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그만둡니다, 서민이 되겠습니다/76. 왕자 이상의 왕자님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2월 11일 (월) 09:51 판

귀족이 아닌데도 귀족으로 보이는 그정도로 엄청난 훈남. 세세한 각각의 부분이 멋지게 얼굴에서 주장한다. 내가 아는 왕자님 이상으로 이야기가 나올듯한 왕자님같은 사람. 누굴 보고 감동한 것 처음이야.

그런 그가 수려하고 우아한 움직임으로 내 손을 잡는다.

돌바닥에 부딛친 내 무릎을 바지 위로 다정하게 만지는 가늘고 긴 손가락. 분명 멍이 들어 있을 무릎은 심장이 되기라도 한 듯 두근두근거리는 맥박이 전해진다. 그렇게 신기하게도 아픔은 안느꼈다.

백금빛 머리카락이 내 뺨을 간지럽힌다.

"뼈에 이상은 없는 것같지만 일어 설 수 없나요? 같이 온 사람은 없어? 여기는 여자 아이가 혼자서 안 있는 게 좋은 곳야. 응 거리 마차로 귀가시키는 게 좋겠어"

너무 낮지도 않고 높지도 않은 편한 테너 보이스가 내 귓 속 깊은 곳에서 울린다. 날 걱정하 듯 바라보는 회녹색의 유리같이 투명한 눈동자. 나보다 조금밖에 나이가 많은 것으로 보이고 키는 170센치 정도이려나 야무진 몸으로는 안 보인다. 어느 가문의 도령일까. 현실감이 없어서 유리 너머로 멀리서 그를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그는 '미안해'라고 말하고 나를 안아 들었다.

"꺄아"

이런 귀여운 목소리가 자신하테 나올 줄 몰랐어. 단숨에 현실로 끌려 돌아왔다.

현실인데 꿈같은 공주님안기라는 세상에서도 부끄러운 상태에 나는 가까이 있는 거리 마차 정거장에 안겨 갔다. 거리 마차에 나를 태우자 마자 그는 바람처럼 떠나갔다.

◇◇◇

혼자가 된 나는 익숙한 거리 마차 정거장에서 따끔하게 아프기 시작한 발을 끌고 암탉여관으로 돌아갔다.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에이다씨가 와서 내 바지를 들추고 울긋불긋한 무릎을 식혀 주었다.

조금 지나자 서둘르는 모습으로 웰러 대장과 베인씨가 찾아 와 날 혼자있게 만든 것을 사과해 주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