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진씨편/21.육수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11월 10일 (토) 03:29 판 (새 문서: "마오마오, 뭐하는 거야!"<br> "뭐하는 거야, 라고 말해도…" 마오마오는 완손에 상처를 새긴 단도를 놔둔다. 방에서 새로운 약을 시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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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마오, 뭐하는 거야!"
"뭐하는 거야, 라고 말해도…"

마오마오는 완손에 상처를 새긴 단도를 놔둔다. 방에서 새로운 약을 시험했다. 마오마오로서는 일상같은 풍경이지만 야오에게 있어서는 말도 안되는 풍경임이 틀림없다.

"여기에 약이 있으니까 문제없어요."

단, 약이 듣는지는 모르겠다. 새로운 약을 만든다는 것은 시행착오를 계속 반복한다.

'달리 실험해 줄 수 있는 인간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버지가 떯떠름한 얼굴을 짓는다. 가끔 튼튼해 보이는 무관을 상대로 약을 사용하고 있다만 그렇게 딱 좋은 인재는 역시 한번 치료하면 다음에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생쥐를 사용해 보는 것도 혼나고 전에 마오마오(고양이)의 털을 잘라 발모약을 시험해 볼까하고 생각했는데 녹청관 사람들이 꽥꽥 비난했기에 실행할 수 없었다. 제대로 자른 털은 붓으로써 이용되고 있는데.

그러니까 마오마오는 자신의 몸을 쓸 수 밖에 없지만.

"이 바보!"

혼났다.

"왜 그러십니까?"

야오의 목소리가 들리자 엔엔이 들어온다. 마오마오의 왼손을 잡고 화내는 야오와 그것을 바라보는 엔엔.

"엔엔, 뭐라 말해줘!"
"무슨 말을요?"

엔엔은 저녁식사 준비를 하던 도중인 듯 손에는 배추를 들고 있었다. 오늘은 나베요리인 걸까. 엔엔의 하얀 육수는 해산물과 돼지뼈로 우려내어 맛있다. 나중에 먹자.

"무슨 말이냐니, 이거말야 봐봐. 왼손이 너덜너덜해"
"예, 어차피 약 효과를 시험하고 있는 거겠죠"
"그렇다니까!"
"그렇습니다"

엔엔은 예리하기에 안봐도 눈치챈 듯하다.

"어째서 알고 있는데 안 멈춘 거야? 전혀 낫는 기미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새로 상처를 만드는 거야"

붕대 얘기는 꺼낸 적이 없었다. 눈치 챈 것이 아니라 일단 신경써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던 것같다.

"아씨, 그건 마오마옴가 스스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저 자해행위가 아니라 약을 만들어 내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하면 저는 막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예. 의미가 있는 일예요. 약과 독을 종이 한 장차이 이기에 어떻게 배합해야 좋을 지는 시험을 해볼 수 밖에 없어요"

의료종사자라면 약을 실험하는 것이 중요한지 알고 있는 터다. 약의 효능을 시험하기 위해서 의국에서는 동물을 수십종류를 기르고 시험한다. 야오도 복잡한 얼굴을 지어 보이지만 불만은 안 말한다.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이다.

그러기에 뭐라 할 권리는 없다고 마오마오는 생각하지만 야오는 눈썹을 찡그린면서도 물러날 기미가 없다.

"그렇다하여 그대로 둘 수는 없잖아"

야오는 마오마오의 손을 잡고 떨떨어지지 않는다.

"친구가 이렇게 되어 있는데!?"

""……""

마오마오와 엔엔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친구, 예, 친구정도라면 예 뭐어……"

살짝 칠투하는 듯이 마오마오를 보는 엔엔.

"친구였지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일 외에도 같이 식사를 하거나 잡담을 나누었다. 이건 친구로서 어울린다는 것이라고 분류해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엔엔과 마오마오가 각자 확인하는 듯이 말하자 야오의 얼굴이 점점 홍당무가 되어간다.

"아, 아냐! 친구아 아니나, 도, 동료! 동료야! 동료가 이상한 약을 시험하고 있다면 멈춰야 하는 거잖아! 엔엔도 그렇지?"

동의를 구하자 엔엔은 한순간 생각한다.

"솔직하게 마오마오라면 멈추려 해봐야 무리일테고 뭣보다 의미가 있는 행위라면 내비두는 것이 맞는 것싶지만"

마오마오도 끄덕인다.

"그럼 나도 똑같은 일할 꺼야!"
"안됩니다"

엔엔는 바로 답한다. 들고 있던 배추가 바닥에 떨어진다.

"야오님의 곱고 민감한 피부에 상처 한 치도 허가할 수 없습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만약 그런 흉내를 내려하신다면 나는 그 열 배 아니 백 배만큼 상처를 몸에 새기겠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괜찮으십니까?"

진지한 얼굴로 빠르게 말하며 야오의 양 어깨를 잡고 흔든다. 마오마오를 소홀히 하는 것같다만 대상이 야오라면 어쩔 수 없다. 상대에게 집착하는 만큼 상대의 행동에 제한을 걸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다. 그게 자해행위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더더욱.

'……'

마오마오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 '음~'한다. 뭔가 생각난 것같으면서도 안난 것같은.

'아니, 없던 걸로 하자'

마오마오는 중얼거리며 야오의 손이 떨어진 왼손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엔엔이 떨어트린 배추를 손에 쥔다.

"저기 뭔가 탄내 나는데"

마오마오 코로 킁킁거린다.

