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마법사/1장: 마법사와 온천마을/07화

다메즈마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2월 5일 (화) 11:48 판

"기다려"

갑작스럽게 들려온 제지하는 말에 소라 외에 세명은 그 말이 들려온 방향을 일제히 돌아봤다. 경비대 숙사의 뒷편에 있는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광장에는 뒷문이 있다. 그 뒷문에 인왕신이 서있는 듯한 자세를 잡은 인물이 있었다. 태양이 있는 방향에 있었지만 소라가 잘 아는 인물이었다. 아니 그보다, 방금 전까지 같이 있었다.

그곳에는 격노한 듯한 아이라가 서 있었다. 꽤 좋을 때에 왔다고 소라는 생각한다 필요할 때에 나타나는 주인공같나는 느낌이었다. 그 당당한 모습하며 저기있는 실력없는 남자보다도 멋지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양손에 대량으로 든 토산물이 들어 있을듯한 장주머니가 아니라면 말이지.

그리고 나서 아이라를 뒤따라서 똑같이 잔뜩 담긴 장주머니를 안은 마리나가 머리를 문에서 슬쩍 내밀고 소라를 향해 활기차게 손을 흔들었다. 얼마나 산건지 라며 소라는 긴박했던 상황인 것도 잊고 어이를 상실했다. 아이라는 장주머니를 부스럭부스럭 소리내며 소라와 잭 사이에 끼어 들었다.

"이자식, 잭이라 했던가. 무슨 생각이지? 아가님을 향해 무기를 들다니. 경비대 대원보다는 깡패라고 부르는 게 딱 어울리겠네"

아이아가 매와 같은 매서운 눈매로 잭을 노려본다. 잭도 "아~!?"이라 소리내며 노려보는 걸로 회답한다.

"너는 뭐야? 갑자기 옆에서 슥 들어와서는! 그런 네가 대신 상대할꺼냐!?"

지금이라도 달려들 것같은 기세로 잭을 보고 아이라의 아이라의 눈이 식었다.

"좋지. 네같은 녀석은 한 번 혼쭐을 낼 필요가 있지"

아이라는 당당하게 받아들었다. 거기서 문뜩 들고 있는 대량의 장주머니를 보고 어중간한데에 서있던 랄프에게 떠밀었다.

"들고 있어. 계속 떨어트리지 마라"

랄프는 "애액!?"란 얼빠진 소리를 내고 억지로 든 장주머니를 아연실색하며 내려다봤다. 그것을 본 소라는 안타깝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라에게 말을 걸었다.

"아이라, 적당히 봐줘. 저래도 경비대 사람이니까"
"물론입니다. 너무 지나쳐서 아가님의 평판에 흠집이 생기게 안되게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니지만 라고 소라는 생각했지만 지극히 냉정한 이라라면 괜찮겠지, 생각을 하며 아무 말도 않했다. 아이라는 광장 구석에 가서 걸려 있던 목검을 두자루를 들고 와서 감촉이나 무게를 확인하려 몇번 휘둘러 봤다. 슁슁 바람을 날카롭게 가르는 소리가 났다. 그것을 본 잭은 살짝 진정된 듯 조용한 말투로 물었다.

"이도냐? 그러고보니 허리에 두자루를 매달고 있었지. 어설프면 그만 둬라. 승부가 안될지도 모른다?"
"그건 충고냐? 그럴 말을 할 짬이 있다면 너는 자기 걱정이나 해라"

그런 아이라의 명백한 도발에 잭은 또 머리 끝까지 피가 솟구치는 지 관자놀이에 핏줄이 떠올랐다.

"너무 어이없이 끝나면 내가 시시해서 그런 거지!? 너무 우쭐대지마 이 애송아!!"

격아되며 목검을 정면으로 든 잭. 그것에 대응하여 아이라도 목검 두 자루를 오른손은 검날을 위로, 왼손은 검날을 아래로 향하게 잡고 자세를 취했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자세였다. 하지만 잭이 말하는 것도 꼭 들린 것도 아니다. 전세에서도 그랬지만 이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건 그야말로 극히 어렵다.

