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마법사/1장: 마법사와 온천마을/06화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2월 3일 (일) 08:54 판 (새 문서: 분류: 소설 랄프는 몸을 번개같이 정돈하고 가볍게 손빗으로 머리를 정리한 후 트레이 위에 있던 동방산 차를 광장 구석에 있는 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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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는 몸을 번개같이 정돈하고 가볍게 손빗으로 머리를 정리한 후 트레이 위에 있던 동방산 차를 광장 구석에 있는 낡아빠진 휴식용 테이블로 옮겼다. 처음에는 숙사에 있는 제대로 된 가죽 소파가 있는 응접실로 안내하려 했지만 소라는 그냥 여기도 상관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랄프는 긴장하며 차가 든 캅을 테이블에 놓는다. 가능한한 좋은 음식과 예쁜 컵을 골라 온 것이지만 맘에 안드시면 어쩌지, 라고 랄프는 걱정해다.

하지만 소라는 평범하게 고맙다고 말할 뿐이었다. 랄프는 어색하게 소라의 맞은 편에 앉으며 사과했다.

"저기, 아까는 흉한 모습을 보여 드려서 죄송합니다. 기분이 상하셨나요?"
"아뇨, 안 그랬어요. 저야말로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합니다"

랄프는 꽤 죄송스러워 했지만 소라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 것같았다. 서로 다시금 자기소개를 한 후 소라는 컵에 옅은 복숭아빛 입술을 대곤

"아……"

하고 소리를 내었다. 랄프는 움찔하며 당황하여 물었다.

"무, 뭐가 이상한가요? 입에 안맞습니까?"

소라는 천천히 맛보듯 차를 머금소 미소지었다.

"아니요, 이거 동방산 차군요. 저 좋아해요"

랄프는 그 웃음을 보고 잠시 정신이 빠졌다. 이렇게 가련한 미소를 여태껏 본 적이 있었을까. 그렇다 치고 다시금 가까이서 보니 같은 사람인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이다. 만난 적은 없지만 뛰어난 용모를 지녔다는 엘프 이상이지 않을까, 라고 랄프는 생각했다. 그리고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가 빠질 정도로 세련되었다. 이 소녀가 사용한다는 마으로 이 살짝 더러운 테이블이나 의자가 고급품으로 보이기에 신기할 따름이다. 랄프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