"전골…… 불에 올린 채로 두고 왔어"
"……"

당황하며 부엌으로 향하는 세 명이었다.

전골 외에 만든 성젠만터우는 그 모습이 재로 변했다. 수는 삼의 배수, 마오마오가 먹을 양도 제대로 넣어두었다고 믿고 싶지만 재같은 뭔가를 먹을 마음은 들지 않는다.

"나중에 씻겠습니다"

어깨를 떨꾼 엔엔. 식재료를 망친 것보다도 표면에

 肩を落とす燕燕。食材を無駄にしたことよりも、表面にこびりついた焦げ目を取ることが滅入るのだろう。


(あれは大変だ)


 粥に鍋といつもより少し質素な食事をいただく。蓮華ですくって汁を飲むが、燕燕の作る白湯は美味い。一度、調理法を聞いたが教えてくれなかった。ただ、燕燕は姚をそっと見てにやりと笑っていたので、詳しく聞かないほうが正解なのかもしれない。


(何入ってるんだろうか?)


 姚と違い、猫猫は下手物でもいけるので気にしないでおこう。


 ちょっと菜が少ないことに残念そうな姚だが、燕燕の落ち込みようを見ると何も言えないだろう。この主従が上手くいっているのも、燕燕の傍から見たら一方的すぎる愛を受け止めている姚がいるからである。


 猫猫は干し貝柱を箸でつまんで口に入れる。まだじんわりと味が残っている。


「そういえば、姚さん。なにか御用でしたか?」


 鍋を焦がした元の原因は、姚が猫猫の部屋にやって来たことだ。照れ屋の姚が、意味もなく、もしくは理由もつけずに猫猫のところにやってくることはない。


「忘れてたわ」 


 姚は、豚肉をはさんだ箸を置く。懐から紙を取り出す。


「これ、日程表」

「日程表」


 医局では祭事ごとに、医官が配置されることが多い。なので、医官が呼び出されるような行事がないか、ひと月分の日程表が渡される。


 中を開くと懐かしい文字があった。


「園遊会」


 そうだ。冬を前にしたこの季節、後宮の妃たちが恐れる園遊会があるという。


「主なものは園遊会と年末の祭事くらいですね」


 燕燕も顔を出す。


「園遊会って、ちょっと遅くないですか?」


 前に園遊会があった季節は今よりもうひと月くらい前だった気がする。庭に愛でる花などもう残ってはいまい。


「遅いですね。でも、今回は園遊会というのは建前だと思いますよ」


 情報通の燕燕が『園遊会』の文字を指でなぞる。


「有耶無耶になっていた新しい『名持ち』の紹介をするのでしょう」

「『玉』ですか?」


 『玉』すなわち、玉葉后の父親、玉袁のことだ。茘の西、西都をおさめている彼を都に呼び出して半年経とうとしている。


 本来なら、さっさとお披露目をしていたはずだ。あの砂欧の巫女の毒殺騒ぎが無ければ。


 少し顔色を悪くする姚と燕燕。


 この二人は巫女の存命を知らない。姚は何かしら気づいているかもしれないが、燕燕は知らないはずだ。知っていれば、姚命の彼女が何かしらやらかしているだろう。


「西では新たに徴兵が始まっているそうです。いえ、西だけでなく他の土地でもですけど」


(本当にどこから仕入れてくるんだ、その情報)


「徴兵って」

「ええ、ただの軍の拡大ならよろしいですが」


 何かしら視野に入れて、考えているのだろう。


 ともかく医官手伝いの猫猫が首を突っ込む話ではない。


「燕燕、一つ聞いていいかしら?」

「なんでしょう?」

「西都の連中って信頼できるの?」


 姚の率直すぎる言葉に、猫猫は周りを見渡す。食堂には誰もいない。寒いので扉と窓は閉め切っている。誰かに聞かれていることはあるまい。


「お嬢さま」

「わかっているわよ。だから、ここで話しているの」


 姚とて莫迦ではない。ここには三人しかいないので口にしたのだ。


「確かに玉葉后について噂は聞いているわよ。美しい人だけど鼻にかけることもなく、後宮でも下々の者に優しいって。そこのところは猫猫のほうが詳しいだろうけど」

「玉葉后は、傾国の類ではありませんし、主上も女性に溺れるような方とも思えません」


 ここでちょっと言い過ぎたと猫猫は気付く。


「と、後宮医官が言っていました」


 やぶ医者を挟んでおく。


 猫猫が後宮で働いていたことは知っているが、翡翠宮でとは言っていない。燕燕なら知っているかもしれないが、口にしないほうが無難だと黙っておく。言われたら話そう。


「傾国ではないというけど」


 姚は粥をさじですくう。


「過去にいた傾国の美女の何人が本当に悪女だったのかしら」


 ぼとぼとと、粥をまた茶碗に落とす。


 姚の言っている意味はわかった。


「玉葉后がどんなに出来た人でも、その親族まではわかりませんね」


 玉袁という男について、猫猫はほとんど知らない。


 普段、どちらかと言えば直情的な姚だが、たまに妙に鋭い。


「ええ。玉葉后が体のいい道具じゃないと思いたいわ」

「姚さま」


 燕燕が心配そうに姚を見る。


 叔父に道具にされかけていた少女は、最高の出世の道具として国の女の頂点につこうとしている玉葉后をどう思うのだろうか。


 姚はまた匙で粥をすくうと、口に入れ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