우선 무게 문제가 있다. 지금 아이라가 든 짚을 두른 목검만 해도 금속제에 비하면 가볍다 하지만 시작이 지나면 바로 피곤해 질 것이다. 한 팔로 계속 휘두르는 것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근력이나 악력을 필요로 한다. 여성인 아이라라면 더욱 말할 필요도 없다. 애초에 어중간한 힘으로는 튕겨 날려가 끝난다.

다른 한 이유는 좌우를 각각으로 다르는 게 어렵다. 때에 따라서 재빨리 판단하여 판단하여 각각의 검을 휘두르려는 것은 상당한 머리 회전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면부터 봐도 어설픈 사람에게는 우선 무리라고 평가받는다.

아이라와 잭 둘이 서로 마주섰다. 소라가 문뜩 주변을 보자 어느샌가 많은 경비대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만큼 시끄러웠으니 당연하지만. 이쪽도 어느샌가 소라 옆에 온 마리나가,

"이야~ 뭔가 재밌어 졌네. 아~ 언니 과자 여러가지 샀으니까 나중에 차라도 마시며 같이 먹자. 거렇다해도 이 마을은 유명관광지이다 보니까 좋은 게 많네."

이 무슨 맘편한 말투로 말했다. 소라는 마리나가 든 주머니들을 봤다.

"마리나 저기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이 샀잖아. 아이라에게도 저렇게 들게 하곤. 아니 그보다,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
"말해두겠는데, 절반은 아이라가 산 거야. 언니가 좋아하는 동방산 과자를 발견할 때마다 '이것도 아가님이 기뻐하실 꺼야!'같은 말을 하면서 희희거리면서 샀고. 그리고 나서 여기에 온 것도 아이라가 너무나 안절부절 '아가님이 걱정돼!'라는 분위기를 풍기니까 온 거야."

그걸 듣고 끄덕이는 소라. 어느 의미에서 예상하던 거다. 이런저런 말을 하는 사이에 중앙에 있던 둘은 전투를 개시했다.

조금씩 거리를 좁히는 둘. 서로가 서로를 노려보는 가운데 둘의 긴장감이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도 전파된 것처럼 주변 구경꾼들도 잡담을 멈추고 입을 닫았다. 둘이 서로를 사정권에 들었다. 잭은 아까 소라와 전투하여 깨달은 게 있는지, 우선 신중하게 견제하기 위한 한 방을 질렀다.

그걸 아이라는 왼손에 든 목검으로 막았다. 잭의 표정이 살짝 험악해졌지만 바로 다시 목검을 휘둘렀다. 그걸 이번에는 몸을 움직여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는 아이라. 잭은 점점 더 빨르게 검을 휘둘렀다. 그러며 허실을 섞으며 다양하게 참격을 휘둘렀다.

좌측에서 휘두르기, 우측에서 비스듬히 베기, 좌측에서 위로 베기, 상단에서 휘둘러 내려치기……

하지만 아이라는 그 모슨 것을 힘들어 하지도 않고 막아 보였다. 그 대부분을 아슬아슬하게 몸을 돌려 피하고 피한 후에 자세가 흐트러질 것같은 때만 왼손에 든 목검으로 받아 흘리거나 튕겨낸거나 한다. 그야말로 절묘한 움직임과 검술였다.

그것들은 잘 보면 원운동을 중심으로 하여 움직인다는 걸 알 수 있다. 옆에서 보면 마치 아이라는 빙긍빙글 춤추는 듯이 보였다. 그리고 그대로 흘리듯 몸을 비스듯하게 자세를 잡아 요격했다. 어떤 의미에서 소라가 다루는 동방무술과도 통하는 점이 있다.

이전에 아이라에게 들었던 이도를 휘두르는 방법을 소라는 떠올렸다. 저 원운동이야 말로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최소한으로 움직이며 자세를 바꿀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팔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손에 힘을 넣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임팩트있는 순간만으로 한정시킨다. 또안 방어로 흘리거나 튕ㄱ내거나 하는 것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피고를 줄이기 위한 일환이다.

