다."

살짝 딱딱했을까… 걱정하며 나는 문지기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한 사람이 입구 안쪽으로 갔고 나는 잠시 기다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지만 두근두근거렸습니다. 박박 붉은 동색의 머리를 긁으며 등장한 것은 역시라고 할까, 웰러 대장이었다. 만나자마자 한숨을 쉬다니, 실례라고요.

"하아, 아~ 정말로 왔군. 우선 안으로 들어오렴"

문지기 위사에게 '수고해라'라고 말하며 웰러 대장은 거침없이 초소 안으로 들어갔다. 뒤떨어지지 않도록 살짝 뛰며 나는 따라 갈 수밖에 없었다.

◇◇◇

언제 먹어도 암탉여관의 마스터가 해준 식사는 맛있다. 카운터에서 저녁식사를 먹는다. 다채로운 야채와 함께 마리네로 조리된 작은 생성은 너무 시지 않고 절묘한 산미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생 바질이 어울린, 감칠맛있는 다진고리가 잔뜩 얹인 미트소스를 올린 바스터의 토마토가 그야말로 주시하여 손이 안멈춥니다. 입 주변이 꽤 빨게졌다고 자각합니다. 그래도 손이 안멈추니 뭔가 들어가면 안되는 게 들어간 건 아닐 게 생각이 들어 버릴 정도이다.

한가득 저녁식사를 마친 나는 민트티를 마시며 활기잔 식당을 즐겼다. 하루를 매듭지는 한 때, 왕궁 식당과 닮았지만 마음껏 먹고 마시며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기분좋다.

"아샤, 기다렸지"

옆에 에이다씨가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