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마법사/1장: 마법사와 온천마을/03화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1월 30일 (수) 11:04 판

온천 마을 호슬링. 에레미아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특이한 점이라면 당연히 땅에서 솟아 오르는 온천이다. 인구는 2천 명 정도지만 관광객은 계절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찾아온다. 때에 따라서는 마을에 있는 사람들 보다 더 많은 객들이 찾아 오기도 한다던가 아니던가. 동쪽 국경이 가깝기에 옆 나라에서도 온천 치료를 위해 오는 객이 오는 듯하다. 어찌되었든 거리의 규모 치고는 번성한 곳이다.

소라 일행 네 명은 거리 정문이 보이는 곳까지 왔다. 이 마을에 오는 것은 몇 년만이다. 이전에는 아버지인 토마스의 귀향을 따라 에델베르크가 사람들끼리 방문했다.

마을 북쪽에는 표고 천 미터 정도의 사다리꼴 모양을 한 볼츠 산이 있다. 휴화산이 된지 오래된 산이다. 온천의 원천은 거기서 시작된다. 거기다 산의 맞은 편에는 북쪽 국경에 가로놓인 듯하게 이어진 아르스 산맥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소라는 산기슭에 있는 마을을 보며 떠오른 의문을 클로에게 물러봤다.

"그러고 보니 할머님 어쨰서 가도까지 오신 것입니까?"
"아~ 그건 말이냐. 그건 막 도착한 관광객이랑 경비대 녀석들이 도적이 나왔다고 호들갑을 떠는 걸 들었기 때문이란다. 녀석들이 출동한 다음에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자아이 세명이 숲 속에 있는 가도를 사용했다고 하지 않느냐. 너희가 점심쯤에 마을에 도착할 예정인 것은 온 편지에 쓰여 있었으니까. 혹시 너희일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뭐어 쓸데없는 걱정이라 생각했지만"
"과연, 그랬던 거군요"

소라는 이해했다. 병이 나은 지 얼마안되었는데 굳이 와 준 것에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윌리엄이랑 웬디는 잘 지내더니?"
"예, 윌리엄 할아버님은 팔팔하세요. 당주로서 일을 하시면서도 젊은 기사들을 엄히 키우고 있습니다. 웬디 할머님은 이미 반년정도 동안 안 돌아옵니다만 아마 건강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구나, 둘 다 여전한가 보구나"

클로에는 쓴웃음을 지었다. 소라의 어머니네 조부모인 윌리엄과 웬디, 그리고 클로에는 원래 모험자 동료였다. 할아버지인 윌리엄은 젊을 적에 에델베르크 가를 나와 수행을 겸하여 여기저기를 모험자로서 여행을 했던 것같다. 그리고 여행 도중에 같은 모험자로서 방랑 여행을 하던 웬디와 만다 한동안 팀을 맺은 후에 윌리엄은 웬디와 같이 고향인 에레미아로 돌아와 마도기사단에 입단하였다. 그리고 나서 얼마 안있어 둘은 결혼했다.

"클로에 할머님은 웰디 할버님이 윌리엄 할아버님과 만나기 전부터 알고 지네셨죠?"

소라는 전부터 흥미가 있던 걸 질문해 봤다. 웬디는 꽤 예전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 때문이다.

"아~ 그렇지. 나도 이 작은 마을에서 나와서 넒은 세계를 여행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모험자가 되었지만 말이지. 좀처럼 마음이 맞는 동료를 찾지 못해서 말이지. 한동안 혼자서 행동했지만 그 때 웬디를 만났단다. 그 때는 걸작이었지~"

클로에는 만나던 때를 떠올린 건지 웃음을 머금었다. 소라가 놀라 벙벙해지자.

"처음 만났을 때는 나는 웬디가 짜증나는 계집이라고 생각했어"
"예? 그랬었나요?"

소라가 놀랐다. 둘은 그야말로 자매처럼 마음이 척척맞았다. 살짝 부러울 정도로.

"어찌되었든 첫대면에서 들은 말이 '약한 주제에 혼자서 행동하지마'였으니까 말이지~"

클로에는 그립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