그러기에 아이라가 정직하게 상대의 공격을 받아서 멈추는 경우는 그다지 없다. 있다해도 하수인 상대와 싸울 때뿐이다. 단 어찌하든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받아 멈출 때도 있다. 전생에서는 곤란하지만 이 시계에서는 마력을 사용한 공방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이라는 마도 재능은 없다. 하지만 체내 마력을 다루는 기술 '내기'을 구사할 수 있다. 상대의 실력에 따라서 다르지만 마력을 넣어서 한손으로도 받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잭의 연속 공격을 묵묵히 견디는 아이라의 행동에 주변 구경꾼들에게서 탄성과 감탄하는 목소리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동시에 잭은 명백하게 짜증이 쌓이는 듯했다. 참격을 바꿔 내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아이라에게 묻는다.

"네 녀석, 무슨 속셈이냐? 어째서 반격 안하는 거야!"

그렇다. 아이라는 방어에 치중할 뿐으로 여태껏 한번도 공격을 구사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처음에 잭이 날린 첫 일격에서도 쉬는 오른손에 쥔 목검으로 반격할 수 있을 터이다. 잭도 그것을 예상했음에도 공격이 안 왔기에 험악한 표정을 지은 것이겠지. 이도류의 최대 이점은 패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있으니까.

"……"

아이라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그저 잭의 공격을 받아낼 뿐이었다. 잭에게는 그야말로 굴욕이겠다. 어떤 공격을 하든 긁히지도 않는데 아이라는 반격하지 않고 여유로운 태도로 받아낼 뿐이니까. 여기까지 오면 초심자라도 알겠지. 누구의 실력이 위인지. 잭은 분노와 굴욕으로 표정이 흉악하게 일그러지면서도 아직 냉정함을 유지하는 듯했다. 일방적으로 공격하면서도 결코 앞으로 몸이 기울어지지 않게 간격을 조절한다. 이번에는 아이라가 조용하게 물었다.

"왜그러냐, 내가 그렇게 무섭냐? 아까 위세는 어디 갔냐. 몸을 던질 수 없다면 내게는 못이긴다고"

잭은 기량차를 알아차렸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은 듯했다.

"그런가. 그렇다해서 나는 조금 질렸다. 슬슬 반격하지"
"!"

잭이 깜짝 놀란 동시에 아이라가 처음으로 앞으로 나왔따. 잭은 요격하기 위해 한 번 휘둘렀지만 아이라가 검신으로 흐르듯이 흘려보내고 끼끼이~라는 새된 소리가 났다. 금족제 무기라면 불꽃이 터졌겠지. 아이라가 품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잭은 갑자기 무릅치기로 막으로 했지만 아이라는 그것조차도 옆으로 돌며 피했다. 그리고 무방비한 잭의 옆구리에 목검을 대고 말했다.

"우선 첫번째"

그리고 나서 아이라는 한 번 거리를 벌렸다. 허나, 바로 공격을 재개한다.

"……!!"

잭이 또 요격하지만 아까랑 같이 피하여 거리를 손쉽게 0으로 만든다. 이번에는 심장부근에 검끝이 닿았다.

"이걸로 두번째"
"이, 이자식……!!"

잭의 얼굴색이 변했다. 아이라는 또 공격을 재개한다. 이제는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아이라였다. 머리를 잭의 허리보다도 낮게 숙여 좌우로 날려하게 움직이며 잭을 공격한다. 그건 유연하고 단단한 신체과 결합하여 맹렬하고 노회한 야수같았다.

그야말로 잭에게는 겨룰 수 없는 상대였다. 거기다 속도를 올린 아이라는 받아치는 것 조차 곤란했다. 몇번이고 같은 공방을 반복했다.

"좋겠네. 이게 실전이었으면 너는 다섯번 죽었을 꺼야. 아직 할 거냐?"
"허억, 허억, 당연하지! 까불기는!!"

그야말로 숨도 끊어질 듯한 잭. 눈만이 불을 뿜는 듯이 불타오르고 있었다.